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박근혜 재판 증인 출석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근혜 재판 증인 출석

2017.06.22. 오전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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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열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 회장으로부터 부정청탁을 받고 K스포츠 재단에 89억 원을 내도록 요구한 게 맞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인데, 최 회장이 어떤 진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한 재벌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국정농단에 관련한 대기업 뇌물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지 석 달 만입니다.

지난 19일 재판에서 검찰은 최 회장 독대를 앞두고 만든 박 전 대통령 말씀 자료에 "SK그룹은 정부의 규제 완화 혜택을 많이 받은 기업"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공개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최 회장에게 박 전 대통령이 지원을 요구한 정황을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증인으로 나온 박영춘 SK 부사장은 지난해 말 검찰에서 청와대가 K스포츠 추가 지원을 요구한 것을 말하지 않다가 지난 3월 입장을 바꾼 것은, "이미 대통령이 탄핵 된 상황에서 굳이 밝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변해 진술에 대한 부담이 덜했다는 겁니다.

SK는 박 전 대통령 측과 89억 원에 이르는 지원금과 지원방식을 논의하다가 이견을 보여 실제로 돈을 건네지 않아 롯데 신동빈 회장과는 달리 최 회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검찰 조사에서 K스포츠 재단 측이 추가지원을 요청한 건 당시에는 몰랐는데 언론에 문제가 되고 나서 보고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자신은 몰랐다는 건데 오늘 재판에서도 비슷한 진술을 유지할지 주목됩니다.

일각에서는 형사적 책임을 면한 최 회장이 SK의 임원들처럼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요구 정황을 가감 없이 밝힐 수도 있다고 전망해 검찰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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