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깡패"...돌아온 칼잡이 윤석열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깡패"...돌아온 칼잡이 윤석열

2016.12.02. 오후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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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특검팀에 제일 먼저 합류한 윤석열 검사는 검찰 내 특수검사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특수통입니다.

특히 윤석열 이름 석 자가 전 국민의 뇌리에 각인된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2013년 이른바 '검찰 항명' 파동입니다.

당시 윤 검사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장을 맡으면서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었습니다.

수사 과정에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와 압수수색 영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겁니다.

결국 윤 검사는 조영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보고와 결재를 받지 않고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하는 이른바 '항명 사태'를 일으켰고, 이후 국정감사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윤석열 / 검사 (지난 2013년 10월) : 수사를 앞으로 치고 나가게 해줘야 되는데 이렇게 자꾸 따지고. 물론 다 필요해서 한다고는 하지만, 수사하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정당하고 합당하지 않고 도가 지나쳤다고 한다면 수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외압이라고 느낍니다.]

"증인은 조직을 사랑합니까?"

"네, 대단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사람에 충성하는 것 아닙니까?"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당시 국감에서 윤석열 검사가 남긴 말입니다.

윤 검사는 이후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한직으로 밀려났습니다.

[백성문 / 변호사 : 나는 조직에 충성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그 말을 딱 남기고 호위무사를 자임하고. 국민들이 생각할 때 이 윤석열 검사는 어떤 외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정말 수사에 매진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이미지를 강렬하게 줬거든요.]

이후 현 정권에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여겨졌던 윤석열 검사, 특검팀 영입 소식에 일각에서는 '복수 수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박영수 특검은 "나랑 호흡이 맞는 검사"라며 합류 의지를 북돋웠고, 윤 검사는 '수사권으로 보복하면 깡패'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박영수 / 특별검사 : (윤석열 검사 임명하신 이유에 대해서 한 말씀…) 싫어요. 내가 몇 번씩 얘기했는데… 나랑 호흡이 맞기 때문에 내가 강권해서 수사팀에 합류시키려고 해요. (윤석열 검사 관련해서 정권을 향한 복수 수사라고…) 어휴, 그건 어디 삼류 소설에나 나오는 얘기죠. 그런 얘기는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윤석열 / 대전고검 검사 : (특검 합류, 고민한 이유는요?) 정권에 대한 수사를 자꾸 반복하는 게 개인적으로 뭐 그렇게 좋겠어요? (일부에서는 보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정치권의 해법 찾기에 불안을 느끼는 국민은 이제 특검의 수사에 마지막 신뢰와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위법한 지휘·감독은 따를 필요가 없다. 지시 자체가 위법한데 어떻게 따르나."

오로지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검찰 수뇌부를 정면 비판했던 윤석열 검사, 현직 대통령이 연루된 사상 초유의 특검에서도 '대한민국'이라는 조직의 편에 서주기를 국민은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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