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창설 61년만에 해체

해경 창설 61년만에 해체

2014.11.19.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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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건팀 기자와 함께 하는 동분서주 시간 오늘은 이형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해양경찰청이 어제 결국은 해체가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구조 실패 논란을 계속 해경이 빚어왔었는데요.

참사 한 달 여만인 지난 5월 대통령이 해경 해체 결정을 발표했었습니다.

이런 결정이 난 지 반 년 만에 결국 해경이 해체된 건데요.

해경 창설 61년 만에 해체가 되는 것입니다.

어제 제가 오전에 해경청사를 찾았었는데요.

이 해경 청사에 걸려있던 해양경찰청 간판이 떨어지고 해양경비안전본부라는 새로운 이름이 내걸리면서 이 해경 해체가 공식화됐습니다.

[앵커]

해양경찰청 건물은 이제 국민안전처에 해양경비 안전본부로 사용이 되는군요.

김석균 해경 청장 마지막 해경청장이 될 텐데, 어제 퇴임식이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오후 4시에 해경청장 퇴임식이 열렸습니다.

애초에 실무진들 사이에서는 어제 오전 10시 반쯤에 퇴임식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제가 퇴임식이 언제 확정이 되는 건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변인과 통화를 했었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말을 오전 내내 되풀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오전 10시 반이 넘어서야 오후 4시에 해경청장의 퇴임식이 진행된다라는 문자를 기자들에게 보냈는데요.

조직의 장인 김 청장이 퇴임식을 앞두고 이 진행 여부를 두고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대목입니다.

퇴임식은 오후 4시에 시작이 됐는데요.

그 퇴임식 시작 전에 일부 인천의 시민단체들이 항의방문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즉 이들은 참사 책임으로 해체된 조직의 장이 무슨 명목으로 떳떳하게 퇴임식을 하냐는 그런 항의를 했는데요.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퇴임식은 요란하지 않게 진행이 됐습니다.

청장 내외가 모두 참석을 했는데 퇴임식 진행되는 내내 조용하게 그리고 굳은 표정으로 이렇게 퇴임식에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해경 직원들의 표정은 어땠습니까?

분위기는?

[기자]

분위기는 좀 숙연한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래도 해경이 해체되면서 있게 된 퇴임식이다 보니까 축하보다는 좀 숙연한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다시 국민안전처 소속으로 가니까 특별히 그런 건 없을 것 같은데 앞으로 해경은 어떻게 되죠, 그러면?

[기자]

아시겠지만 정부조직법에 따라서 신설된 국민안전처 소속 산하에 있는 해양경비 안전본부로 이 해경은 편입이 됩니다.

국민안전처는 참사 때 드러난 재난사고대응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국민총리 직속기관으로 신설이 됐습니다.

즉 손발이 맞지 않았던 육상, 해상 인력의 통합 관리를 해서 앞으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응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를 위해서 지금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통합하고 중앙소방본부와 해양경비 안전본부로 개편해서 국민안전처 산하에 두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대형재난이 발생하게 되면 국무총리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면서 기관별로 손발이 맞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게 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은 조직은 해체가 됐지만 사람들은 거의 똑같다고 봐야 되겠네요.

[기자]

사실 엇비슷한 면이 많은데요.

지금 실제로 해경이 가지고 있던 수사정보 기능 같은 경우에는 일반 경찰쪽으로 흡수가 됩니다.

그러면서 인사이동도 있게 되는데요.

지금 해경 인력이 1만 1000여 명정도인데 이중 일부는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이동이 되고 또 일부는 일반 경찰로 이동이 됩니다.

특히 먼저 해경에서 수사정보기능쪽의 이를 맡아온 200여 명 정도가 일반경찰쪽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현재는 어디로 내가 가겠다라는 신청을 하고 심사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해경에 있었던 해양 정보파트는 경찰청이 맡기로 했으니까 그쪽으로 옮기는 군요.

그러면 조직이 바뀌면 새로 포부도 다질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변모가 될 것 같습니까?

[기자]

일단 먼저 해경 해체가 왜 일어났는지 곱씹어봐야 됩니다.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진다라는 것도 있지만 이런 대형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난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서 해경이 해체되고 새로운 조직이 신설됐습니다.

사실 이런 측면때문에 해양경비안전본부장에 육상 경찰인 홍익태 차장이 임명이 된 게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하는 측면이 앞으로 과제로 남았기 때문입니다.

전문성을 강화하면서도 앞으로 서로 통합된 기관 내에서 서로 협력을 하면서 얼마나 대응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남은 국민안전처의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세월호 침몰 당시에 구조가 좀 부실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해양업무를 담당할 청장이 없었다.

이런 문제가 지적이 됐는데, 해양경비안전본부장에 육상 경찰 출신이 내정이 되면서, 임명이 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 부분은 잠시 후에 다시 한 번 집중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형원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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