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박상융, 변호사
[앵커]
'살충제 음료수' 사건. 피의자로 지목된 80대 할머니가 범행을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됐습니다. 경찰과 피의자 가족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살충제' 사건의 진실은 밝혀질 수 있을까요.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박상융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80대 할머니가 과연 그런 범행을 저질렀을까. 여러 가지 의문점이 남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피의자 박 할머니는 현재 범행을 강력 부인하고 있는데 결국 구속영장은 발부됐거든요. 하지만 어떻습니까?
여러 가지 의문점이 나오고 있는데 피의자가 구속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경찰이 밝히고 있는 이유부터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인터뷰]
그런데 먼저 그 구속이 안 될 가능성이 상당 부분 있었던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80대 고령이기 때문에 도주 염려가 없지 않겠느냐. 또 한편으로 봐서는 증거를 인멸할 게 없지 않겠느냐라고 예측을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의 상당 부분이 소명이 되었다라고 하는 점인데요.
그런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결국은 이 할머니의 진술 자체가 상당히 논리가 안 맞는 것이 판사의 입장에서는 상당 부분 범죄혐의가 짙다라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먼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에 있어서 여러 정황을 두고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는 게 시작입니다. 의혹을 한 가지씩 저희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의혹입니다. 혼자만 마시지 않았다. 그러니까 피의자 할머니가 집에서 밥고 먹고 와서 배가 불러서 혼자 음료수를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한 점인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래서 이 할머니를 용의자로 지목을 한 겁니다, 처음부터. 왜냐하면 이 할머니는 어려서부터 이 고향을 안 떠났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만나고. 그런데 그 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이다를 다른 분들은 다 마셨는데 이분만 안 마셨다는 겁니다.
핑계는 다른 것을 먹고 와서 배불러서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먹으려면 다 드셔야지 조금이라도 입에 대야지. 본인만 안 먹었다. 그래서 처음에 이 할머니를 경찰은 용의자로 생각을 하고 수사를 한 것 같습니다.
[앵커]
혼자만 마시지 않았다는 건데요. 그런데 배가 불러서 마시지 않았다는 게 가족의 주장인데 확인할 부분이 없습니까?
[인터뷰]
지금 6명 중에 1명이 깨어나지 않았습니까? 그 깨어난 분이 과연 이 할머니 말대로 배가 불러는 안 먹었다고 이야기를 한 건지. 그래서 깨어난 할머니를 상대로 조사를 할 필요가 있고요.
원래 가족들이라는 것은 이 할머니를 감쌀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들의 진술은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앵커]
저희들이 시청자분들의 의견, 참 여러 가지 의문점이 남는 사건이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았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보내주셨습니다. 지금 화면 하단에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보면서 이야기를 계속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증거주의에 입각하여 수사를 할 필요가 있다. 저희가 첫 번째 의혹으로 할머니 혼자 음료를 마시지 않다는 거고요. 두 번째 의혹이 어떤 건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할머니의 주장인데요. 자는 줄 알고 신고를 안 했다. 쓰러진 할머니들을 보고 자는 줄 알았다고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고, 경찰의 입장은 구급대원과 눈 한 번 마주치지 않고 다른 쪽으로 봤다는 거거든요. 이점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사실은 자는 줄 알고 신고하지 않았다라는 논리 자체도 이를 테면 독극물을 먹었을 때 수면상태로 가는 것은 어렵다고 볼 수 있고요.
기본적으로 이와 같이 위급상황에서는 친했던 동료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도움과 원조행위, 신고를 하는 것 등의 행위가 원칙인데 마치 나와는 상관이 없다라고 하는 이와 같은 모습 자체도 사실은 정황증거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의혹을 증폭시킬 수 있는 이와 같은 상황이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 거죠.
[인터뷰]
제가 이 방송에 들어오기 전에 법의학자 한 분하고 통화를 했습니다. 살충제 성분의 농약을 먹었을 때 과연 자는 줄 아는 걸로 생각할 수 있겠냐. 아니라는 겁니다.
이 메르솔 같은 경우는 상당히 맹독성이라 먹으면 부교감 신경에 이상이 생겨서 데굴데굴 구를 수 있고 오죽하면 토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할머니의 진술이 자는 줄 알았다는 게 납득이 안 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사관은 이 할머니의 자는 줄 알았다라는 진술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구급대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먼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는데 구급차 블랙박스인가요? 블랙박스에 그 화면이 찍혀 있는 거죠?
[인터뷰]
저것이 일반 잠재적 범죄인들이 불안하거나 무엇인가 원칙적인 것과 마주쳤을 때 회피 본능 중에 하나이고 하나의 모습입니다. 예를 들면 성범죄자의 의혹이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신고를 해서 접근을 했을 때 마치 나는 아무 일이 없던 것처럼 다른 데를 응시하고는 합니다. 그런 모습이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 아니겠는가.
사실은 구급차라고 하는 도움을 주려고 하는 대상이 등장을 했으면 사실은 반가워하거나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거나 누가 어떻다라든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보통인데 상당히 그것에 대해서 오히려 부담을 느끼는 것이죠.
마치 일정한 제복을 입고 등장을 했기 때문에 나의 여러 가지 비행이 직간접적으로 알려질 우려가 있지 않을까 해서 본능적인 회피행동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추정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저는 일반 젊은 사람이나 중년 남성이나 여성이면 그럴 수 있겠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80이 넘은 고령의 할머니 아닙니까? 할머니들 가운데는 평소에도 약간 생각없이 먼곳을 바라보고 계신다 하거나 우두커니 앉아있다거나 그럴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인터뷰]
그렇죠. 저는 그래서 이 내용은 별로 할머니를 범죄자로 특정을 하는 데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아요. 당연히, 왜냐하면 어안이 벙벙해서. 나만 살아났구나. 어안이 벙벙해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거든요. 이거는 어떤 판사가 이것에 대해서 영장을 발부할 만한 그런 증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 다르거든요.
구급차가 온다고 해서 꼭 구급차를 마주봐야 한다. 구급차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얘기 나눈 것들이 대부분이 정황증거이다보니까 계속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경찰이 밝히지 못한 부분이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세 번째 의혹이 어떤 것인지 그래픽으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여러 가지 사건이 진행이 되고 있고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집에서 발견된 자양강장제병입니다. 그런데 내가 구입한 적이 없다. 누군가 가져다놓은 것 아니냐. 이런 게 지금 피의자 가족과 피의자의 주장인데요.
살충제를 언제 구입했는지 어디서 구입했는지 이 부분이 현재 확인이 안 되니까. 이 부분이 결정적인 단서일 텐데요.
[인터뷰]
그렇죠. 사실은 독극물 관련된 사건사고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이 그 독극물이 어떻게 유통이 됐고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이 경로를 밝히는 것이 가장 기초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2012년도 단종이 되었고 또 어떤 면에서 본다면 지방에서 비공식적으로 많이 사용이 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공식적인 루트로 구입을 했는지 밝히지 못했는 점에서 사실상 경찰 수사가 앞으로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인데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내가 생각을 했을 때는 누가 갖다놓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 할머니의 진술인지 아니면 가족의 이야기인지 이런 부분도 이번에 좀 명확하게, 선명하게 확인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언론에서는 마치 할머니가 직접 이야기를 한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또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가족이 일정한 프레임을 만들고, 그것은 당연히 할머니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 나와 있던 여러 가지 의혹들이 할머니의 직접적인 진술인가에 있어서는 사실상 우리가 확신할 수 없는 거죠.
[앵커]
그런 부분은 확인이 필요하다.
[인터뷰]
네. 그래서 아마 임시구속상태에서 뭔가 치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지금 얘기했던 여러 가지 정황들이 재탐색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살충제가 어떻습니까? 구하기 힘든 건가요, 아니면 흔히 볼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시골에 가면 살충제가 다 하나씩 있습니다. 설사 2012년도에 이게 판매 금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다 하나씩 쓰고 남은 농약병 하나는 있거든요. 문제는 뭐냐하면 이 농약병이 비닐에 싸여서 할머니 집에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농약병에 들어있던 것이 있었던 거 아니에요?
이것을 변명을 어떻게 하느냐. 누군가가 갖다놨을 것이라고 하거든요. 아니, 아무리 범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범인이 유독 이 할머니집에 버리겠습니까? 이것이 이 할머니를 더욱더 의심하게 만드는 사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하지만 지문은 아직 나오지 않은 거죠?
[인터뷰]
이게 지문이 전문가한테 물어보니까 뚜껑이 있지 않습니까? 뚜껑 윗면은 평면이잖아요. 여기서는 나올 수 있지만 요철 부분 있지 않습니까? 요철이 있는 부분에서는 지문이 나오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오히려 이 할머니가 뚜껑을 닫거나 이렇게 하다보면 손의 세포가 묻을 수 있으니까 유전자 분석을 한번 하는 게 어떠냐. 이것을 경찰이 했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걸 좀 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독극물을 다룰 때 맨손으로 다루기보다는 사실은 장갑을 끼우고 다룰 가능성이 있죠. 그렇다고 본다면 지문이 안 나오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DNA는 더욱더 안 나올 테고요.
[인터뷰]
그런데 할머니가 장갑까지 끼면서, 더구나 83세 할머니고 이 마을을 떠나지를 않았다고 하는데요. 저는 조금 그 부분은 의구심을 가집니다.
[앵커]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 것, 아직 풀리지 않은 대목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시골에서 독극물 사건, 이번 살충제 음료수 사건을 포함해서 독극물 사건들이 미제의 사건으로 풀리지 않는 것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과거에도 보면 2004년 대구 달성에서도 있었고 2007년 경북 영천에서도 있었고. 농약을 든 드링크를 마시고 사망한 사건들이 잇따랐는데 범인을 잡는 데 실패했단 말입니다. 이런 사건이 미제사건이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이게 소위 말하는 게 묻지마거든요. 그냥 농약을 누군가가 음료수병에 타서 놓은 겁니다. 그러면 이거를 밝힐, 그리고 현장에 어떤 CCTV라든가 또 이런 게 아무 것도 없는 겁니다. 수사를 하려면 뭔가 단서가 있어야 되거든요.
[앵커]
아무래도 시골이니까 CCTV도 없고...
[인터뷰]
그렇죠. 그것뿐만 아니라 지문이라든가 이런 게 발견하기 어려우니까...
[인터뷰]
일반적으로 독극물을 사용하는 범죄자의 특징은 상당 부분 시간을 투자를 하고 계획을 세웁니다. 또 창의적인 방법을 강구하죠. 그러다보니까 다른 범죄에 비해서는 목격자가 있을 가능성이 적은 겁니다.
폐쇄적인 공간에서 자기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미제 사건이 될 공산이 크다고 평가되는 겁니다.
[앵커]
경찰이 내세우는 단서 또 의혹이 불거지는 부분을 짚어보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번째 의혹입니다.
할머니 옷이나 스쿠터에서 살충제가 발견이 됐다는 겁니다. 이게 어느 정도의 정황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저 자체가 옷에서는 살충제가 검출이 되었고 그런데 토사물에서는 검출이 안 되었다. 이 점이 상당히 어제 범죄혐의가 소명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평가를 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할머니의 가장 결정적인 증언이 나는 묻은 것 자체가 이것을 닦아주려고 해서 묻었다라고 했는데 막상 토사물에는 전혀 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검증이 되었단 말이죠. 그러면 이 할머니가 진실이 아닌 거짓을 얘기하고 있구나라고 하는 강한 하나의 반증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맹독성 농약이 들어가면 구토를 하게 됩니다. 구토를 닦아준다. 닦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농약 성분 외에 뭐가 묻겠습니까? 토사물도 묻거든요. 그런데 이 할머니의 옷에서는 토사물이 안 묻었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뭐냐하면 이 할머니의 주머니라든가 이런 쪽에서 농약성분이 나왔다는 겁니다. 그것은 뭐겠습니까? 이 할머니가 이 농약을 마을회관으로 가지고 간 거 아니냐라는 심증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죠.
[앵커]
법원이 그런 부분을 인정해서 일단 구속수사를 명령을 했고요.
그러니까 수사가 앞으로 더 이뤄질 것 같은데 궁금한 점은 할머니가 진짜 범인이라면 범행 동기가 뭘까.
[인터뷰]
소집단 사이에 상당기간 잠재되어 있던 갈등이 사실은 축적되었다가 촉발 요인으로 폭발되었다고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데요. 화투가 하나의 촉발 요인으로 지금 알려져 있는 것 같아요. 이른바 화투를 통해서 인간적인 모멸감도 주고.
그런데 그것이 단순히 그 화투가 살인의 요인이라기보다는 상당 기간 내적인 갈등이 축적이 돼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것이 마치 화학작용처럼 촉매로 돼서. 그래서 이것을 표현적 동기이라고 합니다, 감정적인 손상. 그래서 그와 관련돼 있는 모두가 나의 적. 아와 비아로 간주를 해서 그것에 대한 일정한 공격행위와 위해행위를 해야 되겠다라고 하는 표현적 동기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화투 치다가 한 명과 다투었다라고 경찰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피의자 가족들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마지막에 드러난 할머니의 사건 당일 행적과 관련해서 경찰이 좀 의심하고 있는 부분은 마을회관으로 갈 때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닌 우횟길로 갔다. 그리고 그 우횟길에 피해자 할머니의 집이 있다고 해서 수상하게 보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범행을 저지르려면 두렵거든요. 아무리 할머니이라고 하더라도. 그러니까 목격자가 없는 곳으로 가죠. 그리고 그 범행을 하려고 하는, 할머니 집을 자연스럽게 가게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했습니다.
83세된 할머니, 일반 수사관이 심문하기에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범죄심리를 많이 경험을 한 프로파일러가 투입이 돼서 이 할머니로부터 사건의 진서로를 밝혀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행적이 저렇게 된 게 맞고요. 피해 할머니 집을 보고 갔다고 가정을 한다면 어떤 심리로 저희가 이해할 수 있나요?
[인터뷰]
과연 내가 예상하지 못 했던 그와 같은 또 다른 상황이 있는 것인지 또는 다른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 것인지. 나의 불안감 자체를 실질적으로 해소를 하려고 하는 심리인 거죠. 우리가 범죄자가 범죄 현장에 다시 나타나는 이유도 내가 일정한 행위 자체가 진화, 발전이 되고 전개되고 있느냐.
내가 혹시 예상치 못한 다른 요소는 있는 것이 아니냐 등을 직접 확인 함으로써 본인이 현재 느끼는 여러 가지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하는 차원으로 피해자 할머니의 생활 영역을 재확인하는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앵커]
저희들이 오늘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을 인터뷰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를 했는데 물론 통화는 됐습니다만 그 할머니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시고 이러다보니까 저희들이 무리하게 추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가 다른 언론 인터뷰를 보면 피의자인 박 할머니가 온화한 성격이었다. 다른 할머니와도 사이가 괜찮았다. 그러니까 화투를 치다가 갈등은 있었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깊은 갈등은 아니었고 말다툼 정도였었던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그렇다면 이런 동기를 가지고 범행을 저지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고요. 경찰은 할머니를 처음부터 범인으로 지목을 해서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하고 있거든요. 경찰이셨으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판단을 하시나요?
[인터뷰]
일곱 분이 있었는데 여섯 분은 다 마셨고 이 한 분만 안 마셨습니다. 이 할머니가 변명하는 내용이 상식에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직접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앞으로 경찰이 할 일은 이 할머니의 심문을 해서 이 할머니로부터 진실을 얻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프로파일러를 더 투입을 해서 좀더 할머니로부터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인터뷰를 하려고 했던 할머니와 사실은 이 용의자 할머니의 관계는 사실상 좋았을 수 있겠죠. 그래서 이를테면 좋은 평가를 했을 수도 있고요. 또는 특별한 지인관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 보면 왜 그와 같이 지인 관계에 있는데 함께 살해의 대상으로 삼았느냐. 이것은 뭐냐하면 아와 비아로 구분하는. 즉 그중에 한 사람이 나를 괴롭혔는데 이 할머니와 지금 인터뷰를 하려고 했던 할머니가 가깝다라고 한다면 적으로 간주하는 이와 같은 마음에 들 것이고요. 상황이 마음에 들 것이고.
프로파일러 같은 경우에 노인의 정신상태와 지금 심리상태가 무엇인가 충분히 알고 나서 적절한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질문을 해야 됨이 원칙입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일정한 변명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하면서 적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정말 극악무도한 나쁜 할머니가 아니다라는 이와 같은 심문상황이 어떻게 형성이 되느냐. 이것에 따라서 진실적인 정보가 용의자로부터 나올 수 있는 하나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께서 많은 의견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할머니가 모함에 빠진 것 같다는 의견도 있고. 좀 몰아가는 느낌이다. 서두르지 말자라는 이런 얘기도 있고요. 이런 논란이 커지다보니까 정확하게 증거를 찾는 게 급선무라는 이런 얘기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증거, 결정적인 단서가 나올 수 있을까요?
[인터뷰]
진술뿐입니다, 사실상. 왜냐하면 목격자가 없거든요. 지문도 없고요. 그러니까 대다수의 시청자분들은 80대인 할머니, 직접증거도 없는데 구속해야 됩니까라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경찰 입장에서는 이 할머니가 변명하는 내용이 거짓이고 사람이 또 2명이나 죽었습니다. 그런 입장에서는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거든요. 법원 판사도 그렇기 때문에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수사는 끝이 아니고요. 제가 볼 때는 경찰이 좀더 탐문수사와 심도있는 수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늘 이번 사건에 관해서 시청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았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계속해서 의견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오늘 의견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요. 오늘 의견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 가운데 저희들이 추첨을 해서 엔디워홀 전시회 티켓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의견을 들었는데요. 이웅역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박상융 변호사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앵커]
'살충제 음료수' 사건. 피의자로 지목된 80대 할머니가 범행을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됐습니다. 경찰과 피의자 가족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살충제' 사건의 진실은 밝혀질 수 있을까요.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박상융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80대 할머니가 과연 그런 범행을 저질렀을까. 여러 가지 의문점이 남는 게 사실입니다. 물론 피의자 박 할머니는 현재 범행을 강력 부인하고 있는데 결국 구속영장은 발부됐거든요. 하지만 어떻습니까?
여러 가지 의문점이 나오고 있는데 피의자가 구속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경찰이 밝히고 있는 이유부터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인터뷰]
그런데 먼저 그 구속이 안 될 가능성이 상당 부분 있었던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80대 고령이기 때문에 도주 염려가 없지 않겠느냐. 또 한편으로 봐서는 증거를 인멸할 게 없지 않겠느냐라고 예측을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의 상당 부분이 소명이 되었다라고 하는 점인데요.
그런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결국은 이 할머니의 진술 자체가 상당히 논리가 안 맞는 것이 판사의 입장에서는 상당 부분 범죄혐의가 짙다라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 먼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에 있어서 여러 정황을 두고 갖가지 의혹이 불거지는 게 시작입니다. 의혹을 한 가지씩 저희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의혹입니다. 혼자만 마시지 않았다. 그러니까 피의자 할머니가 집에서 밥고 먹고 와서 배가 불러서 혼자 음료수를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한 점인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래서 이 할머니를 용의자로 지목을 한 겁니다, 처음부터. 왜냐하면 이 할머니는 어려서부터 이 고향을 안 떠났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만나고. 그런데 그 회관에서 농약이 든 사이다를 다른 분들은 다 마셨는데 이분만 안 마셨다는 겁니다.
핑계는 다른 것을 먹고 와서 배불러서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먹으려면 다 드셔야지 조금이라도 입에 대야지. 본인만 안 먹었다. 그래서 처음에 이 할머니를 경찰은 용의자로 생각을 하고 수사를 한 것 같습니다.
[앵커]
혼자만 마시지 않았다는 건데요. 그런데 배가 불러서 마시지 않았다는 게 가족의 주장인데 확인할 부분이 없습니까?
[인터뷰]
지금 6명 중에 1명이 깨어나지 않았습니까? 그 깨어난 분이 과연 이 할머니 말대로 배가 불러는 안 먹었다고 이야기를 한 건지. 그래서 깨어난 할머니를 상대로 조사를 할 필요가 있고요.
원래 가족들이라는 것은 이 할머니를 감쌀 수밖에 없습니다. 가족들의 진술은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앵커]
저희들이 시청자분들의 의견, 참 여러 가지 의문점이 남는 사건이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았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보내주셨습니다. 지금 화면 하단에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보면서 이야기를 계속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증거주의에 입각하여 수사를 할 필요가 있다. 저희가 첫 번째 의혹으로 할머니 혼자 음료를 마시지 않다는 거고요. 두 번째 의혹이 어떤 건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할머니의 주장인데요. 자는 줄 알고 신고를 안 했다. 쓰러진 할머니들을 보고 자는 줄 알았다고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고, 경찰의 입장은 구급대원과 눈 한 번 마주치지 않고 다른 쪽으로 봤다는 거거든요. 이점은 이상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사실은 자는 줄 알고 신고하지 않았다라는 논리 자체도 이를 테면 독극물을 먹었을 때 수면상태로 가는 것은 어렵다고 볼 수 있고요.
기본적으로 이와 같이 위급상황에서는 친했던 동료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도움과 원조행위, 신고를 하는 것 등의 행위가 원칙인데 마치 나와는 상관이 없다라고 하는 이와 같은 모습 자체도 사실은 정황증거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의혹을 증폭시킬 수 있는 이와 같은 상황이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는 거죠.
[인터뷰]
제가 이 방송에 들어오기 전에 법의학자 한 분하고 통화를 했습니다. 살충제 성분의 농약을 먹었을 때 과연 자는 줄 아는 걸로 생각할 수 있겠냐. 아니라는 겁니다.
이 메르솔 같은 경우는 상당히 맹독성이라 먹으면 부교감 신경에 이상이 생겨서 데굴데굴 구를 수 있고 오죽하면 토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할머니의 진술이 자는 줄 알았다는 게 납득이 안 가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사관은 이 할머니의 자는 줄 알았다라는 진술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겁니다.
[앵커]
구급대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먼곳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는데 구급차 블랙박스인가요? 블랙박스에 그 화면이 찍혀 있는 거죠?
[인터뷰]
저것이 일반 잠재적 범죄인들이 불안하거나 무엇인가 원칙적인 것과 마주쳤을 때 회피 본능 중에 하나이고 하나의 모습입니다. 예를 들면 성범죄자의 의혹이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신고를 해서 접근을 했을 때 마치 나는 아무 일이 없던 것처럼 다른 데를 응시하고는 합니다. 그런 모습이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 아니겠는가.
사실은 구급차라고 하는 도움을 주려고 하는 대상이 등장을 했으면 사실은 반가워하거나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하거나 누가 어떻다라든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보통인데 상당히 그것에 대해서 오히려 부담을 느끼는 것이죠.
마치 일정한 제복을 입고 등장을 했기 때문에 나의 여러 가지 비행이 직간접적으로 알려질 우려가 있지 않을까 해서 본능적인 회피행동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추정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저는 일반 젊은 사람이나 중년 남성이나 여성이면 그럴 수 있겠다라고 생각이 드는데 80이 넘은 고령의 할머니 아닙니까? 할머니들 가운데는 평소에도 약간 생각없이 먼곳을 바라보고 계신다 하거나 우두커니 앉아있다거나 그럴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인터뷰]
그렇죠. 저는 그래서 이 내용은 별로 할머니를 범죄자로 특정을 하는 데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아요. 당연히, 왜냐하면 어안이 벙벙해서. 나만 살아났구나. 어안이 벙벙해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거든요. 이거는 어떤 판사가 이것에 대해서 영장을 발부할 만한 그런 증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 다르거든요.
구급차가 온다고 해서 꼭 구급차를 마주봐야 한다. 구급차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얘기 나눈 것들이 대부분이 정황증거이다보니까 계속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경찰이 밝히지 못한 부분이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세 번째 의혹이 어떤 것인지 그래픽으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여러 가지 사건이 진행이 되고 있고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집에서 발견된 자양강장제병입니다. 그런데 내가 구입한 적이 없다. 누군가 가져다놓은 것 아니냐. 이런 게 지금 피의자 가족과 피의자의 주장인데요.
살충제를 언제 구입했는지 어디서 구입했는지 이 부분이 현재 확인이 안 되니까. 이 부분이 결정적인 단서일 텐데요.
[인터뷰]
그렇죠. 사실은 독극물 관련된 사건사고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이 그 독극물이 어떻게 유통이 됐고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이 경로를 밝히는 것이 가장 기초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2012년도 단종이 되었고 또 어떤 면에서 본다면 지방에서 비공식적으로 많이 사용이 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공식적인 루트로 구입을 했는지 밝히지 못했는 점에서 사실상 경찰 수사가 앞으로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인데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내가 생각을 했을 때는 누가 갖다놓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 할머니의 진술인지 아니면 가족의 이야기인지 이런 부분도 이번에 좀 명확하게, 선명하게 확인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언론에서는 마치 할머니가 직접 이야기를 한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또 어떤 측면에서 본다면 가족이 일정한 프레임을 만들고, 그것은 당연히 할머니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 나와 있던 여러 가지 의혹들이 할머니의 직접적인 진술인가에 있어서는 사실상 우리가 확신할 수 없는 거죠.
[앵커]
그런 부분은 확인이 필요하다.
[인터뷰]
네. 그래서 아마 임시구속상태에서 뭔가 치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지금 얘기했던 여러 가지 정황들이 재탐색될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살충제가 어떻습니까? 구하기 힘든 건가요, 아니면 흔히 볼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시골에 가면 살충제가 다 하나씩 있습니다. 설사 2012년도에 이게 판매 금지가 된다고 하더라도 다 하나씩 쓰고 남은 농약병 하나는 있거든요. 문제는 뭐냐하면 이 농약병이 비닐에 싸여서 할머니 집에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농약병에 들어있던 것이 있었던 거 아니에요?
이것을 변명을 어떻게 하느냐. 누군가가 갖다놨을 것이라고 하거든요. 아니, 아무리 범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범인이 유독 이 할머니집에 버리겠습니까? 이것이 이 할머니를 더욱더 의심하게 만드는 사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하지만 지문은 아직 나오지 않은 거죠?
[인터뷰]
이게 지문이 전문가한테 물어보니까 뚜껑이 있지 않습니까? 뚜껑 윗면은 평면이잖아요. 여기서는 나올 수 있지만 요철 부분 있지 않습니까? 요철이 있는 부분에서는 지문이 나오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오히려 이 할머니가 뚜껑을 닫거나 이렇게 하다보면 손의 세포가 묻을 수 있으니까 유전자 분석을 한번 하는 게 어떠냐. 이것을 경찰이 했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걸 좀 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독극물을 다룰 때 맨손으로 다루기보다는 사실은 장갑을 끼우고 다룰 가능성이 있죠. 그렇다고 본다면 지문이 안 나오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DNA는 더욱더 안 나올 테고요.
[인터뷰]
그런데 할머니가 장갑까지 끼면서, 더구나 83세 할머니고 이 마을을 떠나지를 않았다고 하는데요. 저는 조금 그 부분은 의구심을 가집니다.
[앵커]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는 것, 아직 풀리지 않은 대목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시골에서 독극물 사건, 이번 살충제 음료수 사건을 포함해서 독극물 사건들이 미제의 사건으로 풀리지 않는 것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과거에도 보면 2004년 대구 달성에서도 있었고 2007년 경북 영천에서도 있었고. 농약을 든 드링크를 마시고 사망한 사건들이 잇따랐는데 범인을 잡는 데 실패했단 말입니다. 이런 사건이 미제사건이 되는 겁니까?
[인터뷰]
이게 소위 말하는 게 묻지마거든요. 그냥 농약을 누군가가 음료수병에 타서 놓은 겁니다. 그러면 이거를 밝힐, 그리고 현장에 어떤 CCTV라든가 또 이런 게 아무 것도 없는 겁니다. 수사를 하려면 뭔가 단서가 있어야 되거든요.
[앵커]
아무래도 시골이니까 CCTV도 없고...
[인터뷰]
그렇죠. 그것뿐만 아니라 지문이라든가 이런 게 발견하기 어려우니까...
[인터뷰]
일반적으로 독극물을 사용하는 범죄자의 특징은 상당 부분 시간을 투자를 하고 계획을 세웁니다. 또 창의적인 방법을 강구하죠. 그러다보니까 다른 범죄에 비해서는 목격자가 있을 가능성이 적은 겁니다.
폐쇄적인 공간에서 자기가 알고 있는 방식으로.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미제 사건이 될 공산이 크다고 평가되는 겁니다.
[앵커]
경찰이 내세우는 단서 또 의혹이 불거지는 부분을 짚어보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또 한 가지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번째 의혹입니다.
할머니 옷이나 스쿠터에서 살충제가 발견이 됐다는 겁니다. 이게 어느 정도의 정황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저 자체가 옷에서는 살충제가 검출이 되었고 그런데 토사물에서는 검출이 안 되었다. 이 점이 상당히 어제 범죄혐의가 소명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평가를 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할머니의 가장 결정적인 증언이 나는 묻은 것 자체가 이것을 닦아주려고 해서 묻었다라고 했는데 막상 토사물에는 전혀 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검증이 되었단 말이죠. 그러면 이 할머니가 진실이 아닌 거짓을 얘기하고 있구나라고 하는 강한 하나의 반증이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맹독성 농약이 들어가면 구토를 하게 됩니다. 구토를 닦아준다. 닦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농약 성분 외에 뭐가 묻겠습니까? 토사물도 묻거든요. 그런데 이 할머니의 옷에서는 토사물이 안 묻었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뭐냐하면 이 할머니의 주머니라든가 이런 쪽에서 농약성분이 나왔다는 겁니다. 그것은 뭐겠습니까? 이 할머니가 이 농약을 마을회관으로 가지고 간 거 아니냐라는 심증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죠.
[앵커]
법원이 그런 부분을 인정해서 일단 구속수사를 명령을 했고요.
그러니까 수사가 앞으로 더 이뤄질 것 같은데 궁금한 점은 할머니가 진짜 범인이라면 범행 동기가 뭘까.
[인터뷰]
소집단 사이에 상당기간 잠재되어 있던 갈등이 사실은 축적되었다가 촉발 요인으로 폭발되었다고 그렇게 평가할 수 있는데요. 화투가 하나의 촉발 요인으로 지금 알려져 있는 것 같아요. 이른바 화투를 통해서 인간적인 모멸감도 주고.
그런데 그것이 단순히 그 화투가 살인의 요인이라기보다는 상당 기간 내적인 갈등이 축적이 돼 있었던 거죠. 그런데 이것이 마치 화학작용처럼 촉매로 돼서. 그래서 이것을 표현적 동기이라고 합니다, 감정적인 손상. 그래서 그와 관련돼 있는 모두가 나의 적. 아와 비아로 간주를 해서 그것에 대한 일정한 공격행위와 위해행위를 해야 되겠다라고 하는 표현적 동기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화투 치다가 한 명과 다투었다라고 경찰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피의자 가족들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마지막에 드러난 할머니의 사건 당일 행적과 관련해서 경찰이 좀 의심하고 있는 부분은 마을회관으로 갈 때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닌 우횟길로 갔다. 그리고 그 우횟길에 피해자 할머니의 집이 있다고 해서 수상하게 보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범행을 저지르려면 두렵거든요. 아무리 할머니이라고 하더라도. 그러니까 목격자가 없는 곳으로 가죠. 그리고 그 범행을 하려고 하는, 할머니 집을 자연스럽게 가게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프로파일러를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했습니다.
83세된 할머니, 일반 수사관이 심문하기에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범죄심리를 많이 경험을 한 프로파일러가 투입이 돼서 이 할머니로부터 사건의 진서로를 밝혀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행적이 저렇게 된 게 맞고요. 피해 할머니 집을 보고 갔다고 가정을 한다면 어떤 심리로 저희가 이해할 수 있나요?
[인터뷰]
과연 내가 예상하지 못 했던 그와 같은 또 다른 상황이 있는 것인지 또는 다른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 것인지. 나의 불안감 자체를 실질적으로 해소를 하려고 하는 심리인 거죠. 우리가 범죄자가 범죄 현장에 다시 나타나는 이유도 내가 일정한 행위 자체가 진화, 발전이 되고 전개되고 있느냐.
내가 혹시 예상치 못한 다른 요소는 있는 것이 아니냐 등을 직접 확인 함으로써 본인이 현재 느끼는 여러 가지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하는 차원으로 피해자 할머니의 생활 영역을 재확인하는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앵커]
저희들이 오늘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을 인터뷰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를 했는데 물론 통화는 됐습니다만 그 할머니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시고 이러다보니까 저희들이 무리하게 추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가 다른 언론 인터뷰를 보면 피의자인 박 할머니가 온화한 성격이었다. 다른 할머니와도 사이가 괜찮았다. 그러니까 화투를 치다가 갈등은 있었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깊은 갈등은 아니었고 말다툼 정도였었던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그렇다면 이런 동기를 가지고 범행을 저지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고요. 경찰은 할머니를 처음부터 범인으로 지목을 해서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하고 있거든요. 경찰이셨으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판단을 하시나요?
[인터뷰]
일곱 분이 있었는데 여섯 분은 다 마셨고 이 한 분만 안 마셨습니다. 이 할머니가 변명하는 내용이 상식에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직접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앞으로 경찰이 할 일은 이 할머니의 심문을 해서 이 할머니로부터 진실을 얻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프로파일러를 더 투입을 해서 좀더 할머니로부터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인터뷰를 하려고 했던 할머니와 사실은 이 용의자 할머니의 관계는 사실상 좋았을 수 있겠죠. 그래서 이를테면 좋은 평가를 했을 수도 있고요. 또는 특별한 지인관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 보면 왜 그와 같이 지인 관계에 있는데 함께 살해의 대상으로 삼았느냐. 이것은 뭐냐하면 아와 비아로 구분하는. 즉 그중에 한 사람이 나를 괴롭혔는데 이 할머니와 지금 인터뷰를 하려고 했던 할머니가 가깝다라고 한다면 적으로 간주하는 이와 같은 마음에 들 것이고요. 상황이 마음에 들 것이고.
프로파일러 같은 경우에 노인의 정신상태와 지금 심리상태가 무엇인가 충분히 알고 나서 적절한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질문을 해야 됨이 원칙입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일정한 변명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하면서 적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정말 극악무도한 나쁜 할머니가 아니다라는 이와 같은 심문상황이 어떻게 형성이 되느냐. 이것에 따라서 진실적인 정보가 용의자로부터 나올 수 있는 하나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께서 많은 의견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할머니가 모함에 빠진 것 같다는 의견도 있고. 좀 몰아가는 느낌이다. 서두르지 말자라는 이런 얘기도 있고요. 이런 논란이 커지다보니까 정확하게 증거를 찾는 게 급선무라는 이런 얘기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증거, 결정적인 단서가 나올 수 있을까요?
[인터뷰]
진술뿐입니다, 사실상. 왜냐하면 목격자가 없거든요. 지문도 없고요. 그러니까 대다수의 시청자분들은 80대인 할머니, 직접증거도 없는데 구속해야 됩니까라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경찰 입장에서는 이 할머니가 변명하는 내용이 거짓이고 사람이 또 2명이나 죽었습니다. 그런 입장에서는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거든요. 법원 판사도 그렇기 때문에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수사는 끝이 아니고요. 제가 볼 때는 경찰이 좀더 탐문수사와 심도있는 수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늘 이번 사건에 관해서 시청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받았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계속해서 의견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오늘 의견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요. 오늘 의견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 가운데 저희들이 추첨을 해서 엔디워홀 전시회 티켓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의견을 들었는데요. 이웅역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박상융 변호사였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