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강남 칼부림' 칠성파 부두목 체포...영장 청구

[동분서주] '강남 칼부림' 칠성파 부두목 체포...영장 청구

2015.10.07. 오전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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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정찬배 앵커
■ 차유정, YTN 사회부 기자

[앵커]
지난 2009년이었죠,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조직폭력배들끼리 거의 패싸움 일보직전까지 갔었습니다. 그때 범서방파 그리고 칠성파. 이 두 파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칼부림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칼부림 대치사건이라고 불렀습니다. 바로 이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었죠. 칠성파 부두목이 어제 붙잡혔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커피숍에서 수배 6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소식을 단독 취재한 저희 YTN 차유정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붙잡히게 된 겁니까? 6년간 수배중이었는데?

[기자]
먼저 붙잡힌 검거 경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에 붙잡힌 사람은 부산 최대 칭성파의 부두목 43살 정 모 씨였습니다. 정 씨가 검거된 건 지난 3일 토요일이었죠, 저녁 7시 반쯤 서울 방배동에 있는 한 커피숍이었습니다.

112 신고센터에 정 씨와 닮은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데요. 경찰이 즉각 현장에 출동했고 현장에서 지인과 커피를 마시고 있었던 정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앵커]
그때 몸싸움 없었나요?

[기자]
정 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순순히 경찰에 연행됐고요, 검거 다음 날 바로 수사 본부인 부산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됐습니다.

[앵커]
다행히 그때는 주변에 이른바 부하들이라고 하죠. 똘모모라고 하는 그런 사람들이 없었나 봅니다.

[기자]
단순 지인과 커피와 녹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렇게 경찰은 전했습니다.

[앵커]
43살, 이제 나이도 먹었네요. 조직폭력배 부두목치고는. 칠성파 부두목이 지난 2009년 서울 한복판에서 있었던, 아까 전에도 말씀드렸던 강남 칼부림 대치사건, 이게 어떤 사건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기자]
지난 2009년 발생한 강남 칼부림 대치사건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2009년 11월쯤에 서울 청담 사거리에서 범서방파와 부산 칠성파가 횟칼과 야구방망이로 무장한 채 집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미리 첩보를 입수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앞을 가로막아 해산됐었는데요. 범서방파 간부와 이번에 검거된 부두목 정 씨가 주식투자를 권하고 그런 관계에 있었는데 이게 잘 되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이러한 다툼이 결국 조직간 대치상황까지 번진 겁니다. 이 혐의, 즉 범죄단체를 구성하고 활동한 혐의로 정 씨는 6년째 수배중이었습니다.

[앵커]
화면으로 다시 한 번 보여주시죠. 지금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을까요? 지금 저거는 경찰이 검거를 하러 갔다가 검거하려는 경찰관마저도 지금 저렇게. 이 화면이군요. 지금 무슨 결혼식장 같은데요.

여기 예식장에 달려들어와서 몽둥이에 칼까지 들고 나와서 서울시내 한복판 강남에서 저런 패싸움이 일부 벌어졌고 다행히 실제 패싸움까지 가지 않았던 거는 경찰이 미리 첩보를 입수했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영화에서나 볼 법한 활극이 벌어질 뻔했던 사건이었습니다.

실제로 칼을 들고, 등에 문신들 좀 보십시오. 그런데 칠성파가 실제 영화의 배경이 됐던 그런 폭력조직이었다고요?

[기자]
영화 '친구'로 더 유명해졌는데요. 칠성파는요. 영화 친구가 칠성파와 경쟁 조직간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겁니다. 1993년에 칠성파 조직원이 다른 조직의 행동대장을 살해한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영화 속에서는 아시다시피 두 사람이 굉장히 친한 친구로 묘사돼 있죠. 영화 속에서 칠성파는 60년대 초부터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을 하다가 80년대 중반 이후 유흥업소 등 막대한 수입원을 바탕으로 반대 세력을 제압해서 폭력세계를 주름잡았습니다.

[앵커]
부산에서 유흥업소, 향락업소, 오락실, 이런 거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급격히 세를 불려 결국 전국적인 조직으로까지 성장을 했었는데요. 서울 한복판에서 범서방파와 대치했던 것도 전국 단위 조직으로 컸다는 그런 방증이 될 수 있겠죠.

[앵커]
부산에서 큰 조직이 드디어 서울로 상경해서 범서방파와 일전을 벌이는 거였군요.

[기자]
그런 셈이었습니다. 하지만 칠성파가 그 이후로 악화일로를 걷게 됐는데요. 칼부림 대치사건 이듬해인 2010년에 칠성파 1대 두목이 경찰에 체포됩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부산의 건설업체 대표를 위협해서 금품을 뺐고 조직원을 동원해서 납치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는데요.

[앵커]
드디어 칠성파도 규모가 작아지기 시작했군요.

[기자]
그리고 재작년에는 2대 두목. 1대 두목이 지목한 2대 두목마저 경찰에 체포되고 구속기소까지 됐습니다. 혐의는 지난 2011년에 다른 폭력조직원을 집단폭행하도록 지시한 혐의가 밝혀졌는데요.

그밖에도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이 범죄단체 활동죄가 있습니다. 이 혐의로 구속기소되고, 이렇게 잇따라 두목들이 검거되고 부산지검에서 대대적으로 수배령을 내리면서 조직 축소위기까지 온 겁니다.

사실 이번에 검거됐던 정 씨가 조직을 다시 규합할 그런 핵심 실세라고 알려져 있었는데요. 정 씨가 검거된 셈입니다. 검찰은 정 씨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청구를 했고요.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자칫하면 계속 놓치고 있었다면 이른바 또 칠성파는 또 재건할 수 있는 위기도 될 수 있었었는데 다시 검거가 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차유정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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