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글램핑장 미등록 불법시설...업주과실 조사

화재 글램핑장 미등록 불법시설...업주과실 조사

2015.03.22.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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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화도 글램핑장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수사기관이 현장 감식을 벌였습니다.

화재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임성호 기자, 현장 상황 전해 주시죠.

[기자]
정오를 전후로 이곳 국과수와 경찰과 소방의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원래는 제 뒤로 텐트가 서 있었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잿더미만 남은 모습입니다.

화재는 오늘 새벽 2시 10분쯤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지 30분 만인 2시 40분쯤에 꺼졌는데요.

옆에 있던 투숙객들이 불길을 잡느라 정신이 없던 모습이 CCTV 화면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이곳 캠핑장에 있는 텐트 3동 가운데 지금 보이는 텐트가 불에 타 안에서 머물고 있던 38살 이 모씨와 이 씨의 11살과 8살난 아들, 또 이 씨와 함께 온 천 씨와 천 씨의 아이 모두 5명이 숨졌습니다.

또 불이 나자 옆 텐트에서 뛰어나온 42살 박 모씨가 텐트 안에서 아이 1명을 구해내고,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퇴원했습니다.

불이 난 텐트는 이른바 글램핑 텐트였습니다.

텐트와 취사 도구만 가지고 즐기는 야영과는 달리, 글램핑은 침대나 냉장고 등 가구나 편의제품 등을 갖추고 즐기는 캠핑입니다.

이번에 불이 난 텐트는 높이가 5~6m 정도로,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텐트인 티피형식을 취했다고 업체는 홍보해 왔습니다.

텐트가 천과 같이 쉽게 타는 재질이었던 데다가,5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냉장고와 컴퓨터 등 가전제품 등이 있어서 불이 순식간에 옮겨붙었습니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불이 천막에 옮겨붙은지 1분 만에 다 타버렸다고 했는데요. 이런 상황이 CCTV를 통해 확인이 됐습니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대피를 하려 한 흔적 없이 정자세로 누워 있었던 상태인 것으로 보아 텐트가 불에 휩싸이기 전 이미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텐트 안을 데우는 전기 장판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현장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당 글램핑장이 숙박업 등록과 민박 신고가 되지 않았던 불법 시설이었던 점을 확인하고 업주를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강화도 캠핑장 화재 현장에서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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