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하게 훼손된 시신...이유 있나?

잔혹하게 훼손된 시신...이유 있나?

2014.12.26. 오후 9: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오늘도 여러 가지 사건사고 계속 이어지고 있고요.

지금 가장 주목을 받는 사건 중의 하나가 바로 인천 할머니 살해사건인데요.

거기에서 지금 지명수배된 사람이 아직 어디 있는지조차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리무중이라는 이야기인데요.

이런 얘기부터 시작해서 종합적으로 오늘 짚어볼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는 전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이셨죠.

김복준 교수, 그리고 부장판사 출신의 여상원 변호사 그리고 오늘 특별한 분을 한 분 모셨습니다.

오늘 바로 파독광부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바로 파독됐던 광부 출신이신데, 이 분이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우리나라에 오셔서 서울교원대학 교수로 쭉 재직하시다가 명예교수로 지금 계신 분, 그래서 현재는 서울교원대 명예교수이자 아프리카아시아난민교육후원회 회장을 맡고 계신 권이종 교수님, 세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살인사건 얘기를 먼저 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오늘 첫 번째 주제부터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인천 할머니 살인사건인데요.

이게 말이에요, 정형근이라는 사람이 공개수배가 됐어요.

공개수배 하면 도움이 됩니까?

[인터뷰]

우선은 경찰에서 이 직전에 박춘봉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때 효과를 바로 봤죠, 공개수배해서, 그런 효과도 있겠고. 공개수배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첫 번째는 제보를 노리는 건데요.

국민들의 제보를 받는 건데, 더더군다나 이 친구가 휴대폰을 오프해버리고 잠적한 상태예요.

오리무중상태에 빠지니까 급히 제보를 받고자 하고, 또 범인한테는 너 인적사항이 다 알려졌다고 심적 압박을 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다음 세 번째는 이 친구가 어쨌든 위험한 인물이기 때문에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의미에서 공개수배를 하게 되는 겁니다.

여하튼 경찰 입장에서는 공개수배해서 잡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결국은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처럼 굴면 더 어렵다 이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머리 쓰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의 눈까지 피해가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그런데 판사 생활 쭉 하셨으니까 과거에도 이렇게 살인사건 판결도 많이 하셨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행태가 이해가 안 되는 게 피의자 딸하고 사건 이후 이틀 동안 계속 접촉하고 말이에요.

그리고 더군다나 시신이 든 가방 들고 배회하고, 이런 경우 혹시 판결 내리신 사건 중에서 이렇게 된 경우가 기억나시는 게 있어요.

[인터뷰]

저것과 똑같은 사건은 아니지만 유사한 사건을 재판해 본 적 있거든요.

[앵커]

사이코패스 아니에요?

[인터뷰]

사이코패스라기보다도 얼마전에 70대 할아버지가 전남에서 대학생들 두 명을 배에 타고 가다 죽인 것, 그다음 제가 시골의 어느 법원에서 재판장으로 재판한 사건이 있었는데 40대 중반의 남자가, 독신입니다.

요새시골 가면 독신으로 지내는 남성이 많아요, 결혼을 못해서.

80대 할머니를 성폭행하려다가 그 할머니가 저항하니까 폭행을 가해서 거의 반신불수로 만들어 놓은 그런 사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사건을 보니까 이 가해자가 55세고 지금 처와 별거중인 남성입니다.

그리고 피해자는70세의 할머니, 그리고 두 분이 평소에 친하게 지냈다는 주위의 증언이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지금 대체적으로는 금전 관계는 없다, 그러면 결국 관계가 무슨 관계냐?

이런 폭행을 하고 죽이고, 그다음 죽인 방법이 잔인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우발적인 살인은 한 번 둔기로 치거나 해서 죽으면 끝이지 이게 보면 여러 군데를 흉기로 찔렀거든요.

이건 원한이 있다는 증거거든요.

그런데 금전 관계로 원한도 아니고 또 평소에 잘 지냈다니까 이웃집의 소음관계로 싸운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면 저는 조심스러운 추측이지만 아직 잡혀봐야 알겠지만 이 친구가 할머니가 평소에 잘 해 주니까 자기한테 호감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약간의 사이코패스적인 경향이 있는 거죠.

그래서 이 남자는 할머니한테 어떤 뭘 느끼고 성폭행하려다가 할머니로서는 아들처럼 잘 해 줬는데 이러니까 갑자기 아주 흥분하게 되고 극렬한 저항, 오히려 극렬한 저항을 하거든요.

친한 사람이 그러니까, 그럴 때 이 남자는 잘 해 주던 사람이 이렇게 화를 내면 더 화가 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잔인한 살인 방법으로 간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인터뷰]

가능성은 여러 가지로 봐야 되는데요.

현재 밝혀진 건 채권채무 관계가 없다고 하는데 일단 검거되면 나오니까 외상값이라든지 이런 게 나올 수 있어요.

왜 그러냐면 돌아가신 할머니가 채소가게하고 곡물가게를 했어요.

옆에 떨어진 딸이 주점을 했단 말이에요.

양쪽을 다 알아요, 딸하고 피해자하고.

이 사람이 다 알기 때문에 검거된 후에 채권채무나 외상값 관계도 따져봐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일반적으로 약간의 치정 관계도 배제할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여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성폭행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폭행 하면 일반적으로 나이드신 분들은 대상자가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의외로 일선에는 많습니다.

사실 화성 연쇄살인사건 1차 사건 때도 71세 먹은 노인분을 강간하고 살해한 사건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성폭행 관련돼서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반적으로 면식범이 더 잔인하다고 그러더라고요.

이거 면식범이 거의 확실한 건데, 이 사람 수사가 이렇게 장기화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경찰이 지금, 물론 공개수배를 했으니까 그걸 기다려봐야 되겠지만 그거 말고 해야 될 일이 있을 것 같아요.

그냥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왜 전화가 안 오지, 이러면 안 되죠.

[인터뷰]

안 되죠, 지금 조금전에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 사건이 좀 사실은 지금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를 고수하는 사람이라 지금 경찰이 난감한 입장에 빠진 겁니다.

휴대폰 없고또 이 사람 같은 경우는 인터넷도 안 하고 차도 안 가지고 있으니까 수배전단에도 차가 없는 거거든요.

은둔형, 외톨이 그리고 또 이 사람 직업 자체가 방방곡곡 다니면서 일용직으로 목수일 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형태인데, 우선 지인들 주변을 봐야 되겠죠.

그런데 지인이 많지 않을 확률이 많습니다.

그다음 가족관계가 일단은 자기 부인하고 별거중인 아들이 있으니까 아들하고 서울 모 지역에서 통화한 게 드러났어요.

지금 현재, 그리고 연고지가 전남 화순인데 그쪽도 아마 형사가 급파돼서 수사할 거고 여전히 CCTV 동선 파악은 해야 될 거고요.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국민들의 제보입니다.

[앵커]

제보해야죠.

사진을 잘 보시고 이게 반드시 돈 문제만은 아니에요.

현상금 문제가 아니니까.

이건 반드시 잘 얼굴을 보시고.

[인터뷰]

한 가지 말씀드리면 지금 정형근이라는 사람이 사용하는 수법이 탈레반이나 알카에다하고 똑같거든요.

알카에다가 정보망을 피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대인접촉도 직접하고 휴대폰, 인터넷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사마 빈 라덴이 어디에서 잡혔냐면 자기가 살던 집 근처에서 슈퍼 주인이 보니까 식품을 평소보다 계속 많이 사가더랍니다.

그러니까 저 집이 원래 비어있던 집이고 원래 한 사람이 살았는데, 그래서 정형근도 자기가 아무리 도망다녀도 먹을 건 먹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슈퍼 주인이 신고할 확률이 크다고 합니다.

[앵커]

슈퍼들 눈여겨 봐야죠.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