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 "너무 외롭습니다...도와주세요"

[신율의출발새아침]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 "너무 외롭습니다...도와주세요"

2015.12.29.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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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12월 29일(화요일)
□ 출연자 : 이용수 할머니(군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너무 외롭습니다. 도와주세요"

- 회담에서 나온 결과? 뭐가 나왔나? 아무 것도 없어
- 한일외교장관회담 결과는 '친일'
- 의견수렴? 외교부에서 온 적 없어
- 소녀상 옮긴다는 건방진 말
- 눈만 감았을 뿐.. 피해 할머니 238명 살아있어
- 먼저 눈 감은 할머니들 한 풀어줘야 해
- 日정부,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배상해야
- 우리는 대한민국의 딸이야
- 입에 발린 사과....너무 외로워
- 어디가서 하소연 할 곳이 없어.. 도와달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어제 있었던 한일외교장관회담 결과에 대해서, 앞서 1부에서는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나경원 위원장의 입장 들어봤고요. 3부에서는 당사자라고 하실 수 있는 분들이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만나보고요. 이어서 피해 할머니들이 머물고 있는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 연결해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안녕하세요?

◆ 이용수 할머니(이하 이용수):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이용수 할머니께서는 어제 뉴스 보시고 결과 나온 것 보고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 이용수: 결과가 뭐가 있습니까? 아무 결과도 없습니다. 그리고 아베가 공식적으로 사죄한다고 그랬잖아요? 아베가 한 게 아니고 그것도 끝까지 거짓으로, 이렇게 대리로 나와서, 법적인 사죄 했습니까? 법적인 배상 했습니까? 아닙니다. 보상입니다. 보상. 그리고 대리인으로 사과한다, 그런 걸 내놓고 해결이 다 되었다, 자기네들이 해결했다,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아무것도 한 게 없습니다. 지금 이십 수년을 저희가 요구하고 외치는 게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사죄하고 법적인 배상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요구에 해당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래놓고는 다 해결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느 나라입니까? 우리 대한민국, 그때는 우리 조선 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친일파 행태를 그대로 하고 있습니다. 친일입니다. 또 다시 할머니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당할 수 없습니다. 저희들은 엄연한 대한민국 딸입니다. 왜 이렇게 당해야 하고, 거짓으로, 입에 발린 소리로 사과했다, 해결했다, 하나도 한 게 없습니다. 저는 모두 무시합니다. 그리고 대사관 앞에 소녀상이 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씻기고 있습니다. 그 소녀상은 말이 없습니다. 대답이 없습니다. 보고 있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은 피해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녀상을 옮겨라? 건방진 소리,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그 소녀상을 몽둥이와 줄을 가져와서 그 소녀상을 없애려 했습니다.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행동들이 다 거짓, 처음부터 거짓으로 얼버무려서 해결하려고 해결책이라고 내놓았습니다.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 신율: 네, 알겠습니다. 지금 말씀을 쭉 해주셨는데요. 일단 제가 확인해 볼 게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가 협상 이전 과정에서 할머님들을 찾아뵙고 여러 의견을 수렴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 이용수: 최근에 한다고 한 것은 있지만 그 전에는 한 게 없습니다.

◇ 신율: 네, 물론 최근 이야기하는 건데요. 최근에는 정부가 가서 할머님들의 입장과 이야기를 들었군요?

◆ 이용수: 들은 것도 없고,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회담한다고 하는데 무슨 회담을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 신율: 예를 들어 정부에서 할머님들에게 찾아갔으면 어떤 것을 바라시느냐, 어느 정도의 배상이 있으면 좋겠냐? 이런 것을 물어봤을 것 아닙니까?

◆ 이용수: 정부에서 찾아온 게 아니고, 각 구청에서 어쩌다가 할머니들한테 와서 묻는데, 할머니들은 모릅니다.

◇ 신율: 정부에서 찾아오긴 온 거죠?

◆ 이용수: 각 구청에서 어쩌다가 할머니들한테 오지, 거의 오지도 않고요.

◇ 신율: 외교부 쪽 공무원은 안 왔다는 말씀이세요?

◆ 이용수: 예전에, 1년 전에 한 번 온 적은 있고 그렇죠.

◇ 신율: 앞서 최근에 왔다고 말씀하셨잖아요?

◆ 이용수: 최근에는 구청 공무원이고, 최근에 어쩌다가 제가 집을 옮기게 되었는데 그걸 옮겨 준 거, 그거 하나 있었습니다.

◇ 신율: 그러면 외교부 공무원은 찾아온 적이 없다는 말씀이세요?

◆ 이용수: 몇 년 전에 왔고, 최근에는 저한테 공무원이 한 번 온 적 있습니다. 다른 할머니들한테는 간 적이 없습니다.

◇ 신율: 그때 그 공무원이 뭐라고 했습니까?

◆ 이용수: 집을 옮기는 데 그걸 옮기고 해줬어요. 그게 최근입니다.

◇ 신율: 그때 다른 이야기는 안 물어봤어요?

◆ 이용수: 네.

◇ 신율: 그때 오신 분이 외교부 공무원은 맞고요?

◆ 이용수: 외교부 아니고 여성부요.

◇ 신율: 아, 제가 왜 이걸 자꾸 여쭤보느냐면 정부에서 할머님들을 찾아뵙고 의견을 여쭤봤다고 하길래 제가 여쭤보는 것이거든요.

◆ 이용수: 그런 적은 없습니다. 외교부에서 온 적은 없습니다.

◇ 신율: 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공식적인 사죄가 아니다, 이런 말씀 하셨잖아요? 그러면 할머니께서 생각하실 때 아베가 어떤 식의 사죄를 하시기 바랍니까?

◆ 이용수: 제가 원하고 요구해온 것은 우리가 대사관 앞에서 이십 수 년 간 외친 게 있습니다.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인 배상, 이겁니다. 저희는 외교 협상한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용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해서 일본이 외국에까지 자기들이 다 해결했다고 보도를 내고 있는데 이걸 어떡해야 되겠습니까? 진짜 이건 아닙니다. 우리 지금 46명의 할머니가 있잖아요? 46명이 아닙니다. 238명 그대로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돌아가신 할머니들 몫까지 싸워왔습니다. 그 할머니들한테도 한을 풀어드려야 합니다. 내가 해결하고 가서 할머니들을 만나야 합니다. 그 할머니들한테도 사죄 배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나는 어디 가서 하소연 할 곳도 없습니다. 내 생각이 이렇다고 이야기할 수도 없습니다. 어디 가서 해야 합니까? 너무 외롭습니다.

◇ 신율: 네, 저희가 이 부분은 절대로 다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 추적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계속 문제제기를 하겠습니다.

◆ 이용수: 거짓말, 거짓말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도 거짓말입니다. 우리 돌아가신 할머니들, 영영 돌아가신 게 아닙니다. 눈만 감았을 뿐입니다. 지켜보고 있고 같이 투쟁하고 있습니다. 이걸 분명히 해주십시오.

◇ 신율: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용수: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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