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학생 첫 법정 증언..."엄벌 처해달라"

생존 학생 첫 법정 증언..."엄벌 처해달라"

2014.07.29. 오전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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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승무원에 대한 재판에서 생존학생들은 사고 당시 승무원이나 해경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어제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공판에서 단원고 생존학생 6명이 증인으로 나서서 처음으로 사고 당시 상황을 진술했습니다.

학생들은 같은 선실에 있던 친구들과 서로 도와 탈출했지만, 승무원의 도움은 전혀 받지 못했다며 승객을 버리고 도망친 승무원들을 엄벌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이 반복됐고, 해경이 도착한 뒤에도 탈출 안내방송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생존 학생에 이어 증인신문에 나선 일반인 생존자는 사고 당시 화상을 입어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나와, 세월호에서 차량 고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공연을 위해 세월호에 탔던 필리핀 가수 부부는 선장이 사고 처리를 묻는 승무원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재판부는 학생들이 미성년자고, 사고 후유증으로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그동안 재판이 열린 광주가 아닌 안산에서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내일은 오전부터 다른 생존 학생 17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합니다.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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