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체포 대응 요령' 쪽지도 준비

구원파, '체포 대응 요령' 쪽지도 준비

2014.06.11.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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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원파 신도들은 검경의 이번 수사가 부당하다고 반발하면서 한쪽에서는 유병언 부자의 도주를 돕는 등 대담하게 수사기관에 맞서 왔는데요.

이번 압수수색과 체포에 대비해 대응 요령까지 적어둔 쪽지도 발견됐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경이 또다시 금수원에 진입해 일부 수배자를 체포하자 구원파 신도들이 거세게 항의합니다.

검경이 영장도 없이 신도를 체포했다며 종교와 인권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어쩔 수 없이 자진해서 압수수색을 위해 금수원 정문을 열긴 했지만 구원파는 여전히 검찰 수사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금수원 안에서는 체포 대응 요령이 적힌 쪽지가 발견됐습니다.

질문 10여 개와 함께 긴급체포에 대응하는 요령이 적힌 손바닥 크기의 쪽지.

'신분증 보여주세요', '왜 제가 가야 합니까?', '영장 보여 주세요' 등 당연하면서도 정당하지만 현장 출동 경찰을 잠깐 당황하게 할 만한 맞대응 질문이 적혀 있습니다.

수사 담당자의 소속을 묻는 말과 체포시간을 확인하라는 지침까지 꼼꼼하게 쓰여 있습니다.

접히는 부분은 테이프로 잘 감싸서 손에 들고 다니며 수시로 읽기 좋게 만들어졌습니다.

긴급체포 됐을 때 연락하도록 적어둔 내부 관계자 번호도 있었습니다.

치밀한 계획과 은밀한 행동으로 유병언 씨 부자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원파 신도들.

유병언 부자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검찰과 경찰을 더욱더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YTN 최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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