[뉴스통] "국민이 살렸다"...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뉴스통] "국민이 살렸다"...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2017.09.15.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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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충청남도 태안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기억하십니까?

올해는 서해안 유류 피해 극복 10주년 해로 문 대통령도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온 국민이 복구의 손길을 내밀었는데요.

태안 바다는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요?

아름다웠던 바다는 일순간 '죽음의 바다'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오전 7시 6분.

충남 태안군 만리포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유조선에 실린 원유 만 2천547㎘가 유출됐습니다.

[김복자 / 태안 만리포 주민 (2007년 12월) : 기름이 이렇게 오는 게 선연해서 우리를 금방이라도 시커먼 재앙이 뒤덮는 것 같았어요. 우리 육체까지.]

당시 피해액만 7,341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국내 기름 유출 피해 금액으로는 최고액을 기록했고, 충남 태안을 비롯한 6개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사고의 여파와 주민의 고통은 컸지만, 태안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은 전국에서 이어졌습니다.

청정 해역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각지에서 찾아온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기름띠 제거작업에 나선 것입니다.

[문경선 / 서울시 수유동 (2007년12월) : 인터넷에서 사람들 많이 안 가는 곳 찾다가 여기는 주민들만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서 오게 됐어요.]

[허재준 / 안동대학교 3학년 : 기껏해야 3시간 정도 밖에 못했거든요. 와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물이 빨리 들어오다 보니까 많이 못해서 안타깝죠.]

그로부터 10년.

기적처럼 태안 앞바다엔 '파란 희망'이 새겨졌습니다.

당초 전문가들은 해양 생태계 복원에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 예측 했지만, 바다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고, 생태계 역시 빠른 속도로 회복된 것입니다.

[차현영 / 경기도 성남시 : 기름 유출됐다고 하던데 와보니까 그런 것도 모르겠고요. 해변이나 바다가 다 깨끗하게, 아이가 놀 수 있게 잘되어 있어서 너무 좋아요.]

[박정일 / 충남 태안군 자원봉사센터장 : 아름다운 태안을 바라보면서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얼마나 크고 고맙고 감사한가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지난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보호지역 등급을 국립공원 급인 '카테고리 2'로 기존보다 3단계를 높였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기름 유출 사고 이후 생태계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보전과 복원 관리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는 해.

'자원봉사의 기적'을 기념하기 위해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선 오늘부터 3일간 '서해안 유류 피해 극복 10주년 기념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행사 현장을 찾아 벅찬 감동을 전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2007년 그 때 저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이곳 태안에 왔습니다. 10년 전 이곳은 사상 최악의 유류오염 사고로, 검은 재앙이 덮친 곳이었습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놀라운 응집력과 강인함을 보여주었던 우리 국민들이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온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자갈과 바위를 하나하나 닦아냈습니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검은 재앙'이라고 불렸던 태안 앞바다가 지금의 모습을 회복하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123만 국민의 손길은 오늘의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넓은 검은 바다를 푸른 바다로 만든 자원봉사의 힘은 100년 뒤에도 기억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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