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가운데 8명 "흙수저는 대대로 흙수저"

10명 가운데 8명 "흙수저는 대대로 흙수저"

2016.02.14. 오후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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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 수준에 따라 자식의 미래도 결정된다는 금수저 흙수저 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 열 명 가운데 8명은 개인노력으로 신분상승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화제의 드라마에 연이어 캐스팅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배우 조재현 씨의 딸 조혜정 씨.

연예인이 되기 위해 수많은 오디션과 연습생 생활을 거쳐도 기회를 잡기 어려운 다른 사람들과 비교되며 금수저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 이후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금수저 흙수저 계급론.

그런데 실제로 조사해보니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 경제적 지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3세 이상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한 통계청 조사를 분석한 결과,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9년 37%에서 2013년 31%로 감소하다 지난해는 22%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우리 국민 열 명 가운데 8명은 개인의 노력으로 신분 상승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들의 생각도 비슷했습니다.

자식 세대의 계층상승 가능성에 긍정적인 답변은 2009년 48%에서 2011년 41%, 2013년 39%, 2015년 30%로 가파르게 줄었습니다.

[한준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위로 올라가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희망이라고 하는 것이 줄어들것 같고요. 사회적으로 침체되고 그런 불만들이 모여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그렇게 되겠죠."

전문가들은 사회 통합 차원에서도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중요하다며,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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