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만에 '꼬리 내린' 유재경

반나절 만에 '꼬리 내린' 유재경

2017.02.01.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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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삼 / 변호사, 이동우 / YTN 보도국 선임기자

[앵커]
대사를 보내기에 앞서서 상대국의 동의를 얻는 걸 아그레망이라고 하죠. 그런데 상대국이 아니라 최순실의 허락을 받아 외교관을 임명한 걸로 나오면서 최순실 아그레망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검에 소환된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자신이 최순실 씨의 추천으로 대사에 임명됐다고 인정을 했는데요. 사람 잘못 봤다면서 자신만만하게 특검에 들어가더니 바로 꼬리를 내린 이유는 뭐였을까요?

특검은 최순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서 오늘 오전에 강제 소환했습니다. 이동우 YTN 보도국 선임기자 그리고 김광삼 변호사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최순실 씨, 지금 두 번째 체포영장을 받아서 오늘 또 강제 소환된 건데요. 오늘은 말없이 들어갔습니다.

[기자]
그렇죠. 지난번에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억울하다고 외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는 아주 조용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특검 사무실로 올라갔는데 오늘 같은 경우는 특히 특검 사무실 근접해서 호송차량이 섰거든요.

그래서 움직이는 동선 자체도 짧았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할 그럴 겨를도 별로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번 체포영장 첫 번째 받았을 때 첫날 나올 때 소리를 지르니까 두 번째 때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차가 안 쪽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오늘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마스크를 안 해서 오늘 혹시 무슨 말을 할까 봤는데 오늘은 조용히 들어가더라요.

[인터뷰]
그러니까요. 내릴 때 마스크를 안 해서 오늘 다른 메시지를 전할까 했는데 다른 것은 없었어요. 그런데 본인 입장에서 어차피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고 또 지난번에 고함을 지른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목적한 바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보면서도 아마 변호사가 최순실 씨한테 그런 얘기를 했을 것 같아요.

너무 그런 식으로 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국민의 감정도 나빠지고. 그래서 이제부터는 본인이 마음을 추스려잡고 그렇게 해 봤자 별로 본인한테 도움이 될 것이 없다 그런 판단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앵커]
그러니까 오늘은 조용히 나오면서 살짝 미소도 약간 보이는 것 같거든요.

[인터뷰]
본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특검에서 굉장히 수사하기가 어렵죠. 제가 전에 한 번 말했었는데 리플리신드롬이라고 해서 본인이 그 안에 빠져 있으면 자신의 모든 행위를 정당화시키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거짓된 것도 정당화시키는 것이고 또 자기가 하지 않았다고 계속 자기를 세뇌시키면 정말 하지 않은 것이 되거든요.

그런데 사실 최순실 씨 같은 경우에는 명백한 사안에 대해서도 하지 않았다고 하잖아요. 미르나 K스포츠재단도 자기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엄청난 특검에서 말하는, 검찰에서 말하는 차고 넘치는 증거가 나와도 하지 않았다고 저렇게 어떻게 보면 후안무치의 모습으로 계속 주장을 하는 걸 보면 본인이 다른 부분에 매몰돼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본인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순실 씨, 한 번 조사하려면 앞으로 건건이 체포영장을 받아서 불러야 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죠. 어쨌든 최순실 씨가 구속돼 있는 것은 아시다시피 검찰에서 구속을 했던 거거든요. 검찰에서 직권남용 혐의로 공범으로 그렇게 구속이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특검에서 최순실 씨를 불러서 조사를 하려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서 조사하는 방법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때마다 다른 혐의를 적용을 해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서 48시간 동안 신병을 확보해서 조사하는 그런 방법을 하고 있는 것인데 최순실 씨 관련해서는 워낙 혐의가 많기 때문에 그때마다 다른 혐의를 적용해서 체포영장을 발부받겠다는 것이 지금 특검의 기본 방향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간도 없는데 그걸 또 건건이 체포해서 계속 발부받아서 조사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 이번에 체포영장은 미얀마 원조사업 이권과 관련한 알선수재 혐의 아니겠습니까?

관련해서 어제 유재경 대사가 조사를 받으러 와서 15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는데요. 들어갈 때는 나는 최순실 씨 추천 안 받았다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를 하고 들어갔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인정을 했어요.

특검이 뭔가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봐야겠죠.

[인터뷰]
그렇죠. 사실 이제까지 들어간 사람들이 금방 다 자백하지 않았거든요. 더군다나 들어가기 직전만 해도 최순실 씨의 추천을 받지 않았다.

그런데 사실 최순실 씨의 추천을 받았다고 의심되는 대부분의 사람이 최순실 씨를 모른다, 최순실 씨의 추천을 받지 않았다고 얘기를 쭉 해 왔어요.

그런데 단지 유재경 대사만이 최순실 씨의 추천을 받았고 같이 회의를 했고 같이 만나서 술자리도 했다. 더군다나 충성맹세까지 했다는 그런... [앵커] 어제 보도를 보니까 그렇더라고요.

[인터뷰]
그런데 아마 첫 번째는 그럴 거예요. 특검에서 워낙 증거를 잘 가지고 있는 거죠. 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고 특히 최순실 씨에게 건넨 이력서도 나왔고요.

또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에 보면 삼성 아그레망이나 그런 것이 써 있고 굉장히 구체적이란 말이에요. 또 안종범 전 수석도 그 부분에 대해서 진술을 했었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같이 만난 자리, 술자리에서 한 얘기까지 다 나왔기 때문에 본인이 더 이상 여기서 부인을 해 봤자 아무 필요 없다는 걸 느꼈을 겁니다.

더군다나 또 삼성전기 전무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것에 대한 판단력이 굉장히 빠른 것 같아요.

그래서 무대포로 그냥 밀고 나간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특검이 가지고 있는 아주 정확한 증거들이 바로 입을 열게 했다. 그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증거 앞에서 결국은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무너진 건데요. 유재경 대사가 추천을 받았다고 해서 유재경 대사가 처벌을 받거나 이런 건 아니죠?

[인터뷰]
그렇죠. 유재경 대사처럼 추천받아서 그냥 가기만 했다고 한다면, 그러니까 대사의 임명만 됐다고 한다면 별다른 게 없어요.

[앵커]
앞으로 수사 상황을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인터뷰]
그런데 두 가지 정도를 의심해 볼 수 있죠. 일단 대사로 임명이 되는 과정에서 최순실 씨가 어떻게 보면 인사 개입에서 어떤 금전적 이득을 취했느냐 그런 부분이 있을 거고요.

그렇다고 본다면 결과적으로 배임, 증뢰와 관련된 또 뇌물죄와 관련된 그런 부분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다른 공모한 게 연관이 된다면 그런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다음에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최순실 씨가 베트남에 있는 아주 재정 상태가 좋지 못한 부실한 회사를 통해서 15%에서 20%의 주식을 차명으로 받으려고 한 정황이 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만약에 유재경 대사가 적극적으로 관여를 해서 그걸 도와줬다고 한다면 같이 공범관계가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참고인 조사를 했지만 전체적으로 조사를 해서 유재경 대사의 관여 정도가 드러나면.

[앵커]
피의자 신분 전환도 가능하다?

[인터뷰]
전환도 가능하죠. 그런데 결과적으로 K타운 프로젝트가 무산되지 않았습니까? 뇌물 수수나 아니면 여러 가지 관련된 알선수재로 지금 특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데 알선수재 같은 경우도 설사 K타운 프로젝트가 나중에 하지 않기로 됐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수수하기로 약속을 한 거나 요구를 하면 그것도 범죄가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요구나 약속을 하는 데 있어서 유재경 대사가 얼마나 관여했느냐에 따라서 또 어떻게 보면 형사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죠.

[앵커]
사실 그런데 대사라는 것이 외교관의 꽃, 한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유재경 대사 같은 경우에 사업적인 부분은 전문가입니다마는 미얀마를 한 번도 안 가봤다는 거거든요.

[기자]
그렇죠. 미얀마를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인데 최순실 씨가 사전에 면접을 하고 낙점을 한 셈이어서 본인도 처음에 미얀마 대사, 처음에 전화를 받았을 때 이게 보이스피싱 아닌가 의심을 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보이스피싱이 상당히 많이 진화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했을 정도로.

[앵커]
너무 뜬금 없어서, 본인도.

[기자]
그렇습니다. 그럴 정도로 미얀마와 관련이 없는 사람인데 최순실 씨가 사전에 면접을 해서 미얀마 대사로 추천을 한 것이고 대통령이 결국 인사를 한 거죠. 이런 경우를 특임공관장이라고 하거든요.

[앵커]
특임공관장이라는 건 어떤 겁니까?

[기자]
그러니까 전문 외교관을 공관장으로 임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특임공관장 같은 경우에 대통령의 특별한 뜻이 있어서 외교관이 아닌 사람을 대사나 또는 총영사로 임명하는 경우, 그런 경우를 특임공관장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기업체에 있는 사람이라든지 아니면 문화계 인사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대사로 나왔을 경우에 특별한 뜻을 가지고 그쪽에서 일할 수 있는 그런 경우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경우에 특임공관장이라고 부르는데 지금 미얀마 대사로 간 유재경 씨 같은 경우에는 아예 그쪽 미얀마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런 연고도 없고 가본 적도 없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앵커]
그러니까요. 뭔가 거기에 인맥이나 지리나 이런 걸 잘 알고 있어야 임무의 수행하는 데 수월하지 않을까요? 일반적인 상식에서.

[기자]
그야말로 최순실 씨가 어떻게 보면 K타운 프로젝트 760억 원대 사업 아니겠습니까? 해외 공적 원조 사업이라고 ODA 사업이라고 하는데요.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약자입니다. 그 해외공적 원조개발사업 760억 원대 정도 K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거기에서 최순실 씨가 이권을 챙기려고 그렇게 시도했던 것이고 그리고 유재경 대사를 그쪽에 임명한 것은 결국은 K타운 프로젝트에 있어서 그 전에 있던 이백순 대사 같은 경우에는 그것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계속 피력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백순 대사는 전격 경질하고 유재경 대사를 임명하게 되는 그런 과정이었는데 지금 특검 수사를 더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조금 전에 김 변호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유재경 대사가 K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개입을 했는지 그런 부분의 수사가 좀 더 진전이 되게 되면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말씀하셨듯이 이백순 전임 미얀마 대사. 이게 처음부터 정상적인 사업이 아니었다.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거고요. 청와대로부터 몸조심 해라 이런 얘기를 들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인터뷰]
이백순 전 대사 같은 경우는 처음에 K타운 프로젝트 사업이 왔을 때 사실 미얀마 대사니까 그걸 다 검토해야 되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 프로젝트 사업의 사업계획서를 보니까 너무 엉터리라는 거예요. 기본적 사실관계도 전혀 맞지 않고 부지랄지 그런 면에 있어서도 도심 부지도 아니고 외곽 부지인데 부지 자체도 형편이 없고.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반대를 해서 전달을 했더니 청와대에서 몸조심하고 외부로 이 얘기를 하면 신상에 좋지았하다, 날아갈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결국 날아갔죠. 처음에 여러 가지 이유로 반대를 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K타운 프로젝트는 진행이 된 거예요.

그런데 최순실 씨의 사업파트너로 있는 M사의 인 모 씨, 사장이 계속 부탁을 하는데 협조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니까 인 모 씨가 최순실 씨한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우리 사업하는 데 전혀 협조를 안 한다. 그러면서 이백순 전 대사가 결국 강제로 송환되는 이런 절차를 밟게 되는데 그 부분을 바로 민정수석실에서 개입했다는 것에 대해서 특검이 조사를 했다는 거죠.

[앵커]
그 얘기는 잠시 뒤에 본격적으로 하고요. 임기를 약 5개월 앞두고 바톤을 넘겨준 건데요. 이백순 대사가. 이백순 대사뿐 아니라 유재경 주 미얀마 대사도 아까 말씀하셨듯이 지난해 대사 임명을 받고 나서 굉장히 황당했다, 아까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요. 얼마나 본인도 뜬금없었으면 이런 얘기를 했을까요? 차현주 앵커가 정리를 해 드립니다.

[앵커]
삼성전기 전무 출신의 유재경 대사.

해외 근무 경험은 많지만, 대사가 되기 전 미얀마를 가 본 적도 미얀마와 특별한 인연도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파격적으로 대사에 발탁된 것을 두고, 당시 외교가에서도 뒷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누가 추천했는지는 베일에 가려 있었죠.

황당했던 건 유 대사 본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사 지명 전화를 받았을 때 '보이스 피싱 수법도 점점 진화하는구나'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번 사안을 전혀 모른다는 입장입니다.

특임공관장은 인사권자, 즉 대통령이 특별히 임명하는 대사나 총영사인 만큼 자격 심사만 진행한다는 겁니다.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유재경 대사는 특임공관장입니다. 특임공관장은 외교적 필요에 따라서 인사권자가 비직업 외교관에 대해 공관장 임명권을 행사하는 제도입니다.]

이에 대해 외교관 인사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는 "유 대사와 같은 특임공관장은 외교부 장관이 추천하는 경우가 있지만, 유 대사의 경우 청와대가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대사는 어제 특검에서 최순실 씨의 추천으로 자신이 대사가 됐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죠.

최 씨의 입김이 청와대를 거쳐 외교부 고위 인사에까지 작동했다는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앵커]
외교부도 놀라고 본인도 의아했던 이런 인사. 그런데 이 상황에 아까 말씀하셨듯이 주목되는 사람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래서 사실 최순실 씨에게 사업 파트너인 인 모 씨가 최순실 씨에게 불만을 털어놓는 거예요. 이백순 대사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그 이후에 바로 송환 절차가 이뤄지는데 민정수석실에서 이백순 대사하고 다른 외교관들 한 5명 정도를 조사했는데 결국은 이백순 대사한테는 아들이 있는데 거기서 흠을 잡은 거죠. 아들이 이중국적자라는 거예요. 사실 이중국적자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대개 국적을 포기하고 군대를 기피하는 경우가 굉장히 문제를 많이 삼고.

[앵커]
이중국적 자체는 문제가 없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이중국적은 문제가 없죠. 그리고 해외 파병까지 갔다 왔어요, IT.

[앵커]
복무는 마쳤고 해외파병까지.

[인터뷰]
그렇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 가지고 송환을 하겠다 한 거예요.

[앵커]
일관적으로 송환을 한 거죠?

[인터뷰]
이백순 대사만.

[앵커]
다른 대사들도 같이...

[인터뷰]
일단 송환을 하는데 그래서 외교부에서는 반대를 했다는 거예요. 이건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어서 그건 적절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병우 전 수석이 끝까지 송환을 해라. 그래서 송환이 된 거라는 거죠. 그래서 우 수석이 강하게 송환을 밀어붙여서 그때 송환이 됐지 만약에 우 수석이 밀어붙이지 않았으면 그대로 대사로 근무했을 거라는 거죠. 그래서 지금 우병우 전 수석의 부분에 있어서도 이러한 인사 개입 관련해서 특검이 직권남용이 있다는 부분을 아마 곧 조사할 가능성이 큽니다.

[기자]
당시 외교부에서는 이백순 대사 등을 소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건 좀 부당하다. 이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문제제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병우 민정수석이 강하게 강행을 했다는 것이고 그래서 외교부 내에서 상당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었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특검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혐의를 충분히 적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 당시에 우병우 민정수석이 외교부에 보낸 공문도 남아 있고요. 그리고 외교부에서 그 당시에 항의했던 그런 내용도 남아 있고 하니까 그런 부분이 상당히 증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죠.

[앵커]
이게 사실이라면 개인의 목적을 가지고 사정을 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공무원들을?

[기자]
그렇죠. 어떻게 보면 최순실과 우병우 민정수석이 서로 짜고 미얀마의 K타운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권을 챙기기 위해서 대사까지 자기들 마음대로 교체하는 그야말로 이건 국정농단이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외교농단까지도 발전하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이죠.

[앵커]
사실 이번 최순실 씨의 미얀마 이권개입 관련해서 드러난 게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이잖아요. 이게 지금 안종범 전 수석 수첩. 특검이 기존에 있었던 수첩 말고 또 다른 수첩들을 확보했다면서요?

[인터뷰]
특검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증거를 잘 확보한 거죠. 2014년도에서 2016년도예요. 그러니까 가장 최근 거, 굉장히 핫한 수첩을 압수수색을 한 거죠. 그전에 사실 특별수사본부, 검찰에서 압수수색 할 때는 17권 정도 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특검이 설 직전인 26일날 압수수색을 해서 수십 권을 획득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앞으로 그 안에서도 굉장히 많은 것이 나올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사실 미얀마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한두 가지 점을 보면 딱 떨어지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K타운 프로젝트를 해외 원조로 760억 원을 하려고 계획을 세웠잖아요. 그 계획 자체도 사실은 원조의 목적이 아니라 최순실 씨가 돈을 빼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가지 않았느냐. 그 과정에서 이백순 미얀마 대사가 협조하지 않으니까 결과적으로 가장 입맛에 맞는 유재경 대사를 임명해서 보냈다는 거죠.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민정수석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협조를 해서 또 박근혜 대통령이 안종범 전 수석한테 대사와 관련해서 다 지시를 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K타운 프로젝트와 관련된 부분도 협조를 잘 해라. 그렇게 지시를 했다고 하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우병우 민정수석, 최순실. 이런 연결고리가 딱 들어맞는 그런 사건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지금 안종범 전 수석도 그렇지만 말씀자료도 만들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특검이 대통령과도 연관이 있다 이렇게 보고 수사를 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죠. 여러 가지로 최순실 씨가 그런 부분에도 많이 관여를 했다는 것이고 그래서 특검에서 그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어쨌든 최순실 씨나 대통령 측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극구 부인하고 있고요.

그리고 헌재 탄핵심판 과정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었는데 대통령 대리인단 측에서는 완전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부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검 측에서는 관련 자료들을 상당 부분 확보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입증하는 데 크게 문제없다 그렇게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한마디로 최 씨가 대사 자리에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을 앉힌 뒤에 이권을 챙기려고 했다는 전반적인 내용이 이건데요. 이걸 대통령이 알았다면 당연히 문제가 되는 거고요. 몰랐다고 하면 사실 그것도 문제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대통령이 모를 수가 없는 상황이죠. 왜냐하면 대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대통령이 유재경 씨를 어떻게 알았겠어요. 분명히 누군가와의 연결고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유재경 씨의 이런 부분도 눈여겨봐야 돼요. 유럽 법인장을 했는데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 일을 했어요.

그런데 독일에는 최순실 씨가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잖아요. 그러면 그 전부터 알았을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었다는 거고요. 또 이 부분이 삼성과 관련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삼성의 연결고리가 있지 않느냐. 그런 부분도 우리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수첩에 삼성 아그레망 이렇게 돼 있다고요.

[인터뷰]
삼성 아그레망 이렇게 보이는 거 보면 결과적으로 삼성 자체가 그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움직일 수 있는 실세가 최순실 씨라는 것을 미리 알고 발빠르게 움직인 게 아니냐 그런 추측도 상당히 신빙성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사실 설 전후해서 특검이 이 내용을 살짝 언론에 흘렸다는 정황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부분을 특검이 지금 들여다보는 것. 이게 지금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겨냥한 거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죠. 지금 특검 입장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그리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사법처리 그 두 개가 가장 큰 줄기 아니겠습니까, 지금 남아 있는 수사 내용 상으로 봤을 때. 일단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는 청와대와 어쨌든 조율이 끝나야 되는 것이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이런 여러 가지 혐의가 있지 않습니까?

그중에서 이건 어떻게 보면 지금 특히 이 미얀마 대사 임명과 K타운 프로젝트 사업, 전반적인 이권 개입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상당 부분 여기에 관여됐다고 보는 것이고. 아시다시피 조금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이백순 전 미얀마 대사를 국내로 송환하는 그 과정에서도 우병우 민정수석이 상당히 그 부분에서 직권남용을 했다는 그런 혐의를 추가해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서 사법처리를 하려고 하는 그런 단계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여러 가지 혐의를 잡고 다각도로 수사를 펼치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병우 전 수석은 또 조만간 검찰에 나온다 이렇게 봐야겠군요.

[기자]
그렇죠. 우병우 전 민정수석 관련해서는 혐의가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특검에서 계속 축적을 해 왔죠. 그래서 아마 이런 부분을 다 엮으면 충분히 사법처리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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