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5주기' 앞둔 백령도는 지금?

'천안함 5주기' 앞둔 백령도는 지금?

2015.03.25. 오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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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안함 폭침 5주기'를 하루 앞두고 사건이 일어났던 백령도에는 추모 분위기가 조금씩 고조되고 있습니다.

내일과 모레 본격적인 추모 행사도 열린다고 하는데요.

백령도 천안함 위령탑에 YTN 취재팀이 나가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

그곳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다 안타깝게 산화한 천안함 용사들을 기리는 발길이 간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는 백령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이곳을 찾아와 헌화, 묵념하며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했습니다.

제가 서있는 곳은 백령도 연화리에 위치한 천안함 위령탑인데요.

지난 2010년 3월 26일 밤, 이곳에서 서남쪽으로 약 2.5k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서 천안함이 침몰했습니다.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은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46명은 결국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구조에 나섰던 한주호 준위도 숨을 거뒀습니다.

별다른 표식이 있지는 않지만 침몰 장소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져 참혹했던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곳에는 사건 당시 피격부터 인양까지의 상황을 담은 안내문과 희생된 장병 46명의 얼굴이 각각 새겨진 부조가 추모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마치, 저 세상에서도 조국의 바다를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만 같아 추모객들을 숙연하게 합니다.

내일부터 이틀간 이곳에서는 천안함 46용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먼저, 내일은 백령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 6여단 지휘부와 장병들이 참배하며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조국 수호 의지를 다질 계획입니다.

또, 백령면사무소 관계자들과 주민들도 헌화와 분향을 할 예정입니다.

이후 모레는 천안함 유족들과 해군 관계자들이 백령도를 직접 방문하는데요.

위령탑에서 추모 행사를 가진 뒤 배를 타고 사고 해역으로 자리를 옮겨 해상 위령제를 가질 계획입니다.

어느덧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남아있는 장병들의 혼은 우리에게 그날의 아픔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백령도 천안함 위령탑에서 YTN 우철희입니다.

우철희 [woo7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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