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초등교사 "친구에게 욕해라" 파문...집단 등교 거부

단독 초등교사 "친구에게 욕해라" 파문...집단 등교 거부

2016.06.22.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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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역할극이라며 학생들에게 서로 욕을 하게 한 사실이 드러나 학교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빚어져 교육 당국도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 교실.

수업이 한창이어야 할 시간이지만 교실 안은 텅 비었습니다.

이 학급 학생들이 단체로 수업 거부를 벌인 겁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담임교사가 역할극이라며 학생들을 나오게 해 얼굴을 보며 욕을 하게 시켰습니다.

머뭇거리자 교사는 다시 욕설을 지시했고, 친구에게 욕을 내뱉는 시간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뒤늦게 알게 된 학부모들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해당 학급 학부모 : 이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게 학기 초에 절대로 (집에) 얘기하지 말라고 학생들한테 얘기했다는 거예요.]

학부모들은 이뿐만 아니라 담임교사가 황당한 성교육까지 늘어놨다고 주장합니다.

동성애를 하면 성병에 걸리기 쉽다며 남성 간 애정행각을 하는 사진을 보여주거나 동성 간 성관계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등 너무 충격적인 수업을 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수업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입단속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담임교사는 욕설 역할극의 경우 도가 지나친 부분도 있었지만, 일상적으로 쓰는 욕의 문제점을 일깨워주려는 교육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학급 담임교사 : (아이들이) 자꾸 상스러운 욕을 많이 해서 그거에 대한 역할극을 시켰어요. 그거는 교육의 방법 가운데 하나로 한 거고.]

또 동성애 문제는 질문에 답해주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입단속 지시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오히려 학부모들이 사전 시정 요구도 없이 갑자기 수업 거부를 한 건 심각한 교권 유린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이 같은 집단 수업거부 사태를 접수한 시 교육청도 학교 측과 교사를 상대로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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