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소유주에서 프로야구 선수까지...상습 도박 수사 어디까지?

골프장 소유주에서 프로야구 선수까지...상습 도박 수사 어디까지?

2015.10.19. 오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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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유명 골프장 소유주가 해외에서 거액의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도 상습 도박 혐의로 스타급 프로야구 선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0년대 건설 사업으로 부를 쌓은 국내 유명 골프장 소유주 A 회장.

A 회장은 동남아 지역을 드나들며 해외 카지노에서 수십억 원대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직폭력배들이 필리핀이나 마카오 등지의 호텔 카지노에 마련한 사설 VIP 도박장, 이른바 '정킷방'에서 도박을 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앞서 불법 도박장을 개설하고 운영한 혐의로 광주 송정리파 행동대장 이 모 씨 등을 구속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조직폭력배들이 도박 참가자로부터 돈을 챙긴 계좌에서 A 회장은 물론 중견 기업인 등이 돈을 보낸 흔적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 정 모 회장 등 기업인 2명을 100억 원대 도박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중견 해운업체 대표 문 모 씨를 두 차례 소환 조사하는 등 해외 상습 도박 연루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급 선수 2명에 대해 상습 도박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선수들이 도박에 가담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출입국 기록 분석 등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상황입니다.

이들 이외에도 현직 경찰서장이나 유명 IT업체 대주주 등 원정 도박에 가담한 인물들이 더 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조직폭력배의 자금줄 색출에서 시작된 수사가 사회지도층의 해외 원정도박으로 번지면서 검경의 수사 칼날이 어디까지 확대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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