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농림부 "구제역 백신 접종, 농가에서 소홀히 한 부분 있어보여"

[신율의출발새아침] 농림부 "구제역 백신 접종, 농가에서 소홀히 한 부분 있어보여"

2017.02.09. 오전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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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농림부 "구제역 백신 접종, 농가에서 소홀히 한 부분 있어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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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2월 9일(목요일)
□ 출연자 :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총괄과장

- 충북 보은과 정북 정읍, 동일한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
- 세계동물보건기구(OIE), 현재 확진된 바이러스 종류와 백신은 매칭된다고 발표
- 항체형성률, 해당 농장의 백신 취급과 접종 미흡으로 낮아
- 항체형성률, 80% 이상되야 우수한 방어력 보여
- 백신, 섬세한 보관 관리와 요령 필요... 농가에서 소홀히 한 부분 있어보여
- 농장주가 직접 백신 접종, 법적인 문제 없어
- 구제역, 감염 확인 후 신속한 신고가 제일 중요해
- 백신 접종 후 1주 정도면 항체 형성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충북 보은과 전북 정읍, 그리고 어제는 경기도 연천까지 구제역이 확산됐습니다. 전국 축산 농가들, 소 기침소리에도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는다고 하는데요. 불안감은 점점 커져가고 있는데 물백신이다, 초기 대응 실패다, 정부를 향한 논란 역시 거세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해서, 농림축산식품부 오순민 방역총괄과장으로부터 현재 상황은 어떤지,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대책은 있는지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오순민 과장님, 안녕하세요.

◆ 오순민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총괄과장(이하 오순민):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경기도 연천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왔죠? 결론이 나왔나요?

◆ 오순민: 좀 기다려야 할 거 같습니다.

◇ 신율: 충북 보은하고 정북 정읍 같은 경우엔 바이러스가 같은 바이러스입니까?

◆ 오순민: 네, 같은 바이러스입니다.

◇ 신율: 이 바이러스가 그렇다면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구제역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입니까?

◆ 오순민: 그 바이러스와는 조금 다른 바이러스로, 방글라데시형이라고 해서 2014~2016년에 발생했던 바이러스와는 좀 다른 것입니다.

◇ 신율: 많이 다른가요?

◆ 오순민: 네, 그 상동성을 봤을 땐 상당히 차이가 있는 거 같습니다.

◇ 신율: 제가 이걸 왜 여쭤보냐 하면, 백신 부분하고 이 부분하고 중요하게 연관돼 있는 거 아닌가요?

◆ 오순민: 물론 그 백신이 그 바이러스에 맞느냐, 그런 부분이 있는데요. 세계동물보건기구, OIE라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작년 말에 발표한 걸 보면 그 바이러스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백신이 매칭돼서 효능이 있다고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 신율: 지금 그 말씀대로 한다면 우리나라 축산 농가에서 백신을 잘 제대로 맞췄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나요?

◆ 오순민: 네, 저는 그렇게 좀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발생농장에서 항체 형성률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형성률이 낮게 나오는 부분은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 역학조사 등을 감안할 때 해당 농장의 백신 취급이나 접종이 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보은에서 발생한 농장 반경 500m 내에 11개 농장이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 항체 형성률을 검사했는데 100% 나온 농가가 3개 농가, 93.8%가 1개 농가, 87.5%가 2개 농가, 70.7%가 1개 농가, 이렇게 아주 높게 나왔지 않습니까? 이 얘기는 제대로 접종하면 항체가 형성되고 효능이 있다고 그런 증거로 생각됩니다.

◇ 신율: 항체가 보통 몇 퍼센트 정도가 돼야 구제역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갖게 되나요?

◆ 오순민: 보통 80% 이상 되면 우수한 방어력을 보인다고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럼 우리 과장님이 말씀하신 70% 대의 농가 하나는 제대로 된 접종이라고 볼 수가 없겠네요?

◆ 오순민: 그렇게 단정적으로 계산할 부분은 아니고요. 70% 대라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은 있고, 80% 이상이 되면 이제 아주 우수한 방어 능력을 보이는 걸로.

◇ 신율: 농장주들 같은 경우는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 지금 이런 주장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물백신 논란이 나오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오순민: 그래서 앞에 제가 예를 든 거예요. 예를 든 걸 보면 100%짜리 3개 농가가 있고 90% 이상 나오는 농가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농가들을 보면 제대로 접종했을 때 그 정도 나올 수가 있고, 또 하나가 백신 접종을 할 때, 백신 같은 경우는 오일 백신이기 때문에 섬세한 보관 관리 등이 있어야 하고, 접종할 때 흔들거나 접종 요령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좀 소홀히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신율: 항체 검사 방식은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 오순민: 지금 저희가 쓰고 있는 항체 예찰 프로그램은 OIE 국제 기준에 따라서 만든 예찰 프로그램을 가지고 표본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 신율: 표본 검사면 어느 정도의 표본입니까?

◆ 오순민: 7~8% 수준의 통계 유의성을 가지고 그 정도의 샘플링을 해서 표본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다면 예를 들어 어떤 건 과장님께서 병을 흔들어서 제대로 맞췄는데, 어떤 건 바쁘니까 흔들지 않고 (주사를) 놓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그러면 같은 농장에서라도 항체 형성비율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오순민: 그렇죠.

◇ 신율: 그럼 이건 검사 방식도 바꿔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오순민: 그거 하고는 조금 다르게 보셔야 해요. 아까 흔들고 하는 부분은 백신 접종을 하는 방법에 있어서 좀 정상 효과를 내기 위한 거기에선 부족함이 있고요. 또 하나는 예찰하는 부분은 어떤 통계적 유의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한 농가에서 접종 미흡이나 그런 걸 통해서 항체 형성률이 낮게 나오는 거랑은 다르게 봐야 할 거 같습니다.

◇ 신율: 수의사분들이 접종했을 때는 항체 형성률이 90%가 넘게 나오더라고요. 제가 어디 데이터를 보니까요. 그런데 농장주들이 직접 하게 되면 이게 굉장히 낮게 나오는 모양이 많은 거 같던데, 법적으로 문제는 없는 모양이죠?

◆ 오순민: 수의사들은 진료를 할 수 있고, 현행 수의사법에 의해서요. 지금 법적인 걸 말씀하셨잖아요.

◇ 신율: 그건 당연하겠죠. 그런데 농장주들이 직접 접종하는 게 법에 문제가 없는 모양이죠?

◆ 오순민: 현재 수의사법에서 가축의 소유자는 자기 가축에 대해서 주사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래서 농장주가 자기 가축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는 건 법적인 문제는 없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돈을 내고서 주사를 놨는데 효과가 없으면 그것도 좀 안타까워서 제가 여쭤본 건데요. 지금 구제역은 공기전염으로 60km까지 퍼진다고 그러더라고요. 골든타임이 언제라고 보십니까?

◆ 오순민: 어떤 골든타임이죠?

◇ 신율: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죠. 확산이 확 되는 건 골든타임이라고 안 그러죠.

◆ 오순민: 일단 저희들이 농가 지도를 할 때 구제역 감염이 된 게 확인되면 가장 빨리, 신속하게 신고를 하라고 저희들이 교육, 계도하고 있습니다. 신고가 늦어지면 거기서 바이러스가 많이 배출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주변으로 바이러스가 커지고, 그 이전에 빨리 신고되면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전에 살처분 등을 통해서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시점이 저희는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 신율: 그게 언제쯤이죠?

◆ 오순민: 감염됐다고 의심됐을 때요.

◇ 신율: 이게 확산되고 있는데, 우리가 대충 보면. 예를 들어 2월 20일까지 추가 발생이 없으면 안심할 수 있다, 이런 시기는 언제예요?

◆ 오순민: 동절기, 날씨가 추울 땐 바이러스가 활동량이 세지는 부분이 있는데, 어느 시점에 구제역이 발생하고 어느 계절에 발생하고, 정해진 건 없거든요.

◇ 신율: 어쨌든 지금 재접종을 다시 하기로 하신 거죠?

◆ 오순민: 네, 재접종이라는 게 ‘전국일제접종’이요?

◇ 신율: 그런데 그게 항체가 생기는 데에 2주 걸리잖아요?

◆ 오순민: 1주 정도면 항체가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 신율: 시작되는데 그게 80% 이하면 별 소용없다고 말씀하셨으니까, 그 정도 되려면 한 2주 걸리는 거 아니에요?

◆ 오순민: 그 80% 이상이라면 우수한 거고, 70% 된다고 해서 방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 신율: 그런데 그 정도까지 되는 건 한 2주 걸리는 거예요? 일주일에만 70%까지 올라갑니까?

◆ 오순민: 일주일 지나면 어느 정도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요. 그리고 2주 되면 조금 더 항체가 형성이 되죠.

◇ 신율: 알겠습니다. 어쨌든 구제역까지 이렇게 되면 안 되는데요. AI다, 구제역이다, 탄핵정국이다 정말 심난합니다. 좀 전력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오순민: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농림축산식품부의 오순민 방역총괄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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