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4대강 보 개방하면 농업용수 부족? 잘못된 정보”

[투데이] “4대강 보 개방하면 농업용수 부족? 잘못된 정보”

2017.05.24.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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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4대강 보 개방하면 농업용수 부족? 잘못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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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5월 24일 수요일
□ 출연자 : 박창근 4대강조사위원회 위원장

- 낙동강, 4대강 사업이후 4급으로 수질 악화
- 정수하면 괜찮다? 똥물도 정수하면 마실 수 있어
- 현장 가보면 한눈에 못마실 물... 공무원들은 수돗물 안 마셔

- 6개보 상시개방 조치, 4~50% 정도 녹조 저감 기대
- 경제성 평가 통해 보 철거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 녹조 독성, 일본에선 쌀에 어떻게 축적되는지 연구중
- 금강, 가뭄으로 바닥 드러낸 일 없어
- 가뭄 들었어도 농업, 생활용수 공급가능한 시스템 이미 보유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네, 5월의 반팔 차림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낮 기온이 여름 못지않습니다. 더위에 걱정되는 것이 유속이 느린 강물에 발생하는 녹조 현상인데요. 그래서 이 녹조현상을 완화하려고 다음달부터 4대강 6개보가 상시 개방됩니다. 그런데 일부 지역의 농사짓는 분들은 걱정입니다. 가뭄 때문에 물이 부족한 상황인데, 몇몇 보 근처에서는 농업용수로 쓸 만한 물까지 흘려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세부 계획을 잘 세워야겠죠.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4대강조사위원회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신데요.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창근 4대강조사위원회 위원장이하 박창근): 네,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오늘은 지난 정부에 있었던 4대강 관련 감사라든지, 이번 정치적인 의미 같은 것보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좀 여쭤볼게요. 일단 4대강이 완성된 지 얼마나 됐죠?

◆ 박창근: 이제 한 5년 정도 지났죠.

◇ 장원석: 5년 동안 강을 다니면서 직접 관찰도 해보시고 연구도 하셨을 텐데, 지금 4대강 수질이 어느 정도입니까?

◆ 박창근: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낙동강인데, 낙동강의 경우는 1300만 명의 국민들이 그 물을 먹고 있거든요. 그래서 COD 기준으로 전국 수질을 비교해보니까 4대강 사업 전에는 2~3급수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 이후에는 3~4급수로 수질이 악화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환경부 자료를 보니까, 대체적으로 3급수를 유지하다가 여름철이 되면, 7~8월 달이 되면 4급수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환경부 지침에 따르면 4급수가 되면 상수원으로 부적합하다고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연간 중에서 여름철이 되면 말 그대로 식수원으로 부적절한 그런 수질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 장원석: 상수원으로 어려운 상태의 4급까지 수질이 떨어진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러면 일각에서는 정수를 해서 먹으면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박창근: 정수를 하면 다 먹을 수는 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우리가 똥물도 정수 과정에 들어가면 먹는 물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래서 먹는 물 기준을 맞출 수 있단 거죠. 그렇지만 수질이 나쁘면 거기에 정수하는 과정에서 화학약품들을 섞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우리 인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독성 물질이 생기는지 안 생기는지 아무도 모른단 겁니다. 그래서 불안한 거죠. 그래서 상수원 원수는 가능한 한 깨끗하게 유지해서 정수 과정을 거쳐서 그 물을 공급하는 게 바람직한 겁니다.

◇ 장원석: 극단적인 사례를 들어주셨어요. 배설물이 들어간 물, 정말 더러운 물도 정수하면 먹을 수 있도록 하는데, 어쨌든 상수원으로써 기능하려면 깨끗하게 유지돼야 한다. 제가 기사를 찾아보니까 세계보건기구 WHO 기준, 마실 수 있는 물이 1PPB더라고요. 4대강 수준에 비하면 어떤가요?

◆ 박창근: 이게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녹조에는 포함돼 있거든요. 이 마이크로시스틴이 사회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1PPB의 1/10억입니다. 그 정도를 먹는 물에서는 규제하고 있는데요. 2015년에 대한하천학회와 일본 전문가가 낙동강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최대 마이크로시스틴이 456배까지 관찰됐습니다. 그런데 이걸 1로 낮추려고 하면, 엄청난 정수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와 같은 것을 공무원들이 알고 있는 거죠. 그리고 현장에 가보면 녹조가 죽어서 뻑뻑하고, 하여간 먹기에는 부적절한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들은 수돗물을 안 먹습니다, 대체적으로. 생수를 다 먹고 있죠. 그래서 환경부 본 측에서는 2~3년 전에 저희가 지적해서 작년부터는 수돗물을 먹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대부분의 정부 기관 공무원들은 수돗물을 먹고 있지 않는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직접 현장 다니시면서 답사해보시면, 강에서 어떤 악취도 나고 진흙뻘을 퍼봤을 때 약간 비정상인 게 육안으로 확인되나요?

◆ 박창근: 그렇습니다. 지금 좀 있으면 녹조가 필 건데, 녹조가 많이 피는 현장에 가보면 녹조가 죽으면 사체가 서로 엉켜가지고 아주 흉물스럽게 보이거든요. 그리고 사체 썩은 냄새도 많이 납니다. 그리고 강바닥을 파보면 많은 구간에서 시궁창 냄새가 나는 뻘들로 하층 바닥이 코팅이 돼 있습니다. 그런 물을 우리가 정수해서 먹고 있단 그런 얘기입니다.

◇ 장원석: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도 있듯이, 지금 유속이 느려져 있고, 기온이 영향을 많이 받나요? 기온이 오르면 아무래도 녹조가 많이 생기는 건가요?

◆ 박창근: 네, 녹조 자체는 예를 들면 일단 오염물질이 있어야 하겠죠. 질소, 인 성분이 있어야 하고, 이건 하천에는 풍부합니다. 낙동강에는. 그리고 여름철이 되면 온도가 높아지지 않습니까? 기온이 높아야 하고요. 거기에다 하나 더 있습니다. 물이 정체가 되면 녹조가 발생하는데, 이 셋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녹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낙동강에는 오염물질이 있고 여름철이 되면 온도가 올라가는, 이건 어쩔 수 없는 거거든요. 그러면 물을 흐르게 하면 녹조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우리가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좀 의아한 점이요. 12월에 낙동강에 조류 주의보가 발생한 적이 있어요. 겨울인데. 이렇게 되면 1년 내내 위험한 것 아닌가요?

◆ 박창근: 물론 겨울철에도 녹조가 완전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왜냐면 이게 지금 낙동강 수심이 6m로 예전에 설정했지 않습니까? 수심이 깊으면 겨울철이 되더라도 한꺼번에 바로 온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흐르는 물 같으면 수심이 얕기 때문에 온도 영향에 민감하지만, 그러다 보니까 겨울철이 11월 달이 되더라도 녹조가 다수 있는 그런 여건, 그리고 녹조 중에서도 생존력이 강한 종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것들이 겨울철까지도 녹조가 물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저희들이 확인했습니다.

◇ 장원석: 녹조가 일단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그냥 단순히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데, 플랑크톤, 물고기까지 어떤 식으로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거죠?

◆ 박창근: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녹조에 대한 독성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데, 제가 일본의 연구자들을 만나고 가서 보니까요. 실험실을 방문했죠. 그러니까 실험실에 보니까,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을 추출해서 어항의 물고기라든지 조개들을 놔두고 실험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독성물질을 집어넣으면 어류 같은 경우에는 어류 생체에 어떻게 독성 물질이 축적되는지, 그리고 조개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독성 물질이 쌓이는지, 이런 것들을 연구하고 있고요. 그리고 녹조가 든 물을 농업용수로 이용하지 않습니까? 그럴 경우에 쌀에 어떻게 그게 농축되는지, 이런 것들도 실험하고 있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실험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번에 상시 개방될, 다음달부터 6개보가 낙동강 고령보, 달성보, 그리고 합천 창녕보, 창녕 함안보, 금강 공주보, 영산과 죽산보인데, 이 보들 6곳이 선택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다른 곳들보다 녹조가 심한가요?

◆ 박창근: 일단 낙동강 같은 경우에는 8개보가 있는데 하류 4개보에 대해서 수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낙동강 같은 경우에는 하류 지역에서 물이, 수질이 더 악화돼 있거든요. 녹조도 많고요. 또 식수원으로 대구 다음에 부산, 경남 지역에서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일단 4개 수보를 먼저 개방했고요. 바로 그 위에 칠곡보가 있는데, 향후에도 아마 칠곡보에 녹조가 많이 핀다고 하면 추가 수문 개방 조치가 아마 취해질 것으로, 취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계속 녹조가 발생하는 여부에 따라가지고 수문 개방은 필수적인 거죠.

◇ 장원석: 그러면 말씀하신 대로 수문 개방이 필수적이고요. 상시적으로 6개보이기는 합니다만, 개방하면 녹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보고 계십니까?

◆ 박창근: 작년하고 재작년 2년에 걸쳐서 국토부가 펄스 방류라는 수문을 여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펄스란 게 맥박 뛰는 걸 의미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수문을 열었다가 닫았다, 열었다 닫았다,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를 보면 수문을 열었을 경우에 녹조가 한 20% 정도 저감됐다가 다시 수문을 닫으면 원상회복이 되는 그런 결과들을 봤거든요. 그래서 이걸 상시로 열게 되면 적어도 4~50% 정도까지는 녹조가 저감되리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해봅니다.

◇ 장원석: 네, 퍼스 방류, 임시방편으로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 있겠지만 상시 개방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겠다. 보를 없애버리자는 얘기도 있던데, 비용 측면에서 이거는 합리적으로 볼 수 있을까요?

◆ 박창근: 지금 저희들, 대한하천학회를 주관으로 해서 옛날에 보 철거를 할 때는 어느 정도 비용이 들지 추산해보니까, 16개보를 다 철거하는 데에 한 3~4천억 원 정도, 한 4천억 원 정도면 충분히 할 거라고 보고요. 그런데 대한하천학회에서 또 추정한 게 4대강 유지관리 비용이 한 5천억 원 정도, 그리고 국토부에서는 한 천에서 2천억 원 정도로 얘기하고 있거든요. 국토부 얘기가 맞는다고 하더라도 한 2~3년간의 관리비용을 들여서 철거를 하는 게 훨씬 더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는 걸 우리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보를 만약 철거했을 때, 문제는 또 수질이 개선될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정수 과정에서 많은 예산이 또 절감이 될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 꼼꼼하게 경제성 평가를 해봐야겠습니다만, 저희들이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보를 철거하는 게 훨씬 더 경제적이고 생태적으로도 건강한 하천의 모습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 장원석: 네, 그런가 하면 아까 농업용수 말씀도 잠깐 나왔습니다만, 영산강 죽산보 인근은 농업용수로 쓸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너무 안 좋아서 가뭄에도 물이 있으나 마나 하단 얘기가 있는데요. 충남 서부 지역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단 목소리도 있더라고요. 금강 공주보요. 그래서 하루 평균 10만 톤씩 끌어다 쓰고 있는데, 그래서 만약에 상시 개방을 금강 공주보를 하게 되면 이건 농업용수가 부족한데 어떻게 하느냐, 이런 의견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박창근: 그건 잘못된 정보입니다. 금강이 가뭄에 들어서 하천 바닥을 보일만큼 마른 적이 없습니다. 큰 하천이기 때문에요. 낙동강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금강 인근 지역에서 물이 부족해가지고 농업, 농사를 못 짓는, 인근 지역에 대해서 얘기하는 겁니다. 못 지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보령 지역, 보령 지역에서도 재작년에 100년 정도 가뭄이 들었다고 발표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업용수가 부족해서 농사를 못 짓진 않았고, 그리고 주민들한테도 수돗물을 정상적이진 않지만 공급을 했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100년 정도 가뭄이 들었어도 농업용수,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우리는 이미 갖고 있단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더, 물론 예산이 많으면 추가적으로 더 할 수 있겠죠. 그것은 말 그대로 물이 부족한 지역에 더 공급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물이 부족한 지역은 산간 농촌 지역, 또 서해안 지역이거든요. 그래서 4대강 사업을 했던 구간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단 겁니다.

◇ 장원석: 그리고 지금 2074님이 문자를 주셨는데요. ‘보니까 남쪽 지방만 보를 개방하는 것 같던데, 엄청난 인구가 모여 살고 있는 수도권은 괜찮을까요? 한강 쪽도 수문 열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신곡보 관련해서 말씀해주신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박창근: 일단 한강 같은 경우에는 국토부나 환경부가 신경을 많이 씁니다. 수도권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낙동강 같은 경우에는 수도권만큼 신경을 안 쓰고, 특히 낙동강은 또 오염물질, 공장 지대가 많아가지고 오염물질이라든지 많은 하수가 들어오거든요. 그래서 한강 같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상수원이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지금 신곡보가 지금 김포대교 밑에 있는데, 당초 신곡보는 군사용 보였습니다. 지금도 군사 시설이거든요. 그러니까 옛날에 88올림픽 할 때 북한 침투요원들이 임진강을 내려와서 한강으로 거슬러 올라와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으로 혹시 들어오지 않을까 해서 그래서 만들어진 게, 그게 1987년도에 준공됐습니다. 그래서 군사용 그거였는데, 그걸 만들어놓고 보니까, 보에 맞추다 보니까 보 상류에 오염물질이 많이 쌓입니다. 서울시가 연간 50억 원의 비용을 들어서 그 오염물질들을 계속 준설하고 있거든요. 만일 준설하지 않을 경우에는 한강 하류 지역에도 녹조가 낙동강만큼 클 겁니다. 다행히 준설하니까 다 제한적으로, 한강에는 녹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끝으로 짧게만, 이것 하나만 여쭤볼게요. 보 일시개방을 시작으로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시작으로 4대강 문제와 가뭄 문제 해결을 다 잡으려면, 어떤 방안들이 있어야 할까요?

◆ 박창근: 일단 가뭄은 말 그대로 산간 농촌, 도서 해안지역에서 발생하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저희 환경부가 앞으로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얘기해서 4대강에 확보한 물은 최종 사용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별도로 봐야 하는 거고요. 그리고 4대강 문제는 지금 정책 감사부터 해서 4대강에 대한 기술적, 종합적 평가도 앞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성 사회적 평가까지 해야 하겠죠.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박창근: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4대강조사위원회의 단장을 맡고 있는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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