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용 원료 밀수해 수억 원 '꿀꺽'

전자담배용 원료 밀수해 수억 원 '꿀꺽'

2015.03.26.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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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허가 전자담배 업체를 차린 뒤 대량의 원료를 외국에서 몰래 들여와 유통시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세관에 허위 신고를 하는 수법으로 세금 수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자 속에 병들이 빼곡히 담겨있고, 병 안은 수상한 액체로 가득합니다.

액체의 정체는 바로, 전자 담배에 쓰이는 물질입니다.

원래 금연 보조제로 신고됐지만 알고 보니 니코틴 성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당연히, 불법입니다.

32살 김 모 씨 등은 지난해 말부터 전자담배 판매 업체를 차린 뒤 이런 원료를 몰래 들여왔습니다.

약 280리터로, 담배 만 4천여 갑에 들어있는 니코틴 양입니다.

그리고는, 마치 허가 받은 업체인 것처럼 속여 가맹점을 모은 뒤 시중에 유통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피의자 (범행 당시 녹취)]
"담배 수입 허가를 받으시면 됩니다."\
(여기는 다 받은 업체죠?)
"네"

밀수를 위해 사용된 방법은 '허위 신고'입니다.

이들이 들여온 액상은 니코틴이 포함돼 있어 1㎖당 천 800원 정도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세관에는 금연 보조제로 쓰이는 이른바 '에센셜 오일'을 수입한다고 신고했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세금만 5억 원이 넘습니다.

담배값 인상에 따라 전자담배 원료에 부과되는 세금도 함께 오르면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염태진, 서울 강동경찰서 지능팀장]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을 밀수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세청과 협동해서 지속적으로 단속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비슷한 범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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