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플러스] '명문대·교사 출신' 어쩌다가 강도 됐나?

[큐플러스] '명문대·교사 출신' 어쩌다가 강도 됐나?

2015.07.30.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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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범죄 전문가

[앵커]
지난주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잠원동 새마을금고 강도 피의자가 알고 보니 과거 명문대를 졸업한 중학교에서 교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최 씨가 당초 진술처럼 아들의 빚과 생활고가 아닌 카지노와 경마장을 출입하며 지게 된도박빚이 결국 최 씨를 범죄로 내몬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사건, 영상으로 먼저 보시겠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에 대해서 #1988로 의견 문자로 보내주시면 방송 중에 여러분의 문자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이셨던 현대사회범죄연구원 백기종 전문위원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 사건, 잊혀질 만했었는데 서울대 출신이다, 교사출신이다라는 게 밝혀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어요.

[인터뷰]
굉장히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있죠. 서울대 사범대 체육교육학과 출신이라는 것도 놀랍지만 이분이 서울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하셨단 말이죠. 그렇게 했는데, 물론 교사 생활은 3년이 채 안 되게 하셨더라고요.

그런데 아버지가 하는 가업을 이어받고 나왔다가 결국 본인이 자동차 부품 회사를 하면서 결국은 그 회사가 도산하면서 2000년도 초부터, 1999년도 말부터 퀵서비스를 하신 건데. 우리나라 유명한 스카이, 서울대를 졸업하고 학교 교사까지 하신 분들이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 사건이라서 어떤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굉장히 씁쓸합니다.

[앵커]
그런데 일단 최초에 조사를 할 때 학력을 조사를 했을 텐데요. 이게 파악이 왜 안 된 건가요?

[인터뷰]
경찰에서는 범죄 사실 이외에 물론 이 사람이 범죄통계 목표를 보면 학력이라든가 가족 관계, 또 직업을 작성하는 게 있거든요. 하지만 그게 강제적으로 조사할 대상은 아니에요. 본인이 고졸이라고 했던 것인데 사실은 그 부분을 숨겼겠죠.

서울대를 나왔고 교사를 했다는 이런 부분들이 과연 자기가 강도 범행을, 특수강도범인으로서, 피의자로서 과연 합당한 얘기를 할 것인가. 그래서 숨겼던 것입니다.

[앵커]
범행동기가 지금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도박중독 때문이다, 지독한 생활고 때문이다, 또 아들의 빚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인터뷰]
지금 서울의 한 매체의 기자가 피의자가 구속이 된 서초경찰서 유치장에 면회를 와서 취재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물론 경찰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확인을 해 보니까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들이 이혼을 했고 아들의 위자료, 그다음에 아들이 도박에 빠졌다라고 하는 부분.

하지만 객관적으로 수사경험칙상 판단을 해 보면 본인이 한 달에 몇 번씩 강원도 카지노를 왕래를 했고 또 경륜장이나 경마장을 다녔던 이런 부분들. 범행 당일도 경마장에 갔었고 그다음에 범행 이후에 나머지 빚 청산 하고 나머지 돈 400만원을 가지고 강원랜드를 출입했던 것. 그다음에 실내 경마장을 갔던 부분들, 이런 것을 종합해 보면 결국은 본인이 상당히 도박에 중독이 되어 있지 않나, 그런 분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2400만원을 3분 만에 훔쳐와서 2000만원은 빚을 갚았어요, 2400만원 다 갚지도 않았어요. 400만원을 남겨둔 겁니다. 그리고 그 400만원을 가지고 카지노로 갔습니다. 그리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직장암 이후에 지금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도 도박을 하러 갔다,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인터뷰]
도박이라고 하는 게 정말 마약 같이 무서운 중독 증세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도박하는 사람이 일부 통계 보면 한 260만이라고 하는데 실제는 400만 정도, 겜블러들이, 도박 중독 증세가 있는 도박꾼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게 형사정책연구원에서도 지금 나온 얘기인데요.

사실 도박이라고 하는 것은 빠져나오기 힘든 게 마약과 같다고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본인의 극심한 생활고나 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박을 끊을 수 없는, 이런 게 결국은 극단적인 범죄를 하게 된 결과로 가져올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면서 피의자를 잡지 못할 것이다, 이런 예상도 있었는데 잡게 된 게 역시 카지노 출입한 모습이 CCTV에 잡히면서 잡히게 된 건가요?

[인터뷰]
그렇지 않습니다. 최초에 CCTV를 추적을 하면서 성남 야탑동에서 끊겼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48시간 동안 서울지방경찰청 14명의 CCTV 분석 전문가하고 서초 수사 전담반이 합쳐서 수사를 했는데 다시 이 사람이 헬멧과 옷을 다 벗고 오토바이를 버린 채로 다시 강남구 수서동으로 이동한 흔적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의 인적사항을 특정을 하고 그리고 이 사람에 대한 동선을 추적하던 중에 강원도 정선 카지노장이라든가 경마장 출입한 걸 확인할 수 있었던 거죠. 그렇게 해서 잠복 끝에 체포를 한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게 CCTV 같은 게 잘 안 보일 것 같은데 몸의 특정 동작만 봐도 그 사람의 지문처럼 특정 동작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지금은 족흔적이라는 것도 있고요. 행동, 소위 말하면 몸 상태나 걸음걸이가 분석을 통한, 그래서 행동기법을 분석을 해서 범인을 유추해내는 그런 형태의 특수 수사 기법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도박에서 강력사건으로. 워낙 수사를 많이 하셨을 테니까요. 도박사건이 강력사건으로 이어진 게 참 많이 있었나요?

[인터뷰]
실제로 많이 있습니다. 결혼을 6개월 앞둔 사람이 회사에서 굉장히 촉망 받는 사람인데 도박중독에 걸려서 결국은 서울에 있는 허가된 카지노 업체입니다. 그 업소에 들어가서 일거에 결혼 자금을 포함한 수억원을 결국 일주일 만에 잃고 이 사람이 결국은 강남의 유명 백화점의 지하주차장에서 강도로 돌변한 사건이 실제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도박이라고 하는 게 실질적으로 블루칼라도 있지만 사실상 화이트칼라, 고소득층, 또 고학력자 쪽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바로 성취욕이 굉장히 강한 사람들이 하거든요.

그리고 업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뭔가 내가 이 프로젝트를 실패를 했을 때 대안으로 도박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도파민이라든가 이런 생리적인 물질 내에서 굉장히 많이 발생하는 형태의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스스로 도박은 자기 본인에게서 기인한 것이지 결코 다른 사람 핑계를 대서는 안 되는데 사실상 이런 부분들이 가정과 직장과 본인 스스로 가족과 모두 파탄을 내는 악마의 게임이죠.

[앵커]
고학력자가 범죄자가 되는, 그것도 그 이유가 돈 때문이라는 그게 참 안타까운 것 같은데 사회적으로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사실상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포커를 굉장히 즐기는 것이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그다음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우리나라도 연예인들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이런 사람들이 도박을 많이 하는데. 결국은 연예인들도 다 나락으로 떨어지잖아요.

그리고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도박을 해서 결국 경기력이 안 좋아서 패가망신하고 또 우리나라에 전 모 감독이 연루돼서 수사를 받고 있죠. 그런데 도박 때문입니다, 결국은 승부조작도. 이런 부분 때문에 결국은 자기를 포함한 가족 그다음에 회사, 사회생활까지 나락으로 떨어지는. 정말로 하지 말아야 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 문자들이 계속 오고 있는데요. 공부한 게 아깝다. 그다음에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다, 학벌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니다. 대학교 학점은 얼마인지 궁금하다, 이런 식으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저는 한 가지 궁금했던 게 뭐냐 하면 당시 범행 도구가 지금 계속 보여주고 있는데 장난감총이에요. 왜 장난감총을 썼느냐, 그랬더니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 수사를 하시게 되면 프로파일링도 하시고 느낌이 오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사실 범죄행동심리 분석, 프로파일링 방법으로 많이 접근을 해서 피의자를 조사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최 모씨 같은 경우에는 근본 범죄 DNA가 많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범행 경력도 제가 확인을 해 보니까 그렇게 많지 않고 또 그렇게 손가락질을 받을 만한 범죄 전력은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하면 장난감총, 15년 전에 자기 아들에게 사줬던 장남감총을 가지고 범행을 했다는 심리는 뭐냐 하면 정말로 그 범인 말대로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고 또 하나, 이게 나중에 발각이 되더라도 본인이 양형에 있어서 상당히 참작을 받을 소지가 있는, 그런 상당히 지능적인 그런 범죄를 한 게 아닌가. 그러나 돌이켜 얘기하면 결국은 사람을 다치게 할 일은 하지 말자는 기본적인 생각은 있었다, 그 부분은 상당히 인정을 해 줘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나중에 형량을 정할 때 이게 동기가 도박빚과 아니면 생활고, 이게 다른가요?

[인터뷰]
사실상 도박빚으로 인한 범행, 우발범행이냐, 계획범행이냐에 따라서 양형 차이가 있죠. 그런데 총기를 실제 총기가 아닌 장난감총을 가지고 범행을 했다라고 했으면 양형에 있어서는 상당히 참작을 받는 사례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시청자분들의 문자 가운데 교사직을 앞서서 했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왜 그만 뒀는지.

[인터뷰]
교사직을 그만 둔 것은 아버지 사업을 같이 하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아버지 사업을 하다가 그 회사가 잘 안 되니까 본인이 자동차 부품업체를 차린 것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는 그 사업도 결국은 도산을 해서, 그래서 서울대 출신이고 교사 출신이 퀵서비스업에 종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리를 해 보면 도박하면 안 되겠다, 이렇게 정리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한마디로 말씀을 드리면 도박은 악마의 게임이라고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까? 바카라라고 하는 게임을 대개 많이 하거든요. 바카라가 이탈리아어로 말하면 제로입니다. 그리고 카지노를 왜 하지 말아야 하냐면 사실상 이게 전설로 내려온 얘기인데 독일의 바덴바덴에 카지노장이 있었는데 유명한 프로 도박사들이 가서 그 카지노장에서 완전히 승부를 다 해서 파산을 시켰는데 그 카지노 다음 업주가 수학자들을 불러와서 다시는 손님이 카지노장을 이길 수 없는 게임을 만들어라, 그게 바카라라는 게임입니다.

도박은 절대 이길 수 없다. 그리고 사회와 가족을 병들게 하는 악마의 게임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현대사회범죄연구원의 백기종 전문위원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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