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중상'...빙판길 낙상 비상!

자칫하면 '중상'...빙판길 낙상 비상!

2014.01.22. 오전 04: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날씨가 추워지면서 내렸던 눈이 곳곳에 빙판을 만들었습니다.

잠깐 방심하는 사이 일어나는 빙판길 낙상사고, 자칫 생명까지 위협하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 넘어지고, 자빠지고…

남의 일이라고 웃을 일만은 아닙니다.

뻔히 알면서도 눈깜짝할 사이, 바로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눈이 얼어붙은 어제, 동네의원은 물론 대학병원 응급실도 평소 3배 정도의 낙상 환자가 줄을 이었습니다.

고관절이 부러져 실려온 77살 장재근 할아버지는 큰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장재근, 낙상환자]
"집으로 오는 길이 비탈길이어서 쭉 미끄러졌는데, 어떻게 아프던지, 다리가 아파서 휴대폰으로 손자에게 전화를 해 할아버지 못 일어나겠다 그랬어요."

매일 오가는 익숙한 길이었지만 한순간에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습니다.

처음 길을 나설 때는 조심하지만 좀 걷다보면 자신감이 생겨 주의를 놓치기 쉽습니다.

특히 이렇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빙판길을 걷는 건 생각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손을 통한 완충작용 없이 머리나 척추로 충격을 직접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혈액 항응고제를 먹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같은 충격에도 뇌출혈의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유승목, 서울아산병원 교수]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많이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출혈의 위험성이 많이 증가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넘어져 머리를 다치게 되면 뇌출혈의 위험성이 많이 증가하게 됩니다."

노약자들은 빙판길에 나서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넘어질 때는 억지로 버티기 보다는 오히려 구르는 게 부상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