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고지방 다이어트'의 진실과 거짓

[중점] '고지방 다이어트'의 진실과 거짓

2016.10.27.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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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이른바 '지방의 역설'을 강조한 고지방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탄수화물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면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학적 사실을 토대로 고지방 다이어트의 효과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고지방 다이어트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버터와 코코넛 오일.

고지방 식단은 속을 더부룩하게 만들어 식사량을 줄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단기적으로 체중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모되지 않는 포화지방, 특히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입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자에겐 치명적입니다.

[김대중 /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 : (버터와 코코넛 오일만 먹고) 전혀 다른 것을 섭취하지 않는다면야 뭔가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고 버터도 먹고 다른 것도 많이 먹고 그러면 오히려 더 비만을 조장할 수 있고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살이 빠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체 열량의 10% 이하로 줄이면 뇌로 가는 포도당이 줄어 집중력 저하와 신경질, 무기력감이 발생해 학생들에게 해롭습니다.

또 케톤산이 늘면서 몸이 산성화돼 이를 중화하기 위해 뼈와 근육이 약화하고 당뇨병 환자나 신장 질환자들에겐 치명적입니다.

[김대중 /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 :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쓰는 건 탄수화물의 효율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 뇌가 활동하는 것도 포도당을 가지고 에너지를 쓰는 거죠.]

전문가들은 한국인이 탄수화물은 지나치게 많이, 지방은 적게 섭취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고지방 다이어트에서 주장하는 탄수화물 10% 이하, 지방 70% 이상은 정답이 될 수 없고 탄수화물 50%, 지방 30%, 단백질 20% 섭취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 줄여야 하는 건 탄수화물이 아니라 설탕, 탄산음료에 든 과당 같은 단순 당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고지방 다이어트와 황제 다이어트 등 지금까지 여러 다이어트 비법이 소개돼왔지만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방법은 단순하다고 설명합니다.

열량을 덜 섭취하거나 열량을 많이 소모하거나 둘 중의 하나라는 겁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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