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상] 문틈 벌어진 채 운항한 여객기, 공포의 시간

[단독영상] 문틈 벌어진 채 운항한 여객기, 공포의 시간

2016.01.04. 오전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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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 세부를 떠나 부산으로 가기 위해 이륙했던 진에어 여객기가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던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회항했습니다.

160명이 넘는 승객들은 굉음과 기압 문제로 인한 귀 통증 때문에 1시간 가까이 공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YTN이 당시 기내 영상을 단독으로 전해드립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늘을 날고 있는 여객기 안에서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심한 바람 소리와 굉음이 납니다.

여객기 앞쪽 출입문은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져 있습니다.

160여 명의 승객을 태우고 지상 1만 피트를 날아가던 여객기의 문이 제대로 닫혀 있지 않았던 겁니다.

문제가 된 진에어 소속 여객기는 현지 시각으로 새벽 1시 필리핀 세부를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륙할 때부터 시작된 이상 소음은 운항한 지 30분이 가까워지도록 계속됐습니다.

[여객기 탑승객 A 씨]
"일단 출발하자마자 거의 동시에 (굉음이) 일어났다고 보시면 돼요. 처음부터 열려있어서 이륙한다고 가속하는 순간 바람이 계속 들어왔거든요."

압력 차이 때문에 승객 가운데 상당수는 두통과 귀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비행기의 계기판에는 문이 열려 있다는 비상 신호조차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굉음이 나고 기내 기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기장은 결국 회항을 결정했습니다.

[여객기 탑승객 B 씨]
"이러다 죽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에는 이것 (항공사 여객기) 못 타겠다고 그렇게 (승객들이) 얘기하더라고요."

결국 진에어 측은 대체기를 현지로 보내 승객들을 예정보다 15시간 가까이 늦게 한국으로 데려왔습니다.

진에어 관계자는 문에 일부 틈이 벌어져 있었을 뿐 열려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승객들에게 보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진에어 관계자]
"일단 위로 보상금으로 5만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본사와 협의를 거쳐서 1인당 10만 원씩 드리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큰 사고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과거 벌어졌던 항공기 대형 참사들을 떠올리며 1시간 가까이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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