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주범은 '현실불만 중년'

가정폭력 주범은 '현실불만 중년'

2014.10.26. 오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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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가정폭력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인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가정폭력을 하는 절반 이상이 40~50대 중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실에 대한 불만을 폭력으로 푸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조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살던 50대 주부가 잠자던 남편을 살해한 뒤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에서 30년 동안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다며,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평소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이 불을 질러 가스가 폭발하면서 50대 아내가 숨졌습니다.

상습 폭행으로 경찰에 세 차례나 신고됐지만, 처벌을 원치 않는다던 아내는 끝내 변을 당했습니다.

'개인 가정사'라는 인식 탓인지 가정 폭력 사건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접수된 가정보호사건은 6,400여 건.

이 가운데 상해나 폭행으로 인한 사건이 84%를 차지했습니다.

가해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은 중년 남성들이었습니다.

40대가 38.9%로 가장 많았고, 50대도 30%를 차지했습니다.

현실에 대한 불만을 배우자를 때리는 것으로 풀거나, 우발적인 화를 참지 못해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습적인 폭력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맺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더이상 가정 폭력을 사적인 영역으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분석입니다.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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