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대규모 집회·한 위원장 거취 두고 긴장 고조

[동분서주] 대규모 집회·한 위원장 거취 두고 긴장 고조

2015.12.01. 오전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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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환, YTN 사회부 기자

[앵커]
경찰이 어제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참가자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또 오는 5일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 28일에 이어서 다시 금지 통보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현재 은신하고 있는 조계사, 이 조계사 신도들의 모임인 신도회가 한 위원장을 직접 찾아가서 나가달라. 퇴거를 요청하기도 하는 등 일련의 상황은 지금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으로는요, 조계사 측에서도 만나서 나갈 날짜라도 좀 알려달라,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집회는 예고돼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 얘기를 다뤄보겠습니다. 김승환 기자. 일단 경찰은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서 강경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방침이 나왔는데 어떤 겁니까?

[기자]
첫 번째는 불법시위에 대해서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달 14일이었죠. 대규모 집회에서 폭력행위 등이 심각했다고 보고 이를 두고보지 않겠다는 것인데요.

핵심은 불법행위를 하면 현장에서 검거하겠다는 겁니다.

또 특이사항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복면을 쓰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폭력을 하면 그 사람들에게 유색 물감을 뿌려서 특정을 한 다음에 다른 참가자들과 분리해서 현장에서 검거하겠다는 겁니다.

또 그리고 폭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거나 행진을 해도 강력 대응하겠다는 건데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진보 성향 단체들이 이번 달 5일에 신청한 서울광장에서 대학로까지 행진 신고에 대해서도 금지했습니다.

신고한 주최의 절반 이상이 지난 달 14일 집회 주최 단체였고 이것이 폭력시위로 변질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금지했습니다. 앞서 같은 이유로 전국농민 총연맹이 같은 날 신고한 집회도 경찰이 현재 금지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강경대응을 하겠다는 것 중에 하나는 복면 쓴 사람들한테 페인트 쏘겠다는 거고요.

그러면 나중에 페인트 묻은 사람만 찾아내면 된다는 입장이고 폭력행위를 직접 하지 않더라도 가두행진을 한다든지 그러니까 도로를 불법점거하는 경우도 일단은 검거 위주로 하겠다, 이런 식으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경찰의 배치도도 바뀌었습니다. 경찰의 배치도가 과거에는요. 버스 뒤에 있었습니다. 화면을 함께 보시죠. 먼저 지난달 14일 경찰 병력의 위치부터 보겠습니다.

지난 달입니다. 시위대를 바라보며 앞쪽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만들가 경찰병력은 차벽 뒤에 포진했습니다. 경찰과 시이대가 직접 충돌하는 상황은 피하려는 것이죠. 이른바 수비형태의 배치였습니다.

그런데 오는 5일 2차 민중총궐기집회에서는 이 배치가 바뀝니다. 경찰이 어디로 가죠? 앞으로 나옵니다. 시위대 앞에 바로 경찰이 배치되는 겁니다. 맞닥뜨리게 되는 거죠. 서로 얼굴을 보고 있습니다.

그 뒤로 경찰버스, 차벽은 뒤에 있는 겁니다. 시위대가 차벽쪽으로 접근을 하면 폭력행위자에 대해서 바로 현장 검거하겠다는 겁니다. 경찰이 수비에서 적극적인 검거작전으로 대응방침을 전환한다는 것입니다.

집회 주최 측으로서는 상당히 반발하고 충돌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주최 측에서는 집회를 바라보는 경찰의 근본적인 시각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집회를 집단폭력으로 이익을 관철하려는 풍조로 본다는 건데요.

현장 검거를 하겠다는 것은 어떤 상황을 예단해서 조처에 나서겠다는 것인데 이럴 경우 시위대와 경찰간 물리적 충돌이 빈번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거듭 평화시위를 천명을 했는데도 경찰이 정치 탄압의 강도를 높이면서 갈등을 부추기고 했다는 겁니다. 또 경찰의 이와 같은 방침에도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서 현재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집회를 앞두고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지금 불똥은 조계사로 튀는 것 같아요.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도 지금 입장이 분분하고 어제는 신도들이 직접 찾아가서 나가달라, 일부 조간신문에는 팬티 바람으로 버텼다, 이런 얘기도 있고요.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오후 2시쯤 조계사 신도회장단이 한상균 관련 내용을 논의한 뒤에 한 위원장을 직접 찾아가서 경찰에 자수를 하라고 요청했습니다.

15일째 한 위원장이 머무르고 있는데 신도들이 직접 찾아가서 퇴거를 요청한 건 처음인데요.

일부 신도들이 무력으로 한 위원장을 끌어내려는 시도가 1시간 가량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민노총 관계자들은 그러니까 나머지 관계자들은 밖으로 나왔습니다.

또 신도회에서는 어제 중으로 나갈 것을 요청했지만 의견 조율이 잘 안 됐다고 그렇게 말을 했고요. 또 경내에서 한 위원장을 내보내지 않겠다는 화쟁위 방침과는 달리 조계사 신도들 불만이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

제가 그 현장에서 직접 신도들을 만났었는데 현재 한상균 위원장이 있는 건물에는 엘리베이터를 쓸 수 없거든요.

그래서 신도들은 대체 이 상황이 언제 끝나냐. 우리가 정말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되느냐면서 불만이 좀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 경내에 경찰과 기자들이 있으면서 다소 조용했던 경내 분위기를 해치면서 일부 신도들의 반발이 실제로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민주노총도 어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노총은 절박한 심정으로 한상균 위원장의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요. 개인 한상균이 아니라 노동개악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의 운명이 피신해 있음을 알아달라고 호소를 했습니다.

물론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으면 감내하겠지만 지금은 체포될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 또 오늘 오전에 조계사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인데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될지 주목이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오후에 조계사 신도회 임원회의, 임원회의라는 건데 신도들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요. 어떤 게 예상되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는 신도회 회장단이 회의를 했는데요. 10여 명 정도 수준이었고 오늘은 임원회의가 150명에서 200명 정도 참석하는 대규모의 회의가 열립니다.

신도회측에서는 한상균 위원장 퇴거로 중론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고 또 오늘 새벽에 조계사 부주지인 담화 스님과 조계사 종무실장이 한상균 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져서 나갈 날짜라도 미리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입장이 미묘한 게 조계종과 화쟁위의 입장은 다른데요.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고요.

[앵커]
계속 조계사에 머물도록 하겠다.

[기자]
네. 퇴거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이런 것은 조계종이나 화쟁위의 입장은 아니라고 일축한 상황입니다.

[앵커]
종단, 화쟁위는 계속 머물러 있는 게 좋겠다. 그리고 신도들 다는 아니지만 신도들 대부분 그리고 조계사 입장은 나갈 날짜라도 알려달라. 신도들은 그 날짜가 조금 빨랐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군요.

이런 가운데 대규모 집회는 오는 5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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