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와대 검문검색도 없이 '프리패스'?

최순실, 청와대 검문검색도 없이 '프리패스'?

2016.11.01. 오후 7: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국장 / 박지훈, 변호사 / 소종섭, 前 시사저널 편집국장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사실상 멀쩡하게 걸어나가고 돌아다닙니다. 물론 몸만 멀쩡하고 마음은 심신미약 상태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대책회의를 했겠죠. 그런데 저는 그걸 굳이 이게 특수한 경우다, 왜냐하면 변호인들하고 얘기를 하는 거 아니에요?

[인터뷰]
이게 사실은 이경재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라고 봐야 되고 얼굴 변호사라고 봐야 되죠. 나머지 다른 변호사가 호텔에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보이고 이경재 변호사는 다른 데 기자들을 유도했다고 그러나요, 이런 게 있는데.

[앵커]
청평 갔다왔다며요.

[인터뷰]
변호사는 항상 이런 고민을 하는 겁니다. 변호인 자기 의뢰인에 대해서 이익을 보호해야 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고요.

그렇다고 변호사가 검사가 아니기 때문에 진실을 밝힐 의무는 없지만 이걸 증거를 조작한다든지 그 증거를 그 이상의 것을 했다면 문제가 되지만 이 정도를 한 것을 글쎄요...

[앵커]
그런데 바로 그 부분인데요. 변호사랑 만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뭐냐하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다른 사람의 입막음, 연락해서 했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는 거 아니에요?

[인터뷰]
그런 부분들이 아마 지금 계속 논란되는 부분이 이경재 변호사가 했던 것 중에 혹시 그 이상의 변호사로서 역할 이상을 했다면 분명히 비난받아야 되고 만약 최악의 경우 증거인멸죄로 공범이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지만 그 선 안에서 한 거라면 저렇게 했다고 해서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앵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어느 선을 넘었는지?

[인터뷰]
검찰 조사하면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전화를 통해서 입을 맞춘다든지 그런 부분들은 확인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사실 31시간 시간 준 것보다도 이미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꿰어진 거예요. 독일로 이미 증거인멸 싹 다 하고 컴퓨터 다 새로 하고 다 치우고 독일로 갔어요, 이미. 이미 가서 증거는 정리된 거예요.

오죽하면 검찰이 압수수색했을 때 신발만 보고 왔잖아요. 신발 압수수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랬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얘기할 게 없겠는데 검찰이 저는 아쉬운 부분이 그거예요.

일단은 거기에서 비행기를 타면 우리 출입국관리소를 통해서 검찰에 통보되거든요. 그러면 가서 체포영장을 받지 못해서 본인이 거부하면 신병을 데리고 올 수 없을 거예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병이 본인 말하는 거예요. 적어도 검찰이 공항에서 임의동행 형식으로라도 우리랑 같이 가자고 요구라도 한 번 해 봤었으면 국민들이 화가 덜 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앵커]
그런데 지금 이 사람이 31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그건 알 수가 없습니다. 분명히 어디 있는 호텔에서 사람들하고 만났다는 그런 생각은 들게 되는 엘리베이터 장면인데 그 이외에는 모르겠는데.

그런데 지금 새롭게 나타나는 사실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얘기하려고 하는데요. 최순실이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오늘 한겨레신문 1면 톱기사가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었다.

[인터뷰]
이건...

[앵커]
청와대 출입기자 해 보셨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들어가려면 사실상 크게 세 가지 문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생각도 못할 문이 정문이고 양쪽에 동쪽에 연풍문, 서쪽이 시화문이니까 보통은 연풍문이나 시화문으로 들어가서 한 번의 검문검색이 있고 또 한 번의 검문검색이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편집국장단 오찬 때 갔을 때는 시화문에 전부 집합시켜서 버스로 다 타고 버스로 들어가는, 그러니까 버스로 들어가는 것도 문이 한 두 개가 있고 밑에 지하에 뭔가 깔려 있어서 거기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아무렇게나 들어갔을 때 바로 통과를 못하게 하는. 굉장히 힘들게 그런 걸 통과해야 되는데 지금 11문이라고 나옵니다.

이 11문이라는 건 뭐냐하면 보통 뉴스 나올 때 청와대의 이미지를 쓰기 위해서 딱 문이 있고 하얀 제복을 입은 경호단들이 문을 열어줍니다.

문을 열어주면 정면으로 쭉 청와대 본관이 보입니다. 그러면 중간에 정원이 있어서 차가 한 바퀴 라운드를 돌아서본관 앞에 딱 서게 만드는 공간인데 이건 우리나라에서는 장관과 수석 이외에는 못 들어가고요.

그다음에 외국의 정상들만 들어가는 문입니다. 이 문으로 들어가면 사실 검문이 없어요. 물론 얼굴을 확인하고 트렁크를 확인합니다.

그런데 우리처럼 편집국장들이 들어갔을 때 두 번의 검문이 있었습니다. 자체적으로 검문이 있고 마지막으로도 검문이 있고요.

그런데 이렇게 해서 바로 사저가 있거든요. 관저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과정이죠. 다른 쪽으로 들어가면 관저까지 들어갔을 때 벌써 두 번 이상 검문을 당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최순실이라는 것이 기록이 두 번이나 남아야 되거든요. 곧 정문을 통과했다는 건 그만큼 기록을 안 남기기 위한 그런 방법이겠죠.

[앵커]
그런데 저는 분명히 청와대가 어디든 다 경비 CCTV가 삼엄할 거라고 봐요. 그러면 지금 이런 의혹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청와대로서는 사실상 그 CCTV를 공개해서 진실을 알릴 의무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청와대 쪽에서는 필요하다면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공개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물론 청와대에도 출입한 것 자체가 출입자 전체를 공개하는 건 곤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능한 부분까지는 출입자를 공개하겠다고 얘기하니까요. 그 부분은 협조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검찰에서 수사의 필요성이 느껴진다면 정식으로 협조 요청을 하고 청와대로부터 받으면 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11문, 정문 아니겠습니까. 11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는 건 사실 최순실 씨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판단할 때는 최순실 씨는 이영선 씨가 주로 운전한 것 같습니다.

제2부속실 행정관이죠. 이 사람이 주로 운전했던 것 같고 나올 때는 윤전추 3급 행정관도 데리고 나와서 이번에 옷 살 때도 데리고 나왔었잖아요. 그런 걸 봐서는 제2부속실에서 최순실 씨를 맡아서 에스코트 내지는 동행을 해 준 것으로 보여요.

심지어 더 나아가면 제2부속실의 실질적인 책임자가 최순실 씨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도 들고 또 더 들어가면 이영선 씨나 윤전추 씨는 최순실 씨의 비서관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거든요.

[인터뷰]
지금 사실 나오는 거 보면 청와대에서 적극적으로 이걸 부인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리고 오히려 어쨌건 검찰 수사 대상이기는 하고 만약에 하게 되면 협조하겠다는 쪽으로 나오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부인을 하지 않는 걸로 봐서는 오늘 보도가 어느 정도 맞는 것 아닌가라고 보여지고. 문제는 이렇게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그 자체도 문제이지만 지금 말씀하신 것과 결부해서 본다면 이른바 침대 문제 있지 않습니까?

[앵커]
지금 침대 문제 얘기하죠.

[인터뷰]
그것이 같이 이 문제랑 결부된 것 아닙니까.

[앵커]
침대 문제라는 게 작년인가요. 국회에서 얘기가 나왔죠. 침대 3개, 김치냉장고 그다음에...

[인터뷰]
장롱.

[인터뷰]
이게 2013년에, 그러니까 집권 초기죠. 집권 초기에 청와대가 구입한 물품 중에 침대가 3개 있었는데 지금 청와대 물품 같은 경우 이게 컵이 어디에 있다 , 어디에 있다 정확하게 특정이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침대가 본관 소속으로 돼 있는 거예요.

[앵커]
본관은 대통령이 주무시는 데는 아니죠?

[인터뷰]
관저죠, 거기는.

[앵커]
거기는 관저고 본관은 집무실이 있는 데죠?

[인터뷰]
그런데 거기에 침대가 왜 필요하냐. 물론 하나 정도는 혹시 책을 보다가 피곤하고 하면 대통령이 쉴 수 있으니까 필요하다고 쳐도 그러면 나머지 2개는 뭐냐. 김치냉장고가 또 왜 필요하냐. 장롱은 왜 필요하고 무슨 살림 사는 거냐. 이런 등등의 문제가 제기됐었는데 그것과 지금 출입 문제를 결부해서 본다면 이게 사실상 최순실 씨가 청와대 들어와서 밤늦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그럴 때 잠자야 될 공간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공간을 비밀리에 만들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는 거죠.

[인터뷰]
사실 청와대에서의 공간은 어떤 공간이냐면 서로 감시할 수 있는 구조가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특정한 부서만 독단적으로 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입출입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와대 경호실이 따로 있고 또 101단이 따로 있고 또 그 안에 출입하는 데 대한 감찰이 또 따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이 세 군데를 전부 다 입막음해야만 그것이 가려지거든요. 그런데 가려졌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안 가려진 거예요. 왜냐하면 한겨레신문 보도를 보면...

[앵커]
청와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렇게 나오죠.

[인터뷰]
관계자에 따르면이라고 소스가 나옵니다. 그러면 이건 청와대의 관계자, 그러니까 청와대 내에서 발설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CCTV도 사실 굉장히 특정할 수 있습니다. CCTV를 다 공개를 못하더라도 지금 예를 들어서 어떤 시기에 맞물리느냐. 예를 들자면 순방을 한다 그러면 옷을 입어야 된다.

그러면 옷을 구입하고 가져가야 된다 이런 특정한 기간 동안에 최순실 씨가 들어갈 수 있다라는 몇 가지 특정한 날들이 있거든요. 그러면 CCTV를 특정해서 보여달라, 공개해달라 이런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인터뷰]
거기다 하나 더 붙이면 제2부속실 배정 차량을 고르면 돼요.

[앵커]
그 번호.

[인터뷰]
그러니까 그 당시의 시스템을 보면 지금은 제2부속실이 없어졌지 않습니까? 2015년 1월에 없어지고 제1부속실로 통폐합이 됐습니다.

[앵커]
왜냐하면 제2부속실이 원래 하는 일이 대통령 영부인을 수행하는 그런 일들을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배우자가 없으니까.

[인터뷰]
원래는 제1부속실은 대통령, 제2부속실은 배우자 이렇게 돼 있었는데 현 정권의 경우 대통령이 결혼을 안 하셨으니까 제2부속실이 필요가 없어지니까 애초에 이게 없어질 거 아니냐 많은 사람들이 예측했는데 소외계층의 민원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이유로 그냥 남겨뒀단 말입니다. 그래서 제2부속실장을 안봉근 비서관이 맡고 제1비서실은 정호성 비서관이 맡고 이런 체제로 가다가 이른바 십상시 문건파동이 터졌지 않습니까?

그걸 계기로 2부속실이 없어지면서 1부속실로 통합이 되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 민정수석 비서관실 안에 있었던 이른바 청와대 내부 감찰팀 그 팀장이 박관천 경정 아니었습니까? 그 내부 감찰팀의 직속 상관이 누구였나. 우리가 쉽게 생각하면 민정수석실 안에 내부감찰팀이 있으니까 어떤 민정수석이나 비서실장이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 직속, 부속실 직속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시스템 자체가 부속실을 중심으로 만약에 지금처럼 최순실 씨가 저렇게 드나들고 기타 등등 해도 내부 감찰을 해서 예를 들면 부속실에 있는 사람들이 주요 감찰의 대상인데 거기로부터 지휘를 받는 식으로 이게 청와대 초기 편재가 그렇게 돼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과 이른바 청와대 난맥상, 이런 부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내부에서도 문제가 곪아터지다 보니까 나온 거죠.

[앵커]
그러니까 내부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 더군다나 101경비단 소속, 최순실 씨 검문했던 사람이 싸워서 당신 누군데 그런 모양인데 좌천됐다며요?

[인터뷰]
그건 본인들도 확인해 주지 않는 내용이고요. 사실 제가 말씀드리기 곤란한데 이건 사실하고 조금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요?

[인터뷰]
그런데 중요한 건 청와대가 이를테면 그 부분에 대해서 장롱이 들어갔다, 김치냉장고가 들어갔다, 침대가 들어갔다. 그리고 민간인인 최순실 씨까지 들락날락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예를 들어서 어떤 물건이 들어갔다 이것의 용도가 뭐였다 사실 간단하게 문장 하나로도 발표가 가능한 거거든요. 그런데 사생활 침해 때문에 사생활 보호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

이렇게만 나오니 사실은 계속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는 거거든요. 아무것도 깔끔하게 심지어는 침대 3개 들어가고 김치냉장고가 들어가고 누가 봐도 이상하고 역대 정권에서는 없었던 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사실 한 문장만 나왔어도 이런 사소한 걸로 청와대에 대한 불신이나 의혹이 계속 증폭되지는 않는데 답변을 계속 미루고 피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함을 넘어서서 분노가 점점 커지는 거거든요.

더 많이 감추는구나. 사소한 것도 감추는구나 이 안에는 뭔가 아무것도 내놓을 수 없는 뭔가가 있음을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죠.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