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여성승객 가방 전동차 끼여 끌려가다 숨져

서울역 여성승객 가방 전동차 끼여 끌려가다 숨져

2016.02.04.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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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80대 여성이 끼여 숨졌습니다.

스크린도어가 닫히지 않았는데,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열차가 출발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승강장 위에서 구급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경찰과 역무원들은 사고 현장을 통제합니다.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81살 S 할머니가 숨지는 사고가 난 건 오전 9시쯤.

전동차에서 내리다가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몸이 끼인 겁니다.

그 상태로 열차가 출발해 30m가량 움직였고, S 할머니는 선로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하상재 / 목격자 : 지하철 문에 가방이 끼여서 할머니가 스크린도어를 두드리고 있었고, 위험하다 싶었는데 열차가 출발하더라고요.]

서울메트로 측은 할머니가 들고 있던 쇼핑백이 전동차 문에 끼인 상태로 열차가 출발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수영 /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 : 표시등에 출입문이 열렸다는 표시가 나옵니다. 매뉴얼 상에는 출입문이 열린 위치에 가서 확인하고 출발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게 아닌가….]

경찰은 기관사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스크린도어와 관련된 사고는 끊이질 않았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정비업체 직원이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고, 그 이전에도 스크린도어와 열차 사이에 있던 80대 할머니를 보지 못한 채 열차가 출발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승객 안전을 위해 설치된 스크린도어지만, 잇따르는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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