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 논란' 김제동 "입 다물라고 다물 사람 아냐"

'영창 논란' 김제동 "입 다물라고 다물 사람 아냐"

2016.10.17.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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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 문화일보 논설위원, 박지훈 / 변호사, 고영신 / 한양대 특임교수,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앵커]
우리나라 정치권이 요새 밝혀야 될 게 많아요. 미르재단 그리고 K스포츠재단 문제 그리고 또 이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내 영창발언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제동 씨. 국방부는 그랬죠. 영창 간 기록이 없다. 갔다 온 기록이 없고 증언도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그런데 여기에서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자신이 입을 다물라고 한다고 다물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콘서트에 가서 또 관련된 얘기를 10분 정도 얘기를 했습니다. 이 말이 뭐냐하면 나한테 재갈을 물린다고 하더라도 나는 얘기를 할 거다라는 뜻이거든요. 사실은 저도 군법무관 생활을 오래 했었고요. 영창을 제가 많이 보내기도 했습니다.

적법성 심사라고 하는데 그때랑 제도는 다르지만 결국은 국방부에서 이걸 확인한 것 같아요. 확인한다는 게 기록상으로도 확인이 가능하지만 그 당시 복무했던 부사관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증언을 통해서 확인한 것으로 지금 보이는데 그 확인에 대해서 다시 어떻게 보면 반박하는 차원이에요. 정확하게 반박하는 건 아닙니다.

이게 내가 영창에 갔다, 안 갔다라는 반박이 아니고 이건 나를 말 못하게 하는 걸로 못 막을 거라는 취지의... 다시 다른 쪽으로 논란이 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저는 입을 다물라고 한다고 다물 사람이 아니다라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보는데요. 입을 다물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입을 열어라. 사과를 하라는 표현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는 김제동 씨의 대응이 이해가 안 되는 게 어쨌든 간에 본인의 의도가 잘못 해석이 됐다고 하더라도 사실과 다른 얘기를 본인이 한 건 틀림없는 것으로 거의 밝혀지고 있고요. 그랬을 경우에 진짜 웃기려고 하다 보니까 조금 과장된 얘기를 했다. 그런데 불쾌한 당사자들한테는 유감이다, 아니면 사과한다고 끝냈으면 될 걸 이렇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하더니 이제 와서는 입 다물라고 하면 입 다물겠냐고 하면서 오히려 사건을 더 크게 만드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제가 보니까 국방부에서 나름대로 조사를 꽤 했어요.

그 당시에 같이 근무했던 방위병들. 동료들은 알거든요, 김제동 씨가 영창 갔다왔는지 여부. 그다음에 아마 직속 상관도 조사한 것 같고. 그리고 영창에 갔으면 간수를 지키는 헌병도 있을 거 아닙니까. 아마 어디에도 영창 갔다는 그런 근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여튼 본인은 지금까지 그것에 대해서는 일체 얘기를 안 하니까 모르겠어요. 일각에서는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국정감사에서 이런 내용을, 김제동 씨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게 맞느냐. 이건 차제하고 그건 지났어요. 제가 판단할 때는 김제동 씨는 국민에 대한 도리를 지켜야 돼요.

영창을 갔으면 언제부터 언제까지 갔다 왔는지 그걸 밝히면 되고요. 안 갔다왔으면 시청자를 속인 것 아닙니까, 그것도 방송에서. 그러면 명백히 이거는 잘못한 거죠. 잘못한 건 사과하는 게 맞아요. 그런데 갔다 왔다, 안 갔다 왔다 이렇게 가타부타 말도 없이 영창 문제를 얘기하니까 기타 군 문제를 가지고 지금 자꾸 얘기하거든요. 너무 앞서 나가는 거고요.

제가 늘 말씀을 드리지만 사기범을 잡아왔어요. 그랬더니 절도범도 잡아라, 도둑남도 잡아라. 이것저것 잡으라고 문제 삼는 것과 똑같고요. 더 나아가서는 나만 사기쳤냐고 주장하는 것이랑 똑같아요. 이건 김제동 씨가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이고 이런 식으로 외곽을 돌면서 이렇게 한다면 그동안 김제동 씨한테 그래도 비교적 우호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 그 사람들도 다 돌아설 수 있어요.

[인터뷰]
제가 한말씀을 드리면 저는 김제동 씨의 폴리테이너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평가를 합니다마는 영창 부분에 대해서는 상식적,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면 안 간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랬으면 김제동 씨가 개그는 개그로 알아주세요 했으면 되는데 영창이든 군기교육대를 갔든 자기 혼자 간 건 아니지 않습니까?

가면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또 무슨 권력이 무서워서 같이 있었던 영창이든 그걸 아는 사람들이 입 다물고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국방부 조사 아니더라도 만약에 갔다고 하면 그 시절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다 지금 전화 오고 나와서 증언할 겁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잖아요.

그걸 누가 막아서 되는 게 아니고 다만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김제동 씨가 너무 제동이 안 걸리고 있어서 문제인데. 그런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연예인들이라든가 폴리테이너 이런 쪽 입장에서 진영 싸움으로 가서 김제동 씨가 얘기하고 있는 속셈은 그거 아닙니까. 내가 입 다물라고 해서 다물 사람이냐.

말하자면 정부라든가 이런 쪽에, 여권 쪽에 쓴소리를 하고 비판적인 입장을 하는 사람들 재갈을 물리기 위해서 나를 하나 타깃 삼아서 이렇게 압박을 가한다. 대선 정국에서 진영논리로 가서 진보 쪽에서 네가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

그러니까 끝까지 지켜라 하니까 지금 자꾸 애매모호한 얘기를 하는데 문재인 대표도 자꾸 애매모호한 얘기를 하시니까 지금 문재인 대표나 김제동 씨나 비슷하다 이런 얘기까지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영창을 제가 법무관 하면서 보냈는데 저렇게 보내는 경우는 사실 없습니다. 없다고 보면 될 것 같고 처음부터 조금 재미로 한 얘기가 아닌가 당연히 생각해야 되는데 이렇게 커질 줄 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김제동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데 또 문제는 김제동 씨 입장에서는 본인의 포지션이 있는 것 같아요.

말한 데가, 저 말한 데가 다 행사장입니다. 그 행사장은 소위 말하는 진보진영에서 하는 행사장이었거든요. 거기서 본인이 거짓말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랬지 않았을까라고 이해는 하지만 저런 발언을 계속 한다고 하면 이것의 논란은 오히려 김제동의 거짓말로 진짜로 가버리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는 데로 흘러가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얘기할 필요 없어요.

진짜 웃자고 했다고 하면 그만인 건데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앵커]
그런데 어쨌든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와서 한 얘기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이것이 다른 방향으로 아마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갈 수도 있는데요. 하여간 문제가 이쯤에서 지나가야 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많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거기에 대한 김제동 씨의 합리적인 언사도 저희가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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