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 골다공증 가능성도 높다!

천식 환자, 골다공증 가능성도 높다!

2014.06.11.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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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위에 보면 천식 환자들도 꽤 많고, 골다공증 환자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혀 상관이 없어보이는 이 두 질환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습니다.

한마디로 천식환자는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김기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5년 전부터 천식을 앓아온 65살 강귀순 씨.

그런데 8년 전 어느날 건강검진에서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 감소증'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딴 건 몰라도 뼈 하나는 튼튼하다고 자신해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귀순, 천식·골다공증 환자]
"주위에서 저를 소머즈라 불렀거든요, 차 바퀴에 눌려도 뼈 하나 안 망가졌다고 그런 말씀 하셨는데, (골 감소증이라고 하니까) 신경을 안 썼죠. 아, 나이가 들어 골감소증이 오는구나..."

천식같은 기관지 환자가 골밀도도 떨어진다는 게 강 씨의 경우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추적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2004년부터 6년 동안 검진을 받은 사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더니, 천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골감소증 발병률은 1.3배, 골다공증 발병률은 거의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생각됐던 이 두 질환 사이에 이렇게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이유는 뭘까요?

연구팀은 '비타민D'라는 공통 분모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흡수와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하는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천식과 골다공증, 이 가운데 어느 하나가 나타났다면, 나머지 하나도 발병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강혜련,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비타민D가 부족하면 칼슘 흡수가 떨어져서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알려진 것인데 비타민D가 우리 몸의 면역계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면역세포가 기능하는 것도 저해를 하기 때문에..."

따라서 천식환자는 골밀도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자외선을 받아야 비타민D가 생성되기 때문에 최소 하루 10분 이상 햇빛을 쐬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유합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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