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구하지 못하고'...친구 집서 '모녀' 참변

'끝내 구하지 못하고'...친구 집서 '모녀' 참변

2014.03.29.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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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잠을 자던 모녀 등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늦깍이 대학생인 엄마가 MT를 가기 위해 아이를 맡기러 왔다가 이런 변이 일어 났는데, 불속에서 엄마는 아이를 구하려 했지만 구하지 못하고 함께 숨진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습니다.

최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한 다세대주택 지하방에서 불이 났습니다.

집주인인 35살 오 모 씨와 놀러온 친구 김 모 씨, 김 씨의 두 딸, 그리고 또 다른 친구의 딸까지 초등학생 3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곤히 잠든 시간이었습니다.

때 마침 잠이 깨 화장실에서 다녀오던 오 씨는 불이 났다고 소리치는 친구의 비명에 놀라 밖으로 피했지만, 작은 방에서 자던 아이셋은 연기에 질식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거실에서 자던 엄마 김씨도 같은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를 구하려 방으로 뛰어들었다가 함께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건물 주민]
"너무 놀라가지고 (옆집 아저씨가) 소리도 크게 못 지르더라고요. 불이야 이렇게만 하고. 애들 깨워서 빨리 내보내려고 다시 문을 닫고 한 다음에 나가려고 하니까 연기가 확 들어오더라고 집 안으로..."

사이버대학을 다니는 늦깎이 대학생이었던 김 씨는 다음 날 학과 엠티를 가기 위해 딸 둘을 친구네 맡기려고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담당 경찰관]
"사이버 대학 다닌다는데 (친구집에) 아이들 맡기고 엠티 가려다가..."

소방당국은 가스레인지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을 확인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최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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