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故 백남기 '부검 영장' 집행 시도...유족 반발

경찰, 故 백남기 '부검 영장' 집행 시도...유족 반발

2016.10.23. 오후 12: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경찰이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숨진 故 백남기 농민의 시신 부검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강력한 반발에 부닥쳤습니다.

부검 영장은 집행 종료 시한을 이틀 앞두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지금 현장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오늘 오전 10시부터 경찰 병력이 이곳 서울대병원으로 속속 투입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오전 10시쯤 백남기 유족 측에 부검 관련 협의 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는데요.

유족 측에 계속해서 협의를 요청하면서 대기하는 모습입니다.

제 뒤편으로 경찰 수십 명이 배치돼 있고요.

백남기 투쟁본부 관계자들도 야당 의원들이 장례식장 진입로에 앉아 경찰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족과 경찰이 협의 장소를 놓고 이견이 있는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진행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경찰은 부검 영장 강제 집행까지 고려하고 있습니까?

[기자]
경찰은 백 씨의 사인을 확실하게 규명해야 추후 불필요한 분쟁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 측은 경찰 물대포에 맞아 숨진 게 명백한 만큼 부검을 전제로 한 협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법원이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 부검을 집행하라는 조건부 영장의 시한은 모레까지인데요.

경찰은 일단 유족을 만나 부검과 관련한 협조를 구하고 계속 설득하는 게 먼저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유족이 이전과 마찬가지로 협의에 응하지 않으면 집행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병원 주변에는 9개 중대 7백여 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됐고, 사복 형사 백여 명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장례식장 안팎에도 투쟁본부 측 3백여 명이 있어서 경찰이 부검을 강행하면 충돌이 일어날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