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화재 영웅 "이불로 기적 만들었어요"

평택 화재 영웅 "이불로 기적 만들었어요"

2016.05.02.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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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수 / 평택 화재 이불가게 주인

[앵커]
타국에 와서 외롭게 살던 이 가족들의 생명을 구한 그 생명의 이불이 바로 이분의 이불가게에서 나왔습니다. 처음에 이불로 사람을 구하자고 아이디어를 냈고 실제로 가족들을 구하는 데도 앞장섰던 이용수 씨를 전화연결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큰일 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인터뷰]
네, 고맙습니다.

[앵커]
당시 보셨던 상황을 처음부터 말씀을 해 주십시오.

[인터뷰]
대략 한 금요일 저녁 7시 30분 경에 저희 가게 앞에 있는 사장님이 불났다고 소리를 쳐서 저도 밖으로 나가 보니까 그 건물에서 연기가 처음에는 조금씩 났었어요.

그래서 저도 가게의 물건을 치우고 그리고 잠시 후에 바로 연기가 더 자욱해지면서 사람 모습이 나타났었거든요. 그때까지는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이고 제가 봤을 때도 그렇고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어서 마침 주위에 이웃들도 많이 나와 계시고 지나가는 미군들이 그 광경을 보고 조금 지나면 더 위험할 수 있고 추락할 가능성도 있겠다고 생각을 해서 일단 받을 게 제 가게에 있는 이불 중에서 제일 큰 사이즈의 이불을 거기 있는 사람들한테 전달을 했죠.

그러고 나서 앞에 있는 다른 이불들을 계속 전달을 해서 밑에다 일부는 깔고 제일 큰 이불로 여러 사람이 둘러서 붙잡고 한 명씩 한 명씩아이들을 내리게끔 하고 마지막에 엄마까지 같이 내려서 무사히 구조하게 됐던 그런 상황이죠.

[앵커]
어떻게 그렇게 다같이 저 급박한 순간에 한마음이 되셨을까 참 궁금하기도 한데요. 사실은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데, 높이도 굉장히 높고요. 다들 한마음으로 한몸처럼 모습인데요?

[인터뷰]
4층 건물이니까 상당히 높았죠. 위험성도 있었는데 그때는 어떻게 할 다른 방법은 없었고 제가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저도 그렇지만 주위에 있던 모든 분들이 몸이 그냥 구조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생각이나 그런 거 없이 바로 달려가서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미군 장병들이 많이 도와줬다면서요?

[인터뷰]
네. 차후에 그 다음날 도와준 몇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요. 일부는 이쪽에 근무하는 군인이고 또 일부는 군산에서 이 지역에 볼일을 보러 왔다가 마침 그 광경을 보고 미군들과 또 이웃분들이 나서서 이불을 잡고 한 명씩 구조했습니다.

[앵커]
나이지리아 부모들이 그 높이에서 정말 위험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떨어뜨리는 그 순간이 정말 부모로서 하기 힘든 일이었을 텐데 주저하지는 않던가요?

[인터뷰]
처음에는 제가 봐도 자식을 그 높이에서 던졌을 때 혹시 추락을 하면 어떨까 그런 조바심도 있었던 것 같고 그리고 몇 번째인지는 확인이 안 되지만 마지막인가 그 부분에서는 기도를 하는 그런 모습도 보였었거든요.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많이 놀라고 또 안타깝고 참 위급한 그런 상황이었죠.

[앵커]
아래에서 받는 입장에서는 저거 혹시 잘못되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괜히 나섰다가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그런 주저함은 선생님한테는 없었습니까?

[인터뷰]
저는 처음에 위험한 상황에서 추락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불을 먼저 큰 이불로 해서 사람들한테 전달하고 밑에 깔 것도 같이 전달을 하고 했는데 저는 받을 때는 그 자리에는 없었고 계속 이불을 전달하고 있었거든요.

그 생각도 충분히 있었는데 부모 입장에서 그 순간에 너무 위급했으니까 아이를 바깥으로 밀고 구조를 요청한 거고. 그나마 천만 다행인 게 다른 구조물이나 이런 데 닿지 않고 정확한 위치로 해서 다들 무사히 구출을 해서 다행입니다.

[앵커]
가족들 다 무사히 구한 것을 확인한 순간에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인터뷰]
거기 동영상 보시면 주위분들의 비명소리도 들리고그런 상황이었는데 다 보내고 나서 구조를 하고 다들 안심하고 다 모여서 잘 구출했다고 그 순간순간이 어떻게 시간이 지나갈지 몰랐을 정도로 아주 급박하게 일들이 진행됐었죠.

[앵커]
지금 생명을 구한 3명의 어린이모습을 저희가 보여주고 있는데요. 원래 아시던 사이입니까, 저 가족과요?

[인터뷰]
제가 직접적으로는 알지는 못 하는데 제 가게쪽에 같은 나이지리아분인가 그분이 미용실을 운영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거기에서 일하는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 직접적으로 소통을 하거나 그런 사이는 아니었죠.

[앵커]
그 후에 혹시 만나보셨습니까?

[인터뷰]
제가 언론을 통해서 그분들도 재산상의 피해도 있고 또 아주 그냥 큰 충격도 받고 그래서 제가 듣기로는 차후에 가족들이 진정이 되고 그러면 도와주신 분들 찾아뵙고 인사를 드린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당장 그 가족들도 집이 다 탔으니까 갈 곳도 마땅치 않다면서요.

[인터뷰]
그래서 제가 듣기로는 시 관계자들이 오늘 찾아와서 도울 수 있는 법을 강구한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선생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나이지리아인 그 가족들이 얼마나 뵙고 싶어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겠습니까. 나중에 꼭 반갑게 해우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네, 알겠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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