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최순실-장시호, 두 번째 법정 만남 '냉랭'

등 돌린 최순실-장시호, 두 번째 법정 만남 '냉랭'

2017.02.10. 오후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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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교수, 김광덕 / 前 한국일보 정치부장, 양지열 / 변호사,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동계스포츠 영재센터에 후원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실과 조카 장시호. 장 씨에게 최 씨는 우리나라 정부 차관보다도 높은 거스를 수 없는 존재였죠. 청문회 장면을 다시 한 번 보시겠습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동계스포츠 센터 이거 누구 아이디어였습니까?]

[장시호 / 최순실 조카 : 최순실 아이디어, 최순실 이모 아이디어였습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센터에서 직위는 뭐였습니까?]

[장시호 / 최순실 조카 : 없었습니다.]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직위도 없이 동계스포츠센터 설립을 주도했다?이게 가능한 일입니까?]

[장시호 / 최순실 조카 : 저는 최순실 씨가 지시를 하면 따라야 하는 입장이고 또 이모인 데다가 거스를 수가...]

[장제원 / 새누리당 의원 : (김종 차관보다) 더 윗선을 안다고 얘기했죠? (네.) 윗선이 누굽니까? ]

[장시호 / 최순실 조카 : 최순실 씨입니다. 저희 이모입니다.]

이랬던 장 씨가 최 씨의 또 다른 태블릿PC를 특검에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게 된 이유, 바로 아들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소식을 전해 들은 최 씨는 그야말로 '노발대발' 했다고 하는데요. 그런 사정을 보여주듯 지난달 17일에는 이렇게 같은 줄에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눈도 한 번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법정 만남에서도 싸늘한 분위기는 매한가지였는데요. 대화는커녕 서로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영재센터 후원 강요 혐의에 대해 장 씨는 인정하고 최 씨는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판. 과연 재판부는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요.

전문가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두 번째도 냉랭했다. 팀장님, 경찰서에 불려온 두 사람이 평소에 친했다가 서로가 입장이 이렇게 되면 그런 거 많이 보셨을 거 아니에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감옥이나 조사를 받기 전에는 어떤 관계 때문에 서로를 이해해 주는 척하다가 정작 죄수의 딜레마라는 얘기가 최근에 보도되기도 했는데 내가 살기 위해서, 지금 장시호 씨 같은 경우는 아들 핑계를 대거든요. 합당한 명분이 있어야 나중에 이모로부터 네가 아들 때문에 그랬니라는 얘기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명분을 내세워서 모두 검찰 쪽에 협조를 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거거든요.

상당히 이런 부분들이 현실에서도 많기 때문에 장시호 씨 입장에서는 이모지만 내가 살아야 되겠다는 집념이 굉장히 강하다고 보는 것이죠.

[앵커]
제가 또 여쭤보고 싶은 게 구치소에서 최순실 씨가 장시호 씨가 너무 나불댄다 이러면서 격분했다는데 그런 얘기가 어떻게 나올 수가 있어요?

[인터뷰]
사실은 그동안에 잘해 주고 협력 관계에 있었는데 조카라는 사람이 이모를 이렇게 물어뜯는 것이냐, 여러 가지 특검이라든가 검찰에 제보를 하고 증거를 갖다 주기도 하고 아주 우호적인 진술을 하기 때문에 특검이나 검찰 수사에서는 굉장히 공로자거든요. 그런데 이런 얘기를 듣는 최순실 씨 입장에서는 정말로 분통 터질 일이죠, 뒤집어질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 분을 못 참고 안에서 다 그냥 나서는구나, 나대는구나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이죠.

[인터뷰]
그런데 이모와 조카 사이라고 하더라도 장시호 씨가 삼성으로부터 16억 지원받은 부분을 같이 센터를 운영하고 있던 이규혁 옛날 스케이팅 선수에게 얘기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게 돌고 돌아서 김종 차관한테 들어가서 김종 차관이 최순실 씨한테 지금 이 아이가 돌아서서 내 귀에까지 들어왔는데 바로 조카지만 꿇어앉혀놓고 따귀를 때렸다는 거 아닙니까. 이런 걸 보면 최순실 씨가 상당히 어떻게 보면 조카에 대해서도 그런 조카에 대한 사랑 이런 것보다는 위계질서를 분명히 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뭔가 꺼름칙하고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는 보안에 엄청 신경을 쓰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조카 부분에 대해서도 피붙이라고 해서 봐주고 이런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까 장시호 씨 입장에서는 이제 자기도 같이 영원의 몸이 된 상태에서 이모를 더 이상 보호해 줄 이유가 없게 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그리고 지난 공판에서는 장시호 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최순실은 부정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겠죠.

[인터뷰]
이번에도 지금 어떤 얘기가 나오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사실은 문체부에서 2억 원, 스키캠프 지원금이라는 게 있습니다. GKL. 그랜드코리아레저에서. 그런데 이때 김종 차관 얘기가 나오거든요.

[앵커]
이름만 보면 아주 끝내줘요.

[인터뷰]
김종 차관 얘기도 나오죠. 예를 들어서 김종 차관이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문체부에서도 지원을 하고 삼성에서도 지원하는데 스키캠프, 그러니까 너희도 지원을 해라라고 하는데 사실 여기서 저는 가슴아픈 게 있었습니다. 원래 스키캠프 지원비가 취약계층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지원하려고 했던 거예요. 그런데 김종 차관이 강요를 한다. 이건 검찰 조사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2억 중에 5000만 원을 먼저 지원하는데 작년 12월에 지원하기로 했는데 왜 빨리 지원 안 하냐 해서 8월 말에 지원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나머지 1억 5000만 원을. 그런데 결국 이게 불우한 아이들에게 스키캠프를 차려 지원하는 부분을 이런 부당한 압력 때문에 엉뚱한 곳으로 가는, 이런 현상이 상당히 가슴 아프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이게 주사아줌마 백 선생님께서 오늘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두를 했는데 여기 세 분은 언론인 출신, 언론인이신데 깜짝 놀랐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분들이. 린다김 씨가 온 줄 알고, 아마 그 정도로 닮은 모양이에요.

[인터뷰]
신기하게도 린다 김 씨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지 않습니까?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그런데 하필이면 또 어떻게 린다김 씨하고 닮았다는 얘기가 나오는지. 연세도 백 씨 같은 경우는 73세로 나이도 많고 꽤 차이가 많거든요. 어떻게 하필이면 외모도 닮다 보니까 그 중간에 린다김도 연관이 돼 있다는 얘기도 한번씩 돌았잖아요.

그래서 기자분들 입장에서 린다김 씨를 특검에서 교도소에서 갑자기 잡아서 수사를 할 게 있나? 촉각이 딱 섰는데 아니고 백 씨였답니다.

[인터뷰]
주사 할머니가, 주사 아주머니인지 주사 할머니인지 모르겠는데 연세가 74세라고 그래요.

[앵커]
그런데 조금 아주머니라는 명칭을 하기에는 연세가 조금 있으시죠.

[인터뷰]
요즘에 워낙 젊으시니까, 70대 분들도요. 나이가 많아서 할머니가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얼굴을 거의 가렸어요. 안경을 끼고 완전히 머리를 머플러로 완전히 가리고 그러니까 분위기가 린다김 비슷하다는 거지 얼굴이 비슷하다는 건 아니고요. 일단 나이가 그렇게 70대 할머니처럼 많이 들어 보이지 않았다.

[앵커]
하지만 걸어가는 모습이나 이런 건 꼿꼿하셨나보죠.

[인터뷰]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이 보도가 됐죠. 백 선생님이라는 분이 사실 2003년부터 5년도에 로얄제리라든가 주사 무면허 의료행위를 해서 입건이 돼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받았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2012년도 전반에 최순실 씨나 장시호 씨 집을 들락거리면서 역시 태반주사라든가 이런 시술을 했는데 이 사람이 결국 청와대라는 곳에 가서 우리나라 최고의 VIP를 시술을 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에 이게 만약 사실로 드러난다고 하면 불법 무면허 시술 행위자에게 시술을 받았다는 측면을 과연 이게 드러난다고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런 부분도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앵커]
어쨌든 참고인 신분으로 오늘 특검의 조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앞으로 이 부분이 또 어떻게 전개될지는 저희가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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