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십만 명에 판돈 3조 대...카지노 수준 도박

회원 수십만 명에 판돈 3조 대...카지노 수준 도박

2016.10.26.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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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판돈 3조 4천억 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국내 회원만 수십만 명에 이르는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3년간 챙긴 돈만 천4백억 원으로 대형 카지노 수준에 달했습니다.

보도에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금고와 가방을 열자, 5만 원권의 돈뭉치가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44살 김 모 씨 등이 관리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자금입니다.

김 씨 등은 지난 2013년부터 필리핀과 국내에 사무실을 차린 뒤 판돈 3조 4천억 원에 달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8곳을 운영했습니다.

주로 해외 유명 축구 경기를 대상으로 한번에 5천 원에서 백만 원까지 판돈을 받았습니다.

하루 이용 고객만 2만 명에 전체 회원은 20여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3년 동안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챙긴 돈이 천4백억 원으로 웬만한 대형 카지노 수준입니다.

회장부터 이사와 실장 등 직원 150여 명을 두고 기업형태로 움직였는데, 경기도 분당에 교육장까지 차려 놓고 직원들을 모집했습니다.

일부 아르바이트생들은 해외 근무 기회를 제공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범행에 가담하기도 했습니다.

[김양호 /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 이들이 필리핀에 사무실을 두고 영업을 한다는 사실을 IP 추적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한국인 사건 담당 현지 경찰)에 연락해 이민청과 공조 수사해 검거하게 됐습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김 씨 등 16명을 구속하고 12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8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겨 달아난 이 모 회장 등 나머지 15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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