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까 봐 보내, 엄마 사랑해"

"말 못할까 봐 보내, 엄마 사랑해"

2014.04.17.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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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당시 긴박한 순간을 전하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배 안에 있는 학생들이 가족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 놓는다. 사랑한다."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아들이 엄마에게 남긴 메시지입니다.

문자를 보낸 시간은 오전 9시 27분, 이미 기울어진 배에 물이 차오르던 순간이었습니다.

상황을 몰랐던 엄마는 "왜? 아들, 나도 사랑한다"는 답을 보내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아침 아들이 엄마에게 선상에서 찍은 바다 사진을 보냈습니다.

"멋있다!"는 엄마의 일상적인 대답은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다급하게 바뀝니다.

"아들 괜찮아?" 오전 10시가 넘은 시간, 그리고 오후로 접어든 뒤에도 엄마는 애타게 아들을 부릅니다.

"아들 대답 좀 해봐" 하지만, 아들은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긴박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전하는 메시지도 있습니다.

배가 너무 심하게 기울어서 움직일 수 없다는 딸의 메시지.

애가 타는 아빠가 구조 중인 것 알지만, 가능하면 밖으로 나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배가 너무 기울었고, 복도에 도와줄 사람도 없어서 걸어 나갈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한 동생은 형에게 수상 구조대가 도착하는 순간에 형에게 문자를 보내서 위험을 알렸습니다.

형은 "배가 많이 부서졌느냐"고 물었지만, 비상 상황이라 데이터가 잘 안 터졌던 모양입니다.

"당황하지 말라"는 형의 당부 문자를 동생은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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