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여우 첫 출산...토종여우 복원 '착착'

소백산 여우 첫 출산...토종여우 복원 '착착'

2016.05.05. 오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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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소백산 자락에 방사된 토종 여우 기억하시나요?

그중 한 마리가 처음으로 새끼를 출산해 우리 토종 여우의 야생 적응에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양시창 기자가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미가 망을 보는 사이를 참지 못하고 새끼 여우 한 마리가 집 밖으로 뛰쳐나옵니다.

곧이어 둘째, 셋째까지 따라 나와 장난하는 모습이 건강한 상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길이 30㎝, 무게 1㎏에 불과한 새끼 여우 3형제.

지난 2월, 소백산 남쪽 자락에 방사된 여우가 출산한 우리 토종 여우들입니다.

지난 2012년 첫 방사 이후 5년 동안 야생에서의 출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여우가 새끼들을 낳은 장소입니다.

여우는 출산 2주 전 이곳으로 이동해 이렇게 산 비탈길에 굴을 파서 출산 준비를 마쳤습니다.

여우 암컷과 수컷을 짝지어 방사한 전략이 야생 첫 출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정우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 : 이번에 방사한 개체는 교미를 2월 3일경에 했습니다. 임신 기간이 55일을 기점으로 왔다 갔다 하는데 3월 26일에서 27일이 출산할 시기고요.]

어미 여우는 갓 태어난 새끼를 입에 물고 먹이 조달이 쉬운 인근 주택가까지 보금자리를 또 옮겼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복이 굴러들어왔다며 반기고 있습니다.

[박병국 / 마을 주민 : 여우가 생활한다는 건 이 지역이 그만큼 청정지역이고 그로 인해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제 값어치를 받을 수 있고 지역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토종 여우 복원 사업이 이제 첫 단추를 끼웠다는 입장입니다.

[송동주 / 국립공원 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 : 어미와의 양육, 어미하고 헤어진 뒤 서식권 형성 그리고 자연에서의 교미 이런 부분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현재까지 방사된 여우는 모두 32마리.

이중 자연 생존에 성공한 여우는 13마리에 불과합니다.

이번 달 안에 두 마리 여우가 추가로 새끼를 낳을 가능성이 커 토종 여우의 야생 적응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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