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시비르스크를 향한 열차 안 29시간

노보시비르스크를 향한 열차 안 29시간

2015.07.21. 오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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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라시아 친선 특급 원정대가 러시아 이르쿠츠크를 떠나 노보시비르스크로 출발했습니다.

이동에만 30시간 가까이 걸리는데요,

원정대원들과 함께 열차에 타고 있는 YTN 취재진이 전화로 현재 상황을 전해왔습니다.

조태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라시아 친선 특급 원정대를 태운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오늘 오전 10시 50분쯤 러시아 이르쿠츠크역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르쿠츠크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북선 원정대와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남선 원정대가 만난 곳인데요.

이르쿠츠크에서 유라시아 대륙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소화한 뒤, 함께 모여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르쿠츠크역에는 러시아인들이 나와 원정대와 다음을 기약하며 이별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르쿠츠크에서 노보시비르스크로 가는 구간은 모두 1,850㎞입니다.

시간은 29시간으로 현지 시각으로 내일 오후 1시 15분,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 4시 45분쯤 도착할 예정입니다.

열차 밖에는 오늘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과 자작나무 숲이 계속되는데요.

그래도 러시아 중부에 가까워지면서 마을은 조금 더 자주 보이는 편입니다.

민가가 비교적 많은데도, 통신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은 편입니다.

휴대전화로 통화하거나 데이터 연결은 간이역이 아니면 불안정한 수준입니다.

저희 취재진 역시 한국으로 촬영한 영상과 기사를 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동 거리가 길다보니 오늘도 열차 안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인문학 강의 등이 시간대별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원정대원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하는 작은 음악회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원정대가 향하는 노보시비르스크는 새로운 시베리아라는 뜻을 가진 도시입니다.

인구로는 러시아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시베리아의 교통과 과학,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원정대원들은 이곳에서 철도교통 세미나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 뒤, 다시 열차를 타고 예카테린부르크를 향해 이동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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