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구 "사후 계엄선포문, 임의로 작성한 참고자료"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사후 계엄선포문은 임의로 작성한 참고자료라며, 계엄 선포의 절차적 정당성을 사후에 꿰맞추려 했다는 특검 측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강 전 실장은 오늘(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강 전 실장은 사후 계엄 선포문에 대해 법적으로 유효한 문서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이 임의로 작성한 참고자료라고 말했습니다.

또, 보안과 신속 처리 필요성을 위해 거주지가 가까운 국무위원에게 우선 연락했고, 특정 국무위원은 연락하지 말라는 대통령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강 전 실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위원들에게 대통령실로 오라는 연락을 하고, 계엄 해제 이후에는 계엄 선포 문서를 사후에 작성한 뒤 폐기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재판부는 오늘로 체포 방해 혐의에 대한 심리를 마치고 강 전 실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시작으로 사후 계엄선포문 작성과 폐기 혐의에 대한 심리에 들어갔습니다.

다음 기일인 다음 달 2일에는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