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조폭 두목 조양은, 초라한 노년

화려했던 조폭 두목 조양은, 초라한 노년

2015.11.04. 오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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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상원, 변호사·前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강훈식,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 김복준, 前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 / 신지호, 前 새누리당 의원

[앵커]
1970년대 서방파, OB파와 함께 국내 3대 폭력조직의 하나라고 그러죠.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 기억을 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영화 제작해서 본인이 주연 맡고 제작도 하고 아주 정말 화려했던 시절을 보냈던 바로 이 조양은이 백발의 노인으로 구치소와 법원을 전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거 어떻게 된 일입니까, 김 박사님?

[인터뷰]
조양은이는 이미 허위 마이낑. 유흥업소 종업원들한테 선불금을 준 걸로 차용증 같은 걸 받습니다. 그거 여러 개를 모아서 그걸 채권으로 해서 근거로 해서 저축은행에서 한 44억 정도를 사기친 걸로 해 가지고 3년 6월을...

[앵커]
아니, 저축은행에서 담보로 잡아줘요?

[인터뷰]
네, 그것도 상당히 문제가 있죠. 그래서 그걸로 해서 3년 6월을 받아가지고 복역중에 있는 상태에서 지금 재판받고 있는 건데요. 지금 추가로 재판을 받고 있는 거는 그 직전에 3년 6월 받기 전에 사기친 사건으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필리핀쪽에서.

[앵커]
필리핀으로 도망을 갔다?

[인터뷰]
도망을 갔어요, 조양은이. 필리핀에서 소 씨라는 분의 소개로 최모씨라는 분을 만나서 돈을 빌려줍니다. 그런데 그 최 씨가 도망을 갔어요. 그러니까 조양은이가 화가 나서 네가 소개해 준 사람이 내 돈 떼어먹고 도망갔으니까 네가 돈을 내놓으라고 하면서 해변가에 데리고 가서 소음기 장착되어 있는 권총을 머리에다가 대고 옷을 다 벗긴 상태에서 성기를 담뱃불로 지지고 협박하는 등 그런 혐의가 인정돼서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겁니다.

[앵커]
추가로 이제 더 형량이 되는 거죠. 그런데 사실 김복준 박사님이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 출신이이지만 조폭도 전문가이시지 않으세요. 그런데 조양은이 잘나갈 때는 대단한 위세를 가진 조폭이었죠?

[인터뷰]
그렇죠. 형식적으로는 서방파 김태촌, 양은이파의 조양은, 그다음 OB파. 이렇게 세 개를 최고의 조직이라고 그러는데 사실은 그렇게 볼 수는 없고요. 사실상 주먹이라고 이른바 부르는, 협객이니 이른바 건달이라는 시기는 1975년 1월 1일에 끝났습니다. 그걸 끝나게 역할을 한 게 조양은입니다.

그 당시에 구도는 명동을 상권으로 해서 주류 공급권을 가지고 있는 신상사파, 이른바 신상연이라는 사람인데 실제 계급이 상사입니다. 신상사파가 명동을 거점으로 해서 주류 공급권을 가지고 있었는데 호남에서 올라온 조양은이의 보스가 오정철, 그다음에 김태촌의 보스가 박종석이에요.

이 두 사람이 합쳐가지고 범호남파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은 명동에 진출을 못 하고 광화문이라든지 외곽지역에서 주류를 공급했어요. 그런데 75년 1월 1일날 오종철의 사주를 받은 조양은이가 사보이호텔을 습격을 합니다.

사보이호텔에서 신상현 등 신상사파가 주류 공급회의를 하고 있었어요. 거기를 회칼을 들고 조양은이 들어가서 그때 신상연의 주먹세대는 끝이 나게 되고 그때 이제 비로소 우리나라 역사에 최초로 회칼이 등장하는 거고요.

그런데 조폭 세계도 룰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한 사람을 두고 린치하지 않는다. 그다음에 이른바 연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흉기 사용하지 않는다. 그다음에 뒤에서 급습하지 않는다. 이런 룰이 나름대로 주먹세계에 있었는데 이걸 깨버린 사람이 조양은입니다.

칼을 들고 들어가서 집단 린치해 가지고 신상사파를 와해시킵니다. 그렇게 되니까 조양은이하고 김태촌이 원래 한 편이에요. 보스는 다르지만. 그랬는데 조양은이 치고 나가니까 그러다보니까 김태촌이 조양은 보섀오종철이를 엠파이어 호텔 주차장에서 난도질을 하죠. 그래서 그때부터 조양은하고 김태촌이가 원수가 돼서 3년 동안 쫓고 쫓기는 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실제로 붙지는 않았는데 이들이 어디서 서로 맞붙게 되냐 하면 서울구치소하고 청송교도소입니다. 거기에 같이 수감돼서 거기서는 외견상 한방을 쓰면서 서로 화해를 했답니다.

[앵커]
한 방을 썼어요? 원래 못 쓰게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인터뷰]
원래 못 쓰게 하죠. 사실 계보 있는 조폭들은 교도소에서 왕노릇하니까요. 그런데 그 안에서는 나름 아마 화해도 했던 것 같은데 결국 출소한 이후에 또 다른 길을 걷게 되죠. 왜? 조폭들도 1인자는 한 사람만이 필요하니까요.

[앵커]
그런데 지금 교도소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서울구치소가 거물 조폭으로 만원이래요. 서울구치소가 지금 보면 조양은에 이어서 김태촌의 후계자, 아니면 양아들로 지목된 김 씨. 그 사람도 지금 서울구치소에 있는 거 아니에요. 원래 독방 쓰게 되어 있지 않아요?

[인터뷰]
네, 원칙적으로 조직폭력배들은 독방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서 혼거실로도 보내기도 하는데요. 이 사람들은 중점관리 대상이라고 그래서 교도관이 특별히 관리는 합니다. 면회라든지 이런 것도 통제를 하고요.

그래서 안에서 그들이 자기들끼리 뭉치는 거는 사실 통제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운동하러 나가는 시간은 같잖아요.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 교류가 된다고 봅니다.

[앵커]
운동할 때... 우리 여 변호사님은 혹시 조폭 같은 경우, 변호사시니까요.

[인터뷰]
변호는 안 해 보고 재판은 해 봤죠.

[앵커]
재판은 해 보셨어요? 그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어요? 사실 조양은 씨도 잘나가던 조폭이었는데...

[인터뷰]
우리 김복준 교수님도 계시지만 조폭들이 강력경찰 앞에서 고양이 앞의 쥐처럼 행세를 한다고 그래요.

그런데 조폭들이 법의 범위를 벗어나면 조폭인지 몰라도 법정에 들어오면 아주 고분고분합니다, 오히려. 조폭들이 자백도 잘하고 그래서 재판하기가 아주 쉽고요. 또 하나 특징이 조폭 재판할 때 보면 방청석에 꼭 미인이 몇 명 앉아있습니다, 아주 미인이. 그분들이 나중에 보면 조폭의 부인이나 애인인 경우가 아주 많더라고요.

그래서 조폭들이 어떤 남성적인 매력이 있는지. 왜냐하면 조폭이라는 이름만 지우면 사실 체격도 건장하고 돈도 잘 쓰니까 이래서 여성들로서는 매력을 느끼는 건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조폭들 부인이 미인이라는 느낌은 많이 받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조양은 씨가 이렇게 초라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데 솔직한 이야기로 김태촌 씨도 그건 마찬가지였고. 제가 볼 때는 대부분 조폭이었던 사람들이 결국 말년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재판 결과가 나오면 또 몇 년이 추가될지는 두고 봐야 되겠죠?

[인터뷰]
현재까지는 1심에서 3년을 더 추가 구형했으니까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지금 조양은 씨는 1심에서 재판이 너무 그냥 자기 말도 안 들어주고 잘못됐다고 계속 그러고 있다는데 그거 판사로서는 그 말을 듣는 게 아니고 증거, 정황으로 하기 때문에 조양은 씨가 그냥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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