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는 초등학교 스쿨톡에 쏟아진 어른들의 악플

아이들 보는 초등학교 스쿨톡에 쏟아진 어른들의 악플

2017.08.12.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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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보는 초등학교 스쿨톡에 쏟아진 어른들의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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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에는 각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스쿨톡'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커뮤니티로 학교 소식과 같은 학교 학생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최근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스쿨톡에 페미니즘에 대한 욕설과 잔인한 협박, 조롱 등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지금은 초등학생들의 방학이라 핸드폰을 통해 더 쉽게 학교 게시판에 올라오는 욕설과 비방 등을 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든 위○○ 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의 SNS에 "페미니즘 동아리 혐오공격 사건에 관하여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 사안이 언급될 때 학교 이름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시고 앞의 학교 이름이 언급된 트윗은 삭제해주세요.
이 사건은 단위학교나 교사개인의 문제를 떠난 사안이라고 판단되며, 학교 이름이 계속 거론되며 학교구성원들이 부담을 느끼고 피해를 보는 것이 우려된다는 여러 의견으로 결정된 사안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아이들 보는 초등학교 스쿨톡에 쏟아진 어른들의 악플


학교와 교사에게 쏟아지는 악플과 비방의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서울시교육청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아 페미니즘 공부 모임(‘페미니즘 독서모임’)이 꾸려졌고 교사 21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들의 모임은 한 온라인 매체와의 인터뷰 후에 온라인에서 남성들이"메갈교사"라고 비방하며 민원을 넣고 협박을 하면서 언론에 알려졌다.

위○○ 초등학교 교사 최모 교사가 주축이 되어 만든 이 동아리는 교사들부터 성 평등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평소 언어습관과 사고를 점검하자는 차원”에서 만든 동아리로 페미니즘을 정식 수업 시간에 ‘학습’시킨 게 아니라 생활에서 ‘체득’시키려는 취지였지만 "여성 우월주의자를 만들 셈이냐"라며 공격을 받아왔다.

남초 사이트의 페미니즘 혐오가 이어지자 SNS에는 "위○○ 초등학교 최○○ 선생님을 응원한다"는 내용과 민원을 접수하는 등의 응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은 교육청이 공격을 받는 교사를 보호하고 성 평등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교육청의 입장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닷페이스 ‘우리 선생님은 페미니스트’ 편]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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