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광주광역시에서 일가족 살인사건이 벌어진 건데요.
용의자 김 씨처음에는 사과를 하러 갔는데, 거절당하자 홧김에 권 씨를 살해했다고 자백을 했습니다.
[앵커]
최근들어서 이렇게 화를 참지 못해서 범행을 저지르는 사건이 끊이지않고 있는데요.
왜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건지 전문가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들이 사건의 개요를 쭉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봤는데요.
김 모씨가 처음에는 사귀던 여성, 권 씨가 자신을 무시하자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는데 홧김에 이렇게 범행을 저지를 만큼 그 분노가 그렇게 큰 것입니까?
[인터뷰]
분노의 크기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충동조절에도 문제가 있겠고요.
아마 거절당했다라고 하는 것들이 감정적인 조절에 어려움이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민감하게 다가 오거든요.
그런 부분들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근본적으로는 이런 범죄죠.
도덕적인 문제, 윤리의 문제가 아마 내제되어 있을 것입니다.
[앵커]
궁금한 게 이 남성과 관계를 직접적으로 맺던 사람은 어머니 권 씨였잖아요.
그런데 권 씨의 친정 엄마, 그리고 딸까지 순차적으로 살해를 했단 말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 분노가 어떻게 계속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건가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분노조절 장애나 화를 참지 못하는 분들은 충동적이고 일시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연속적으로 행동을 보이는 건 단순히 분노의 문제만으로 확언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어떻게 봐야 하나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도덕적인 문제, 그다음공감능력의 결여,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고요.
충동 조절이 아마 근본적으로 잘 되지 않는 부분이있을 겁니다.
[앵커]
분노가 아마 범행으로 이어지는 사람의 몇 가지 다른 특징들을 봐야 된다라고 봐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어떤 것들을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공격적인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분들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이 떨어집니다.
우리들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니 조심해야지 하는 예측을 하거든요.
그래서 자기 행동을 조절하는데 이런 분들은 그런 예측 능력이 떨어집니다.
두 번째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둔감합니다.
잘 못 느끼는 거죠.
다른 사람이 아프면 나도 같이 아파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의 특징인데요.
공감능력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분들은 그런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마저도 제한되는 것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범행을 만약에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예측능력이 떨어지고 자기가 한 일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에 대해서 생각을 미처 못하고 있고 타인의 고통에도 둔감하고 이런 사람이 욱하는 성격과함께 맞물려서 범죄가 일어나는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이 사람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위험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까?
[인터뷰]
특별히 그런 기준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별 것 아닌 이야기에 굉장히 사소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 사소한 거절에도 굉장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감정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분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 자존감이 굉장히 불안정하거든요.
겉으로는 굉장히 대단한 척 얘기를 하지만 내제적으로는 굉장히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사소한 잘못된 평가나부정적인 반응, 거절에 과대한 반응이나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앵커]
이번에 붙잡힌 범인 김 씨의 개인적인 얘기를 해 보자면 이 사람이 과거에도 살인죄로 5년동안 복역을 했어요.
그때도 그 살인이 우발적이고 분노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살인죄로 복역한 사람이 또다시 살인을 저지를 확률.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재범률이라고 할까요.
분석학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어떻게 좀 봐야 합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범죄는 질환적으로 봐야하는 것은 조심해야 될 거고요.
다만 공감능력이 결여되어있거나 충동적인 게 어려운 부분들은 사실은 변화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습니다.
한번 범행을 저질렀다면 사실은 내제적인 문제들은 계속지속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어떤 환경적인 자극이나 스트레스가 주어지거나 충격적인 경험들이 있거나 좌절 경험이 있으면 또다시 그런 문제가 행동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혹시 저는 말씀을 듣고 보니까 살인을 앞서 저질렀는데 5년밖에 복역 안 했다는 건 솜방망이처벌이 또 다른 범죄를 생기게 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범죄는 범죄의 문제, 법적인 문제로 다뤄야 될 문제이고요.
이런 부분들을 어떤 정신적인문제나 심리적인 문제, 질환의 문제로 너무 환원하는 건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하실 텐데요.
저희가 화면을 보면서 이 사건도 다시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함께 보시죠.
[앵커]
지난달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 싸움을 하던 A 씨가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습니다.
A 씨와 또 A 씨의 아내, 또 A씨의 아들, 아파트 주민 10명이 부상을 입었는데요.
지난 7월에는 최 모씨가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어머니를 때려서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고요.
또 최 씨가 70대 노모를 때려서 숨지게 한 이유 역시 술에 취한 이후화를 참지 못했다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앵커]
또 지난 3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불성실한 근무태도를 지적한 상사를 휘두른 21살 공익근무요원이 입건된 사건이 있었고요.
지난 3월입니다.
친척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는데 자신의 부모를 무시한다 이런 이유로 작은 아버지가 숨지고 친척 7명이 다쳤습니다.
교수님, 왜 이렇게 이런 범죄가 부쩍 늘어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분노를 느끼는 상황은 대략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기본적으로 자존감의 상처예요.
내가 무시 당했다, 배려받지 못했다, 존중받지 못했다 라는 자극이 있을 때 사람은 누구나 분노를 느낍니다.
두 번째의 경우에는 자기의 기본적인 권한이나 영역을 침범당했을 때 분노를 느끼게 되거든요.
그리고 세 번째는 공정성의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공정성이 깨졌다라는 것에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나의 원칙이나 남들과 부당하게 다르게 처우받았다라는 느낌을 받으면 사람들은 누구나 분노를 느끼거든요.
아마 최근에 이런 여러 가지 홧김에분노와 관련된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이런 공정성이나 원칙이 깨졌다는 느낌이나 개인의 가치가 훼손되었다라는 느낌들, 인식들이 아마 팽배한 것과 관련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범위가 참 넓은게 앞서 저희가 사례를 설명해 드렸지만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 이런 정말 사소한, 사실 용돈이 뭐라고.
용돈을 주지 않는다면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걸어떻게 봐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분노조절 장애이기 때문에 사소한 이유가 도화선이 돼서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봐야 하나요?
[인터뷰]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충동조절능력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분노는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그것들을 다 억제하거나 조절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여러 가지 훈육의 문제라든지 자기조절능력에 문제가 있었다든지 혹은 일반적으로는 술의 문제도 많이 관여되고요.
그러니까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런 분노가 공격적인 행동으로 유발, 이어지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이 점도 궁금한데요, 욱한다고 이게 다 범죄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노조절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선천적인 겁니까?
아니면 환경 때문에 그런 겁니까?
[인터뷰]
둘 다입니다.
공감능력은 우리 뇌에 인슐라라고 하는 부위와 연결되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인슐라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공간 능력에 문제가 생기고요.
그런 분들이 소시오패스로 이어진다는 게 있습니다.
또한 충동조절 능력은 전두엽의 기능과 관련이 있는데요.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문제가 있는 경우, 충동적인 행동, 과격한 행동이 이어지게 됩니까?
그런데 그러한 생물학적인문제가 관여가 되어 있고요.
또한 공격적인 범죄행동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어린 시절에 박탈 경험, 그리고 적절한양육을 받지 못했다든지 그리고 학대의 경험들.
이런 양육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환경과 생물학적인 요인들이 함께 결부되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 듣다 보니까 화를 내도 제대로 내는 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분노조절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누구나 화는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어떻게 억제하느냐, 조절하느냐의 문제인데요.
조절 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흔한 문제는 사실은 술입니다.
술이 우리 뇌의 억제기능을 떨어뜨리거든요.
술은 자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요.
두 번째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입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에 노출되면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화를 억제하는 능력도 같이 떨어지게 됩니다.
[앵커]
끝으로 저희가 분노를 스스로 어떻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회나 정부가 도와줘야 될 역할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그럴까요?
[인터뷰]
앞에서 말씀을 드린 것처럼 분노가 자극적인 요인들은 개인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과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체에서 개인의 가치가 존중된다는 인식, 그리고 공정하다는 인식, 원칙이 잘 지켜진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나가게 된다면 분노가 자극되는 상황이 분명히 줄어들 것이고요.
아마 사회 분위기상 그런 것들을 확산시키는 것이 아마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우선 너무 개인에게 책임을 물기보다는 사회 전반적으로 공감대를 모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광주광역시에서 일가족 살인사건이 벌어진 건데요.
용의자 김 씨처음에는 사과를 하러 갔는데, 거절당하자 홧김에 권 씨를 살해했다고 자백을 했습니다.
[앵커]
최근들어서 이렇게 화를 참지 못해서 범행을 저지르는 사건이 끊이지않고 있는데요.
왜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건지 전문가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나와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들이 사건의 개요를 쭉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봤는데요.
김 모씨가 처음에는 사귀던 여성, 권 씨가 자신을 무시하자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는데 홧김에 이렇게 범행을 저지를 만큼 그 분노가 그렇게 큰 것입니까?
[인터뷰]
분노의 크기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충동조절에도 문제가 있겠고요.
아마 거절당했다라고 하는 것들이 감정적인 조절에 어려움이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민감하게 다가 오거든요.
그런 부분들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근본적으로는 이런 범죄죠.
도덕적인 문제, 윤리의 문제가 아마 내제되어 있을 것입니다.
[앵커]
궁금한 게 이 남성과 관계를 직접적으로 맺던 사람은 어머니 권 씨였잖아요.
그런데 권 씨의 친정 엄마, 그리고 딸까지 순차적으로 살해를 했단 말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 분노가 어떻게 계속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건가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분노조절 장애나 화를 참지 못하는 분들은 충동적이고 일시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연속적으로 행동을 보이는 건 단순히 분노의 문제만으로 확언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어떻게 봐야 하나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도덕적인 문제, 그다음공감능력의 결여,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고요.
충동 조절이 아마 근본적으로 잘 되지 않는 부분이있을 겁니다.
[앵커]
분노가 아마 범행으로 이어지는 사람의 몇 가지 다른 특징들을 봐야 된다라고 봐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어떤 것들을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공격적인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분들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이 떨어집니다.
우리들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니 조심해야지 하는 예측을 하거든요.
그래서 자기 행동을 조절하는데 이런 분들은 그런 예측 능력이 떨어집니다.
두 번째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둔감합니다.
잘 못 느끼는 거죠.
다른 사람이 아프면 나도 같이 아파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의 특징인데요.
공감능력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분들은 그런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마저도 제한되는 것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범행을 만약에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예측능력이 떨어지고 자기가 한 일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에 대해서 생각을 미처 못하고 있고 타인의 고통에도 둔감하고 이런 사람이 욱하는 성격과함께 맞물려서 범죄가 일어나는 것이잖아요.
그렇다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이 사람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위험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까?
[인터뷰]
특별히 그런 기준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별 것 아닌 이야기에 굉장히 사소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 사소한 거절에도 굉장히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감정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분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 자존감이 굉장히 불안정하거든요.
겉으로는 굉장히 대단한 척 얘기를 하지만 내제적으로는 굉장히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사소한 잘못된 평가나부정적인 반응, 거절에 과대한 반응이나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앵커]
이번에 붙잡힌 범인 김 씨의 개인적인 얘기를 해 보자면 이 사람이 과거에도 살인죄로 5년동안 복역을 했어요.
그때도 그 살인이 우발적이고 분노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살인죄로 복역한 사람이 또다시 살인을 저지를 확률.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재범률이라고 할까요.
분석학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어떻게 좀 봐야 합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범죄는 질환적으로 봐야하는 것은 조심해야 될 거고요.
다만 공감능력이 결여되어있거나 충동적인 게 어려운 부분들은 사실은 변화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습니다.
한번 범행을 저질렀다면 사실은 내제적인 문제들은 계속지속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어떤 환경적인 자극이나 스트레스가 주어지거나 충격적인 경험들이 있거나 좌절 경험이 있으면 또다시 그런 문제가 행동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혹시 저는 말씀을 듣고 보니까 살인을 앞서 저질렀는데 5년밖에 복역 안 했다는 건 솜방망이처벌이 또 다른 범죄를 생기게 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범죄는 범죄의 문제, 법적인 문제로 다뤄야 될 문제이고요.
이런 부분들을 어떤 정신적인문제나 심리적인 문제, 질환의 문제로 너무 환원하는 건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하실 텐데요.
저희가 화면을 보면서 이 사건도 다시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함께 보시죠.
[앵커]
지난달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 싸움을 하던 A 씨가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습니다.
A 씨와 또 A 씨의 아내, 또 A씨의 아들, 아파트 주민 10명이 부상을 입었는데요.
지난 7월에는 최 모씨가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어머니를 때려서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고요.
또 최 씨가 70대 노모를 때려서 숨지게 한 이유 역시 술에 취한 이후화를 참지 못했다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앵커]
또 지난 3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불성실한 근무태도를 지적한 상사를 휘두른 21살 공익근무요원이 입건된 사건이 있었고요.
지난 3월입니다.
친척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는데 자신의 부모를 무시한다 이런 이유로 작은 아버지가 숨지고 친척 7명이 다쳤습니다.
교수님, 왜 이렇게 이런 범죄가 부쩍 늘어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분노를 느끼는 상황은 대략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기본적으로 자존감의 상처예요.
내가 무시 당했다, 배려받지 못했다, 존중받지 못했다 라는 자극이 있을 때 사람은 누구나 분노를 느낍니다.
두 번째의 경우에는 자기의 기본적인 권한이나 영역을 침범당했을 때 분노를 느끼게 되거든요.
그리고 세 번째는 공정성의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공정성이 깨졌다라는 것에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나의 원칙이나 남들과 부당하게 다르게 처우받았다라는 느낌을 받으면 사람들은 누구나 분노를 느끼거든요.
아마 최근에 이런 여러 가지 홧김에분노와 관련된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이런 공정성이나 원칙이 깨졌다는 느낌이나 개인의 가치가 훼손되었다라는 느낌들, 인식들이 아마 팽배한 것과 관련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범위가 참 넓은게 앞서 저희가 사례를 설명해 드렸지만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 이런 정말 사소한, 사실 용돈이 뭐라고.
용돈을 주지 않는다면 이유로 어머니를 살해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걸어떻게 봐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분노조절 장애이기 때문에 사소한 이유가 도화선이 돼서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봐야 하나요?
[인터뷰]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충동조절능력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분노는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그것들을 다 억제하거나 조절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여러 가지 훈육의 문제라든지 자기조절능력에 문제가 있었다든지 혹은 일반적으로는 술의 문제도 많이 관여되고요.
그러니까 충동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런 분노가 공격적인 행동으로 유발, 이어지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이 점도 궁금한데요, 욱한다고 이게 다 범죄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노조절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선천적인 겁니까?
아니면 환경 때문에 그런 겁니까?
[인터뷰]
둘 다입니다.
공감능력은 우리 뇌에 인슐라라고 하는 부위와 연결되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인슐라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공간 능력에 문제가 생기고요.
그런 분들이 소시오패스로 이어진다는 게 있습니다.
또한 충동조절 능력은 전두엽의 기능과 관련이 있는데요.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문제가 있는 경우, 충동적인 행동, 과격한 행동이 이어지게 됩니까?
그런데 그러한 생물학적인문제가 관여가 되어 있고요.
또한 공격적인 범죄행동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어린 시절에 박탈 경험, 그리고 적절한양육을 받지 못했다든지 그리고 학대의 경험들.
이런 양육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환경과 생물학적인 요인들이 함께 결부되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 듣다 보니까 화를 내도 제대로 내는 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분노조절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누구나 화는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어떻게 억제하느냐, 조절하느냐의 문제인데요.
조절 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흔한 문제는 사실은 술입니다.
술이 우리 뇌의 억제기능을 떨어뜨리거든요.
술은 자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요.
두 번째는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입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피로에 노출되면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화를 억제하는 능력도 같이 떨어지게 됩니다.
[앵커]
끝으로 저희가 분노를 스스로 어떻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회나 정부가 도와줘야 될 역할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이 그럴까요?
[인터뷰]
앞에서 말씀을 드린 것처럼 분노가 자극적인 요인들은 개인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것, 공정성이 훼손되는 것과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체에서 개인의 가치가 존중된다는 인식, 그리고 공정하다는 인식, 원칙이 잘 지켜진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나가게 된다면 분노가 자극되는 상황이 분명히 줄어들 것이고요.
아마 사회 분위기상 그런 것들을 확산시키는 것이 아마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우선 너무 개인에게 책임을 물기보다는 사회 전반적으로 공감대를 모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