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초봉 4천만 원 이상인 기업 연봉 낮춰야" 권고 파문

경총, "초봉 4천만 원 이상인 기업 연봉 낮춰야" 권고 파문

2017.03.02.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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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초봉 4천만 원 이상인 기업 연봉 낮춰야" 권고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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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가 대졸 신입사원 초봉이 4,000만 원 이상인 기업은 연봉을 낮춰야 한다고 권고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어제(1일), 대기업 고용을 늘리고 중소기업과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과도하게 높은 대기업 대졸 초임을 하향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대졸 신입사원의 임금을 깎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뜻이다.

경총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기업(300명 이상) 정규직의 첫해 평균 임금총액은 4,350만 원으로, 300명 미만 중소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초임 2,490만 원보다 75% 높다.

하지만 권고안을 접한 국민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중소기업 임금을 높여서 임금 격차를 해소해야지 대기업 임금을 깎으라고 권고하는 게 말이 되냐"는 반응이다. 일부 네티즌은 "고통을 분담하라는 뜻이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을 운영자들은 "생산성이 낮아 임금 주기도 빠듯하다"는 입장이다. 지금도 임금 부담 탓에 외국인 노동자와 계약직 직원을 주로 고용하는 실상에서 중소 기업의 임금 인상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뜻이다.

경총 홍보팀은 YTN PLUS와의 통화에서 "임금을 단순히 깎자는 뜻이 아니고 임금 격차가 너무나 심하고 대졸 초임이 높아지기 때문에 지금 취업 준비생들이 모두 대기업만 원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려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홍보팀은 "임금 격차가 문제인데 여기에 학력 인플레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임금을 모두 깎자는 얘기도 아니고 초봉 4천(만 원)이 넘는 일부 대기업 권고안이다. 초봉을 여기서 더 올리지 말고 청년실업난을 해소하고자 좀 더 많이 채용하자는 의도"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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