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나타난 '황금박쥐'

19년 만에 나타난 '황금박쥐'

2015.03.04. 오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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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황금박쥐'로 알려진 1급 멸종위기종 붉은박쥐가 치악산 국립공원에서 19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박쥐는 좋지 않은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해충을 박멸하거나 생태관광 자원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위에 거꾸로 매달린 채 잠들어 있는 붉은박쥐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황금색으로 뒤덮여 있어 황금박쥐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5백여 마리밖에 살지 않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동물입니다.

1년에 절반가량은 이런 모습으로 잠을 자기 때문에 찾아내기 아주 힘듭니다.

치악산 국립공원에서 황금박쥐가 발견된 건 지난 1996년 이후 19년 만입니다.

[인터뷰:김혜리,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귀여운 얼굴과 오렌지색 특유의 빛깔 때문에 과거로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박쥐로 알려지면서..."

귀가 길고 온몸이 마치 토끼털로 뒤덮여 있는 듯한 토끼박쥐도 발견됐습니다.

기온이 12도에서 15도가량 되고 습도가 90% 이상인 폐광산에서 겨울을 나고 있었습니다.

박쥐는 우리에게 흉측한 이미지로 낙인찍혀 있지만 실제로 큰 도움을 주는 가치 있는 동물입니다.

[인터뷰:김의경, 국립공원관리공단 책임연구원]
"모기를 하루에 천 마리에서 3천 마리 가량 섭식할 만큼 해충 박멸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배설물은 비료나 한약재로 쓰이고 생태 관광 자원으로도 유용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숲과 동굴 등에서 박쥐의 생태와 행동 패턴 등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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