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야, 받지 마"...단속 비웃는 성매매 업소 앱

"경찰이야, 받지 마"...단속 비웃는 성매매 업소 앱

2017.05.24. 오후 10: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은밀하게 이뤄지는 성매매는, 손님으로 가장한 경찰의 이른바 '함정 수사'에 덜미를 잡히는 경우가 많죠.

이런 단속을 피하려고 성매매 업주들에게 경찰 번호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습니다.

변영건 기자입니다.

[기자]
현직 경찰관의 전화로 성매매 업주에게 전화를 걸자, 받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가 뜹니다.

성매매 업계에 은밀히 퍼진 이른바 골든 벨이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입니다.

한 달 이용료 5만 원을 받고 성매매 업소 고객들의 전화번호를 공유해줬는데, 한술 더 떠 단속 경찰의 전화번호까지 알려줬습니다.

술집 종업원 출신의 40살 최 모 씨는 스팸 전화를 걸러주는 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난 2015년 프로그램 전문가에게 의뢰해 직접 앱을 개발했습니다.

이후 성매매 업자들에게 사용료를 받아 1억2천만 원 넘게 벌었습니다.

최 씨가 개발한 앱에는 500만 개 가까운 개인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었습니다.

[송경호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팀장 : 앱에 깔려 있는 게 448개 업소인데요. 이 업소들은 서로 손님 정보를 앱에다가 저장시키면 저장 기능을 통해 다른 업소에서도 그걸 보고 손님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성매매 업주들은 이 애플리케이션 덕에 단속 걱정 없이 영업을 해왔습니다.

성매매 업주들은 애플리케이션을 보고 연락 온 남성들을 표지판도, 간판도 없는 이렇게 은밀한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태국 여성을 고용해 불법 마사지 업소를 운영해 온 26살 정 모 씨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1년 반 넘게 별 탈 없이 한 달 최대 억대 수익을 올렸습니다.

경찰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정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4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해당 애플리케이션의 주요 고객이었던 다른 성매매 업주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단속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변영건[byuny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