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받아줘"...세입자 꾀어 부동산 사기

"전세대출 받아줘"...세입자 꾀어 부동산 사기

2015.08.25. 오전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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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월세난이 극심하다 보니 보증금이나 월세가 싼 집을 보면 서둘러 계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쉬운데요.

세입자들의 이런 불안한 심리를 악용해 수억 원을 가로챈 부동산 업자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급하게 월세방을 찾던 A 씨에게 부동산 업자 33살 B 씨가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싼 보증금과 월세로 자신의 아파트 방을 내줄 테니 전세 계약으로 꾸며 대출을 받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B 씨는 각각 방 한 칸씩을 월세로 얻은 A 씨 등 두 명에게 이런 식으로 3억 7천만 원을 받아낸 뒤 2년이 넘도록 갚지 않았습니다.

[A 씨, 피해자]
"제가 당시 (월세 낼) 돈이 없어서 집주인이 급히 대출받는 거 도와달라고..."

B 씨는 아파트를 판 전 주인이 여전히 소유주인 것처럼 꾸며 전세 대출 1억 6천만 원도 받았습니다.

또 아파트 담보로 2억 5천만 원을 빌린 상태에서 같은 금액에 전세로 임대하기도 했습니다.

과도한 근저당을 꺼려하는 세입자를 주변보다 싼 전셋값과 "보증금으로 빚을 갚겠다"는 약속으로 꾀었습니다.

하지만 빚을 갚기는커녕 다른 건물을 샀고, 결국 아파트는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남규희, 서울 중랑경찰서 수사과장]
"은행에서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해야 하고 금감원에서 은행 거래 관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해야..."

전월세난 속에 불안한 세입자들의 심리를 악용해온 B 씨는 결국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세입자들도 급하게 집을 구하는 이들을 노린 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이중 계약과 대출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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