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母女 이야기, '쓰레기더미'에서 발견했다

최순실 母女 이야기, '쓰레기더미'에서 발견했다

2016.10.25. 오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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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보통 현장에서 사건을 취재할 때 꼭 확인해보는 곳이 병원 응급실과 쓰레기통입니다. 웬 쓰레기통이냐?

이 쓰레기 더미들 속에서 세상을 놀라게 할 '특종 이야기들'이 종종 나오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가, 고 장자연 씨 사건인데요. 단순히 여배우의 자살로 종지부가 찍힐 뻔했던 이 사건은, 한 매체가 쓰레기통에서 타다만 이른바 '장자연 문건'을 찾아내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이 쓰레기통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언론이 찾은 쓰레기더미가 국민들이 알고 싶은 '최순실 모녀'의 각종 의혹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론 매체인 매일경제는 어제 쓰레기장 더미에서 찾아낸 최순실 씨의 다이어리 2권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 다이어리에 쓰여진 내용 중에서 가장 눈이 가는 부분은 지난 2011년 1월 24일에 적힌 기록입니다.

해당 날짜에는 '7층 금고 수리 애프터 서비스 12만 원'이라고 메모가 돼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7층은 최순실 씨의 강남빌딩 주거지인데요, 내용으로 봤을 때 자택에 있는 금고를 수리했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수리비용이 12만 원이나 나온 것으로 추정해 볼 때, 최순실 씨가 대형금고를 소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 씨의 다이어리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당시 중학생이었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정유연'은 정유라 씨의 개명 전의 이름인데요.

다이어리 곳곳에 '유연이 학교 9시 30분~10시 40분', '유연이 하교 2시 20~30분' 등 정유라 씨의 등하교 시간이 빼곡하게 적혀져 있습니다.

모든 부모가 그렇듯 최순실 씨가 딸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박태우 / 고려대 연구교수 : 지금 최순실 씨 딸 정유라양인가요. 그분이 이대 특혜입학해서 학점이나 여러 가지 도덕성 논란 이런 것들이 일파만파 대한민국 최대 사학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법적으로는 물론 앞으로 수사를 통해서 어떤 자금유용 의혹이 있는지 밝혀야죠.]

먼 나라, 독일 쓰레기통에서도 최순실 모녀의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 매체는 최순실 씨 모녀가 머물렀다고 알려진 독인 자택을 찾아가 쓰레기통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쓰레기통에서는 한국 과자와 한국 라면봉지 그리고 현지에서 발행하는 한국신문이 발견이 됐는데요.

서둘러 이곳을 빠져나간 흔적이 남아있던 겁니다.

한국에서 모녀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커지자 서둘러 짐을 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 매체에서 쓰레기통에서 수거 한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아기 장난감과 어린이 진료 영수증인데요, 지난해 아들 출산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유라 씨와 관련이 있는 걸까요.

[양지열 / 변호사 : 국내 한 언론사가 현지 취재를 해 보니까 머물렀던 곳에 18개월 정도 된 아이하고 있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있었고. 심지어 그 아이와 개, 고양이들이 같이 있이서 독일 정부로부터 아동학대 조사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부터 세간을 뜨겁게, 정말 뜨겁게 달궜던 논란입니다.

최순실 씨가 강남 사무실 건물관리인에게 처분해 달라고 두고 간, 그러니까 사실상 버리고 간 컴퓨터에서 온 국민을 경악시킨 파일이 발견됩니다.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 44개를 연설 전에 미리 받아봤다는 것으로 의심되는 파일입니다.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집과 사무실을 철수하면서 있는 집기들을 밖에 버려서 처리해달라고 했는데 버려진 컴퓨터에서 내부의 파일을 파악해서 그렇게 했다는 것인데 또 추가적인 자료를 관련 방송사에 추가로 하겠다고 하니까 오늘 추가적인 자료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쓰레기 더미에서 추가로 발견된 건 박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입니다.

강남 사무실에 발견된 최 씨의 컴퓨터에서는 박 대통령의 취임 기념 우표시안이 발견됐습니다.

컴퓨터 안에 있는 파일들은 2012에서 2013년에 만들어졌는데요, 발행한 시점이 2013년도 인데 그 전의 날짜가 기록된 것으로 보아 최 씨가 박 대통령의 우표발행에 직접 관여한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신 것 처럼, 쓰레기통, 쓰레기더미에서만 이렇게 많은 내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쓰레기통을 뒤지고 다니는 건 언론입니다.

그래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지금까지의 수사는 언론이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누군가 또 하나의 쓰레기통을 발견하기 전에 검찰이 더 빠르게 뛰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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