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로 일군 벤처 신화?...추락하는 '게임왕' 김정주

부당거래로 일군 벤처 신화?...추락하는 '게임왕' 김정주

2016.07.25.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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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준 /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홍종선 / 대중문화 전문기자, 백성문 / 변호사

[앵커]
진경준 검사장의 공짜 주식 파문과 또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 부동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 말씀을 안 드려도 누군지 아시겠죠? 바로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대표인데요. 김정주 대표하면 사실 게임 업계의 1세대이자 벤처계의 신화다, 그런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이죠.

[인터뷰]
68년생이고요. 그러니까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이고 사실 94년도에 넥슨을 창업하고, 저도 PC방에서 많이 했는데 카트라이더, 바람의 나라, 메이플스토리, 그건 나중에 인수한 거지만. 그러면서 말 그대로 우리나라 게임 업계 신화를 이룬 분이기 때문에 이쪽 업계에서는 거의 정말 말 그대로 신화적인 존재죠.

[앵커]
그런데 이분도 말이 많이 바뀌었다는 그런 언론 보도가 있죠?

[인터뷰]
그러니까 처음에 얘기를 들어보면 마치 진경준 검사장한테 좀 도움을 준 것처럼 하다가 또 나중에 가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게말이 바뀌면서 표현에 따라서는 진 검사장한테 조금 갈취를 당한 것처럼 말씀을 하시는 표현도 있는데 또 그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서면 사실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당한 관계가 아니라 사실 스폰서 관계라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한 발언들을 계속 하고 계시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김정주 대표 같은 경우에는 86학번 서울대학교의 신화적인 인물인데요. 그 당시 시절이 그러다 보니까 학생운동도 조금 하신 것 같고 오히려 그래서 대기업으로 안 가고 벤처로 뛰어든 분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때 보면 굉장히 기성 재벌 조직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말씀을 많이 하고 그다음에 또 그 주변으로 깨끗한 새로운 벤처를 해 보자라고 모인 측면이 있습니다, 넥슨의 창업 멤버가. 그런데 안타깝게 비판이 나오는 것이 본인도 어떻게 보면 과거에 재벌들이 권력층과 스폰서 관계를 맺고 하는 행태를 다시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래서 안타깝다는 비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친구와 스폰서는 어떤 차이가 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게 최초에는 그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개인 간 거래니까 나는 모른다라고 했다가 나중에 결국 진경준 검사장이 검사라 줬다, 이런 말을 썼습니다. 검사라 줬고 그리고 요구해서 줬다라고 했는데 그 이후에 좀 묘한 사건들이 있기는 있었어요.

이것도 역시 확연하게,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두 번의 이해하기 힘든 무혐의 처분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2006년도에 바다이야기 하면 다 아시잖아요. 바다이야기에 투자를 했던 사실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그런데 그때 무혐의 처분이 나왔고요. 2011년도에 메이플스토리의 사용자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이 돼서 그때 수사를 받았는데 또 무혐의가 나왔거든요.

참 공교로운 것은 진경준 검사장이 2006년도에는 법무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고 2011년에는 대검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거든요. 무언가 진경준 검사장의 힘이 들어가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으니까 통상 이 정도 사실관계가 나오면 검찰에서는 이 정도면 기소를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보는데 그 당시에 어쨌든 이런 사건이 무혐의가 나오다 보니까 말 그대로 검사라서 줬다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 아니었나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리고 만약에 정말 본인 개인 자산 내에서 가족여행 경비를 대주고 제네시스 차량도 제공을 해 주고 4억 2500만 원의 주식 자금도 줬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증여라든가 이런 부분, 탈세. 이런 범죄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것은 회삿돈이라는 겁니다. 회삿돈이기 때문에 이거는 어떻게 보면 명확한 불법 스폰이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더 따가울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리고 사실 정말 끝까지 친구였다면 3월에는 개인 간 거래라 나는 아는 게 없다고 했다가 그다음에 6월에는 돈을 그냥 빌려줘서 내가 샀다. 그런데 지금 와서 김정주 회장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돈을 갚아놓고서도 이게 내 돈으로 사는 게 맞아, 이 주식 내 돈으로 사는 게 맞아라고 자꾸 이야기를 하니까 압력을 받아서 다시 되돌려줬다는 거잖아요. 이렇게 되면 친구 관계인가, 넘어서고 있다고 봅니다.

[인터뷰]
바로 이런 점입니다. 기업 같은 거, 벤처 같은 거 할 때 자기가 확신이 있는 것 아닙니까, 성공할 거라고. 어차피 성공할 거니까 너도 좀 투자해라, 남한테 투자를 시키는 것보다 투자를 받고 또 망하면 같이 망하고. 이런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게 또 어디까지가 한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있는데. 여기에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은 투자를 받은 게 아니라 그런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서 오히려 돈을 빌려줘서 역투자하게 만든 것이거든요. 이건 상식적으로 그냥 친구 관계로 보기 어려운 거 같아요.

[인터뷰]
빌려줬다고 했다고 나중에는 그냥 준 걸로 결론이 났죠.

[앵커]
그런데 김정주 씨는 아마 이런 얘기인 것 같아요. 그 4억 2000만 원이 자기 개인돈으로 줬다는 거 같아요. 그런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뭐냐하면 누구의 돈이든간에 친구 관계라면 그런 얘기, 예를 들면 이거 내 돈으로 주식 사라는 얘기야 하면 싫으면 관둬라고 해야 정상적인 친구죠.

[인터뷰]
그래서 김정주 대표도 검찰에서 검사라 줬다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대가 관계가 있다고 판단하는 거고. 또 한편에서 보면 김정주 대표가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건 본인은 처벌을 안 받습니다. 공소시효가 완벽하게 완료됐거든요.

[인터뷰]
아마 이 사건 나오고 나서 충격을 받은 것은 뭐니뭐니 해도 넥슨 직원들일 거예요. 넥슨 직원들은 아마 양분될 겁니다. 어떤 이해심이 풍부한 직원들은 그 당시에 우리 회사가 상당히 불편한 지경에 이르러서 살려고 대표께서 잘하신 거야 이렇게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반면에 아마 다수는 우리 직원들은 이렇게 잘해 보려고 힘들게 일하는데 속된 말로 우리 거 갖다가 공짜로 줘서 대박나는 주식 저렇게 줘도 되는 거야?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제가 김정주 대표를 옹호하려는 발언은 아닌데 또 벤처업계에서는 또 다른 시각이 있어요. 직원들은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 벤처 창업주라든지 오너들은 아니, 생각을 해 봐라. 한국 사회에서 그냥 검사 한 명 아는 사람 없이 성공이 가능하냐, 조금만 사업을 해도 어느 정도 규모만 되면 온갖 파리, 모기, 바퀴벌레가 다 모여든다. 그랬을 때 옆에 검사 친구 하나만 옆에 앉혀만 놔도 그 파리, 모기들이 안 오는 효과도 있었다.

물론 김정주 대표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나간 것 같지만 저런 식의 친구와 스폰서가 불분명한 관계들은 어느 정도 필요의 악이다, 이런 식으로 옳든 그르던 변명하는 벤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저는 김복준 교수님의 의견에 한표를 던지고 싶은 게 벤처라는 게 처음에 이 회사에 들어올 때는 이 회사를 키우면 그것의 성장의 성과분을 내가 나눠가질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2004년도에 넥슨의 주력 개발자들이 회사 지분에 대해서 배분을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 김정주 대표가 당시에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주력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나는 내홍을 겪었다는 말이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는 안 줬는데 여기는 돈까지 빌려가면서 줬고 나중에 그 돈마저도 또 줬어, 결국 공짜로 줬어라고 생각을 하면 좌절감 느낄 수밖에 없고요. 일부 의견에 따르면 직원들이 전체는 아닐지 모르지만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이 사원증을 걸고 다녔는데 이제 좀 창피하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진짜 벤처는 정치예요, 정치. 그런데 넥슨 요새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어제인가요, 넥슨 사옥에 누가 자동차로 돌진했다면서요?

[인터뷰]
중국 동포가 손해를 많이 봤다고 그대로 자동차를 끌고 돌진을 해서 분당경찰서에서 취급을 하고 있죠. 중국 국적 이 모 씨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본인이 게임에 몰두를 해서...

[인터뷰]
웃기는 사람이죠. 사실은 자기가 안 하면 되는데 해 놓고 쫄딱 망했다고.

[앵커]
넥슨에서 도박 게임을 운영하는 거 아니잖아요.

[인터뷰]
그것보다 온라인게임에 완전히 빠져버리면 생활이 마비가 되거든요. 저도 옛날에 게임을 해서 아는데 게임을 한번 하면 다른 거 다 까먹어요. 몰두해서. 술먹고 넥슨 생각이 나서 그랬다고 하니까 넥슨이 참 여러 가지 내홍을 많이 겪네요.

[앵커]
어쨌든 넥슨 문제,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좀더 지켜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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