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밀치고 질질 끌고...어린이집 CCTV도 무용지물

단독 밀치고 질질 끌고...어린이집 CCTV도 무용지물

2015.06.17.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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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동을 상습적으로 밀치는 등 아동 학대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이 잇따르면서 CCTV 설치 의무화 방안이 마련됐지만 근절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사가 남자아이를 거칠게 밀자 아이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집니다.

여자아이 가슴을 여러 차례 밀치고, 남자아이 한쪽 팔만 잡은 채 질질 끌고 CCTV 화면 밖으로 사라집니다.

아이들이 학대당했다고 의심한 부모들이 확인한 어린이집 CCTV 화면들입니다.

[학부모]
"(아이가) 등원 거부할 때 안 보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그냥 일반적으로 가기 싫다고 그러는 줄 알고 보냈거든요. 달래서 보냈는데... 아이가 상처받았던 걸 생각하면 울컥울컥 거리고."

부모들은 교사가 상습적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교사가 CCTV를 피해 사각지대에서 아이들을 학대했다고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원아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어린이집입니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어린이집에서는 해당 교사를 바로 해고했습니다.

학부모들은 해고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사를 요청하면서 해당 교사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학대라는) 단어 자체도 쓰기 싫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부모 뿐 아니라 다 같이 얘기해서 조사받기로 한 거라 기다려볼게요. 전문가들이 봐주시는 거로 저희는 판단하기로 했으니까..."

아동 학대가 사회 문제화되면서 어린이집 CCTV 설치가 의무화됩니다.

하지만 CCTV만으로 아동 학대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
"선생님들을 다시 교육하고, 인식을 다시 해야 하는 수준이 아닌가. 근본적인 이유가 선생님의 자질이 중요하게 보여요. 자질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

잊혀질만 하면 터지는 어린이집 학대 의혹.

여전히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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