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을 다시 못 볼까 불안합니다" 소방관 엄마의 눈물

"두 딸을 다시 못 볼까 불안합니다" 소방관 엄마의 눈물

2017.07.21.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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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을 다시 못 볼까 불안합니다" 소방관 엄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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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차 베테랑 여성 소방관이 남편과 두 딸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EBS1 '엄마를 찾지마'에서는 경기 북부에서 구급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임소미(34) 씨가 업무와 육아로부터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오랜만에 휴식 시간이 생긴 소미 씨는 소방관들을 위한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갔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

상담에 앞서 소미 씨는 "딸들과 오래 살고 싶고 남편과 늙어서도 손잡고 여행도 다니고 싶은데 그게 안 될까 봐 다치거나 아프면 안 되겠더라"고 털어놨다.

"두 딸을 다시 못 볼까 불안합니다" 소방관 엄마의 눈물


"두 딸을 다시 못 볼까 불안합니다" 소방관 엄마의 눈물

이어 상담을 시작한 소미 씨는 "지금 행복하다. 내 직업이 좋고 재미있다"면서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눈물이 나온다"며 "(사고 현장이) 생각이 안 나야 하는데 생각이 난다"고 밝혔다.

상담사는 소미 씨가 다시는 가족을 못 볼 수도 있다는 불안감 등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몰라서 눈물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 소미 씨의 남편 역시 "내가 아이 아빠다 보니 특히 어린이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립정신건강센터 조사에 따르면 소미 씨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소방관은 3명 가운데 1명꼴이다.

휴식과 상담을 마친 소미 씨는 "나를 조금 더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좋을 날만 생각하며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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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EBS1 '엄마를 찾지마'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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