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에 빠진 원어민 교사들...환각 상태서 영어 수업

대마에 빠진 원어민 교사들...환각 상태서 영어 수업

2014.08.20.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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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마초를 몰래 들여와 피운 원어민 영어강사와 대학교수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한 외국인 강사는 환각 상태에서 유아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어린이집.

외국인 강사 J 씨가 어린아이들과 함께 어울립니다.

교실 이곳저곳을 돌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J 씨는, 사실 대마초를 피우고 환각에 빠진 상태였습니다.

밖에 세워둔 차량에는 많은 양의 대마초와 판매용 비닐백 등이 있었습니다.

대마 중간판매책이었던 J 씨는 이곳처럼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술집에서 대마초를 팔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두 달 동안 J 씨가 다른 판매책 3명과 판매한 대마초는 2킬로그램, 2억 원어치!

한 번에 4천 명이 피울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발각될 것을 우려해 자신과 같은 원어민 영어 강사나 대학교수 등에게 주로 팔았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범죄를 저질러 해당 국가에서 강제로 추방당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외국인들도 버젓이 아이들과 어울리고 있다는 점.

[인터뷰:해당 어린이집 관계자]
"(전과를) 다 검사를 하셨다고, 철저하게 검사를 하셨다고 들었거든요. 전혀. 그 얘기를 듣고 되게 놀랐죠."

이 때문에 허술한 원어민 교사 채용이 자칫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상현,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형사팀장]
"외국인 교사를 채용할 때, 국내 전과 자료만 사용하기 때문에 현지 국가에서 그 사람들이 무슨 전과를 저질렀는지는 전혀 확인이 안 됩니다. 외국인에 대한 마약 첩보 활동을 강화하여 단속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J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3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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